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 “대한민국 사회 양극화, 고등직업교육 강화가 해결책”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 “대한민국 사회 양극화, 고등직업교육 강화가 해결책”
  • 임지연 기자
  • 승인 2020.10.27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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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직업교육진흥법’, ‘고등직업교육재정교부금제도’ 도입 추진
‘위드(with) 코로나 시대’ 대비해 온라인 원격연수 강의 콘텐츠 공급 확대
“전문대 재정 확보 방안 및 정부 지원 정책 도출 등에 최선 다할 것”

[대학저널 최창식·임지연 기자] 지난 9월 1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 20대 회장 선거에서 남성희 회장이 선출됐다. 19대에 이어 20대 회장을 맡은 남성희 회장은 이번 임기 동안 ‘(가칭)직업교육진흥법’과 ‘고등직업교육재정교부금제도’ 도입 추진, 교직원 대상 원격 연수 강화, 입학자원 확보 위한 실현가능한 대책 마련, ‘전문대학 혁신방안’ 후속 과제 추진, 전문대학 관련 규제 개선 및 차별 시정 등에 역점을 두고 전문대교협을 이끌고 있다.

남성희 회장은 “앞으로 2년이 가장 어려운 시기일 것으로 예측되지만 한편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고등직업교육기관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큰 틀을 정립하고, 이에 따른 전문대 재정확보 방안 및 정부 지원정책 도출 등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남성희 회장을 만나 급변하는 고등교육 패러다임에 대비해 전문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문대학 지원 정책 관련 견해를 들어봤다. 

 

임기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해 나갈 계획 중 전문대학의 오랜 숙제인 ‘(가칭)직업교육진흥법’과 ‘고등직업교육재정교부금제도’ 도입 추진이 포함돼 있다.
현재 고등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육성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나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없는 상태다. 또한 교육부에서는 직업교육, 고용노동부에서는 직업훈련 정책을 각각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복 문제 등이 발생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직업교육정책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직업교육에 대한 법적 정의와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하는 ‘(가칭)직업교육진흥법’을 제정하고, 이를 토대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예측가능한 재정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고등직업교육교부금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지난해 협의회가 마련한 법안의 핵심 내용이 교육부가 진행하는 정책연구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법안이 마련되면 교육부와 함께 관계부처를 적극 설득해 나가갈 것이다.

코로나19로 원격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이를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직원 대상 교육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포스트(post) 코로나 시대’가 아닌 ‘위드(with)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코로나 이전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면, 대학은 교육 방식을 바꾸고 개인은 생활 방식을 바꿔야 한다.

전문대교협에서는 온라인 원격연수 강의 콘텐츠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진행해왔던 온라인 연수 강의를 콘텐츠화해 전문대학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양질의 강의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제공하고, 실습 전공교과목에 대한 다양한 온라인 강의방법 적용 사례를 제공해 전문대학 온라인 강의의 질적 관리에 힘쓸 예정이다.

또 우수한 외국 대학과 온라인 실시간 연수체계를 구축해 선진국의 직업교육 우수사례 및 최신 정보를 제공해 나가려 한다.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 입학자원 확보를 위해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오프라인 박람회를 취소하고, 온라인 박람회로 전환했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교사대상 설명회, 찾아가는 고교 설명회 등을 확대하고 각종 관련기관에 전문대학의 입학정보를 확대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입학자원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향후에도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방식을 병행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매년도 입시 결과를 분석해 전문대학에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하고, 대학별 입시전략 수립에 참고할 수 있도록 전국 지자체별 학령인구 증감 추이, 전국 고교별 졸업자의 진학 추이 등의 기초자료 등을 분석해 제공하고 있다. 

전문대학 입학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학생·학부모 및 교사들의 전문대학에 대한 인식 개선이 매우 중요한 점을 감안해 전문대학 특성화 전공 소개, 졸업생의 진로와 성공사례, 취업률 등 우수성과, 유턴 입학자 및 해외 취업자 증가 등에 대한 홍보를 꾸준히 이어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전문대학 혁신방안’ 진행 현황은 어떤가.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전문대학 혁신방안’에는 고숙련 전문기술인재 육성을 위한 마이스터대학 도입, 유연학기제 등 유연한 학사제도 운영 확대, 고교-전문대학 연계 강화, 전공심화과정 입학 정원 및 입학 자격 관련 개선 등 그동안 전문대학이 요구한 대부분의 현안사항이 반영됐다.

가장 중요한 핵심과제 중의 하나인 마이스터대학 도입은 내년도 4개 대학 시범 운영을 위해 2021년도 정부예산안에 80억 원이 반영돼 있다. 그리고 전공심화 과정의 입학 정원 및 입학자격 관련 개선 과제는 정책연구를 완료하고 현재 법령 개정안을 마련 중이다. 나머지 혁신방안에 반영된 과제들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교육부와 적극 협의해 나갈 것이다.

