현 초6, 고1 되는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192학점 채워야 졸업
현 초6, 고1 되는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192학점 채워야 졸업
  • 장원주 기자
  • 승인 2021.02.17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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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 최소 3분의 2 출석, 40% 성취 시 학점 인정
학기당 최소 28학점 수강해야…몰아 듣기·조기졸업 불가
학업성취율 못 미치면 보충이수 해야 졸업 가능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7일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인 경기 구리시 갈매고에서 '고교학점제 종합추진계획'을 발표한 뒤 관계자들과 학교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교육부 제공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7일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인 경기 구리시 갈매고에서 '고교학점제 종합추진계획'을 발표한 뒤 관계자들과 학교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교육부 제공

[대학저널 장원주 기자] #1. 수도권 A고 재학 중인 B학생은 국제고 진학이 목표였지만 집 근처 고교학점제 연구학교가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입학했다. B학생은 2년을 다닌 지금 원하는 과목을 듣고 자신만의 미래를 만드는 시간이 돼 만족하고 있다. 자신이 만든 시간표대로 수업을 듣고 때에 따라 공강 시간이 발생해 '미니 대학'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2학년 문예창작과 영미문학 수업을 통해 글 쓰는 힘을 기를 수 있었다. 외국어로도 글 쓰는 꿈이 생겨 3학년 때는 스페인어와 교육학을 들을 예정이다.

#2. 농어촌의 소규모인 C학교는 교육과정 전문가인 교장과 세 과목 이상 수업을 자처한 교사들이 뜻을 모아 다양한 과목을 개설했다. 인근 중학생들이 고입 무렵이면 시(市)지역으로 빠져나가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이탈 현상이 줄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온라인으로 당초대로 선택과목을 모두 개설했다. 특히 고1부터 적성을 탐색하고 진로 관련 폭넓은 학습 경험 덕에 2021학년도 대학 진학률이 늘고 졸업 후에도 진로를 이어가겠다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된다. 학생마다 진로에 맞는 과목을 골라 시간표가 달라지고 수업일수와 최소 학업성취도를 모두 충족해야 졸업이 가능해진다. 내신평가는 기존 석차등급 대신 절대평가로 이뤄지며 학생들은 3년간 192학점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게 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7일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인 경기 구리시 갈매고에서 '고교학점제 종합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고 정해진 만큼 학점을 채우면 졸업을 인정하는 제도로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이다. 지난 2018학년도부터 연구·선도학교에 도입돼 지난해 마이스터고에 우선 도입됐고 오는 2025년 전국 모든 고교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표=교육부 제공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학생들은 학기당 최소 28학점을 수강하고 고교 3년간 192학점을 수강해야 졸업할 수 있다. 또 과목별 출석률 3분의 2 이상, 학업 성취율 40% 이상을 충족해야 졸업 요건을 갖추게 된다.

1학점은 50분이 기준이며 한 학기에 16회를 이수하는 수업량으로 정해졌다. 단위 과목은 최소 1학점에서 최대 5학점으로 개설할 수 있고 대학처럼 방학 중 계절수업도 개설된다.

학업성취도는 성취율에 따라 A(90% 이상), B(80% 이상 90% 미만), C(70% 이상 80% 미만), D(60% 이상 70% 미만), E(40% 이상 60% 미만), I등급(40% 미만)으로 나뉜다. I등급을 받으면 해당 과목이 미이수 처리된다. 미이수 학생에 대해 각 학교는 별도 과제 수행, 보충 수업 등 보충 이수 절차를 제공해 학점을 취득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런데도 학생이 3년 내 졸업 기준 학점을 채우지 못하면 졸업이 유예된다.

모든 선택과목은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로 바뀐다. 지금처럼 석차등급제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내신 점수를 유리하게 따기 위해 수강 인원이 많은 수업에 몰리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내신성적표에는 과목의 학점 수와 원점수, 과목평균 점수, 성취도와 수강자 수, 성취도별 학생 비율을 산출해 적는다. 공통과목은 지금처럼 성취도와 함께 석차등급을 병기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기별로 학점 몰아 듣기를 한다든지, 학점을 미리 채워 조기졸업하는 것은 현재로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면 학생은 학교가 짜주는 획일적인 시간표 대신 스스로 선택한 과목의 수업을 듣는다. 학급 전체를 아울렀던 현행 담임제도 역시 10~15명의 적은 학생을 관리하는 체제로 바뀐다.

지금까지는 학교 유형에 따라 교육과정이 달랐지만 앞으로는 일반계고에서도 학생이 원할 경우 특목고 수준의 심화·전문과목과 직업계열 과목 등 다양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소속 학교에서 개설되지 않더라도 인근 고교와의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수강할 수 있다. 지역대학이나 연구기관과 연계한 과목 개설도 가능하다.

교사들의 역할도 달라진다. 출결이나 생활지도 대신 소수학생의 학업성취 중심으로 관리하게 된다. 교사들은 고교학점제에 맞게 여러 과목을 지도할 수 있도록 단일 표시과목 중심의 교원 양성과 자격·배치를 개선한다. 희소 분야 등의 교원이 시급히 필요할 경우 교원자격 표시과목을 수시 신설하고 예비·현직교원의 복수전공·부전공 활성화를 추진한다. 향후 학점제로 인해 교원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 만큼 교육부는 2022년까지 새로운 교원 수급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으로 대학입시 제도의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025학년도 고1이 대입을 치르는 2028학년도 미래형 대입제도를 위한 논의에 착수해 2024년 발표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고교학점제는 공교육을 질적으로 혁신하며 우리 교육을 미래로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고교학점제가 전면 적용되면 학교를 유형화해서 학생을 선별한 학교 서열화는 이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교학점제는 산업사회의 획일적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체제의 대전환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교육개혁을 위해 2022 교육과정 개정, 미래형 대입, 고교체제 개편 등 2025년까지 고교 교육 대전환의 토대를 단단히 세워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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