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달인' 이광준, 수학 오답정리 시스템
'수학의 달인' 이광준, 수학 오답정리 시스템
  • 대학저널
  • 승인 2020.10.2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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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탄 : 올바른 오답정리 구조②

지난 칼럼에서는 오답정리할 때 필요한 6가지 용어의 의미에 대해 살펴봤다. 이번 호에서는 각 용어의 구체적인 의미와 사용 등 활용방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6가지 용어의 의미와 기능
6가지 용어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보자.
 

6가지 용어는 다음과 같은 기능을 한다. 첫째로 출제자의 출제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출제자가 해당 문제를 출제하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다. 제시된 조건이 여러 개일 경우, 그 조건을 해석·변형·적용하는 것이 출제자의 주요 의도라고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둘째로 문제 풀이할 때 필요한 사고방법(사고구조)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문항을 봤는데 시작부터 감이 오지 않을 때, ‘주어진 조건을 통해 해당 문항이 어떤 영역(단원, 또는 개념)에서 출제됐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식의 사고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답정리를 할 때 6가지 용어를 사용해 구체적으로 서술할 수 있게 된다. 오답문항이 식의 형태를 바꾸지 못해서 틀린 경우 ‘식 변형 오류’라는 식으로 오답 원인을 표현할 수 있다.

보통 ‘표현’은 언어 영역의 문제로 인식하지만 수학에서도 표현은 매우 중요하다. 수능 수학 학습에 절대적인 비중을 두고 공부하다가 수리논술 공부를 하게 되면 제일 먼저 봉착하는 위기가 바로 ‘표현’이다. 정확한 용어와 명칭의 표현, 개념과 관련한 조건 표현 등 평소에 수능 수학에서는 요구되지 않았던 요소들을 만나게 된다. 익숙하지 않아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수리논술은 단순한 문제풀이가 아니라 논리적인 풀이의 서술을 요구하는 시험이다. 즉, 표현이 매우 중요하다. 오답정리에서도 ‘표현’이 중요하다. 온전하게 표현이 되지 않으면 오답의 원인을 정확하게 인식하기 어렵고 동일하거나 유사한 문제에서 또 오답이 발생하게 된다. 오답 원인을 작성할 때, 주어진 6가지 용어를 활용해 최대한 자세하고 정확하게 표현을 하도록 하자. 

 

‘잘못된 풀이를 지우지 않는다’
사람은 보통 실수를 했을 경우 반사적으로 숨기거나 그 흔적을 지우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 부정적인 심리에 기인하는데 오답정리에서 이런 태도는 치명적이다. 부정적인 심리에 따라 잘못된 풀이를 지우는 행동은 올바른 오답정리의 시작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오답정리는 잘못된 사고나 풀이를 올바르게 수정하는 과정인데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잘못된

사고나 풀이 흔적이 남아 있어야 한다. 수정할 대상이 존재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정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상황 자체에 대해 거부하기 보다는 정확하게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는 것이 오답의 반복 발생을 피하고 실력을 키운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학습능력은 애초에 ‘0’에서 시작해서 여러 학습행동을 비롯한 노력에 의해 차츰 쌓였던 것이다. 오답은 수학문제를 푼 학습행동의 결과물이며, 단지 정답을 찾지 못한 것뿐이다. 틀렸다는 상황에 집중하기 보다는 내가 문제를 풀었기 때문에 틀렸다는 사실, 즉 학습행동(노력)을 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도록 하자.

 

‘미루지 말자’
어떤 일을 미루게 되면 관련 정보를 비롯해서 기억들이 희미해지게 되고 결국에는 기억나지 않게 된다. 안 해도 되는 상황이면 문제가 없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면 해야 할 일이 계속 쌓이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럴수록 하기 싫은 마음은 더 강해지고 결국 반드시 해야 할 일은 하지 못한 채로 남겨진다. 이런 상황은 일상에서도 많이 일어난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삶에서는 발전이 일어나지 않음을 의미하고 학습에서는 실력이 늘어나지 않음을 의미한다. 실력이 늘어나지 않으면 하고 싶은 의욕도 사라지기 마련이다.

오답정리, 절대로 미루지 말자. 미루는 순간, 하기 싫어지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하루에 한 문제만이라도’
오답정리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양과 난이도 때문이다. 양이 많으면 부담을 느끼게 되고 난이도가 높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오답정리를 할 때 틀린 문제가 많으면 당연히 부담감이 커진다.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 오답정리 할 문항의 난이도가 높은 경우에도 쉽사리 시작하기가 힘들다. 막막하기 때문이다. 해설조차 이해 안 되는 경우도 많아 산 넘어 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해야 한다. 모든 일은 시작이 중요하다.

오답을 정리해야 할 문항이 10개일 경우, 반드시 다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한 문제라도 시작하자. 그 한 문제가 하루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어도 좋다. 한 문제의 오답정리로 끝일 수도 있지만 한 문제 오답정리를 하게 되면 그 전과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 뿌듯한 마음이 생겨 다음 문제를 오답정리 할 수도 있다. 오답정리가 한 문제로 끝이 나더라도 그 문제에 대해서는 학습 노력이 진행됐으니 조금이라도 실력이 나아진 것이다. 시작이 중요하지 양은 중요하지 않다. 시작을 하게 되면 양을 채우고 싶은 것이 또한 사람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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