심화되는 취업난에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 전문대학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전문대학은 사회 변화에 발맞춰 산업이 요구하는 현장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약 50년 넘게 우수 직업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원동력은 지역사회·산업과 긴밀하게 연계된 산학협력이다. 실무능력과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창의성에 기반한 현장중심의 문제해결능력에서 전문대학은 차별화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대학이 교육상황 변화에 다소 둔하다면, 전문대학은 우리 사회와 산업 그리고 변화에 맞춰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는 편의점식 실사구시를 실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교육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대학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또한 평생 교육 시대를 맞아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실습교육이 많은 전문대학은 지난 1학기 원격교육을 위한 인프라가 원활하게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격교육을 포함한 비대면 수업 상황을 맞이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전문대학도 원격수업에 대한 여러 방안을 준비, 진행했다. 

전문대학 교육에 실습교과목이 60%를 차지하는 것에 착안, 재택 실습이 가능한 과목에 대한 1인 1실습도구 및 실습SW을 확보해 택배를 발송하는 등 온라인 강의의 수준을 높이고자 애쓰고 있다. 원격강의는 학생과 커뮤니케이션 및 피드백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다양한 원격 화상 수업을 준비했다.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따른 환경 변화는 전문대학이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에 따라 위기가 될 수도 있고,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원활한 원격교육이 가능한지에 따라 대학의 지속 가능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습과 대면수업이 조화롭게 이뤄지는 환경을 만들면 산업구조와 직업구조 변화에 따른 재직자 재교육 및 이·전직 증가, 일반대학 졸업 후 전문대학으로 유턴하는 학생수 증가, 성인학습자의 직업교육 수요 증가, 전문대학 졸업생의 해외취업 증가 등을 통해 전문대학이 더욱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굳건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재직자를 위한 직무역량을 강화하고 성인학습자를 위한 재교육과 이·전직을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해서는 전문대학 평생 직업교육에 대한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전문대학은 대부분 사립으로 중앙 및 지방정부의 전문대학 지원이 미흡한 실정이다. 4차 산업혁명과 고령화 시대에 직업교육이 살아야 대한민국의 경제가 산다. 양극화를 해결하는 복지 차원에서도 평생 직업교육에 대한 국가의 지원은 의무라 생각한다. 

고등직업교육 역할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전문대학에 대한 정부 지원예산 소외현상이 심각하다.
전문대학이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고등직업교육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은 ‘고등직업교육교부금제도’ 도입이다.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내국세의 일정 비율을 연동하거나 국세분 교육세의 일부 전환 또는 별도의 고등교육세를 신설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최근 경제 상황을 보면 코로나19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확장적인 재정정책으로 국가 재정의 부담이 커졌다. 금년도 상반기 기준으로 총수입은 226조 원으로 전년보다 약 20조 원이 줄었으며, 총지출은 316조 원으로 전년보다 약 31조 원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가 전체의 통합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약 90조 원 증가했으며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고용보험기금 등 4대 보장성기금을 뺀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약 110조 원의 적자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재정 당국에서는 전반적인 경제여건이 악화돼 있는 상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적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특정 분야에 대한 재정 지원의 법정화를 의미하는 고등직업교육교부금제도 도입에 반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국가 경제여건 상의 문제로 고등직업교육 분야에 대한 추가적인 재정 지원이 곤란하다면 전체 교육 분야의 총 재원 범위 내에서 초·중등 분야와 고등교육 분야 간 재원 조정을 통해 격차를 해소해 나가는 큰 틀의 예산 편성도 이제는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현 고등직업교육 지원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또한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전문대학 기능을 향후 평생 직업교육 중심대학으로 인식하고 변화를 주는 정부의 방향성은 옳다고 생각한다. 다만 미국의 ‘커뮤니티 컬리지’(전문대학)는 대부분 공립이나 주립 형태로 학비를 국가나 지자체가 지원해주는데 반해 우리나라 전문대학은 대부분 사립이다. 향후 대한민국 역시 국가가 책임지는 직업교육으로 방향성을 잡는 것이 평생 직업교육 대학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다. 직업교육이 살아야 대한민국 경제가 살아날 수 있으므로 직업교육을 국가가 책임지는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

수험생들과 학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요즘 Z세대들은 주관이 뚜렷하고 스마트하며 또 만사가 공정할 때는 예의도 바르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찾고 그 능력을 갖추려 노력하는 ‘일인일기(一人一技)’의 당찬 친구들이다. 먼저 자신이 뭘 원하는 지 찾고 그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잡 프론티어가 되길 바란다. 미래사회를 주도할 키워드는 학벌이나 학력이 아닌 능력이다. 

아울러 자신이 신명을 다해 잘 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전공이나 꿈을 선택해야 한다. 만약 그곳이 전문대학이라면 전문대학은 여러분의 끼와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소중한 울타리가 될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전공을 선택해 능력을 키우고, 열정을 일깨울 수 있는 여러분의 도전을 응원한다. 
 

남성희 회장은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KBS 아나운서로 근무했고, 계명대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석사, 영남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2년 대구보건대 총장을 시작으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국무총리실 정부업무평가위원회 위원,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대통령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회장을 맡았고, 한국전문대학법인협의회 회장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했다. 올해 1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19대 회장직을 맡아 수행했으며, 지난 9월 1일 20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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