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체 대학진학률 ‘58.7%’…서초·강남 절반 수준에 그쳐

[대학저널 황혜원 기자] 2020학년도 서울 4년제 대학 입학생 3명 중 1명은 재수생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것이다.
14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공개한 ‘2020학년도 재수생 비율, 고교 대학진학률’에 따르면 서울 4년제 대학 전체 입학자 8만3875명 중 재수생은 34%인 2만8500명에 달해, 최근 10년간(2011~2020)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서울 소재 대학의 재수생 비율은 평균 32.2%로 전국 평균 21.2% 대비 11%p나 높았다.

재수생 비율을 전국 4년제 대학으로 확대하면 입학자 34만2699명 중 24.5%였다. 2011학년도 7만563명 이후로 지속 증가해 2019학년도 7만3676명, 2020학년도 8만3997명을 기록했다.
재수생의 수능 지원율은 2020학년도 14만2271명(전체 54만8734명)이었으며, 2019학년도에는 13만5482명(전체 59만4924명)이었다. 재수생의 수능 지원율이 1년 사이 22.7%에서 25.9%로 늘어난 것이다.
2021학년도 수능에서도 전체 지원자 49만3434명 중 27%인 13만3070명이 재수생인 것으로 나타나, 재수생의 입학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주요대학 집중현상 심화
재수생 증가 추세는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등 이른바 교육특구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2020학년도 고등학교 대학진학률 조사 결과 전국 평균 진학률은 72.5%로 전년 대비 2.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지역 진학률은 58.7%에 그쳤다. 경기와 인천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2020학년도 서울 25개 자치구별 대학 진학률 통계에서 각각 49.7%, 50.6%를 차지했다. 다른 자치구에 비해 재수를 택하는 비율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울 양천구와 송파구, 노원구 등도 40% 안팎의 학생이, 경기 분당과 일산, 평촌 등 신도시에서도 20~40% 학생이 각각 재수를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주요대학에 전국 수험생이 집중되면서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 학생들의 진학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관계자는 “기존 2~5등급을 받았던 중상위권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재수를 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며 “2022 대입부터는 주요대학들의 정시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서울 강남권 소재 고등학교의 대학진학률이 상승하고 재수 비율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