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와서 글쓰기 배우는 학생들"...대학생 문해력 저하 '심각'
"대학 와서 글쓰기 배우는 학생들"...대학생 문해력 저하 '심각'
  • 황혜원 기자
  • 승인 2020.10.1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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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학 자체 교재 제작…글쓰기 교육 박차
문해력 저하 원인은 ‘디지털’, ‘인터넷 환경’
각 대학들의 ‘글쓰기’ 교재

[대학저널 황혜원 기자] 학생들의 문해력이 날로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각 대학들이 ‘독서’, ‘글쓰기’ 등의 수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9일 제574주년 한글날을 맞았다. 한글의 뛰어난 가독성 덕분에 우리나라는 ‘문맹률 1% 이하’, ‘문맹률 낮은 국가 1위’ 등의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글을 읽고 뜻을 이해하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년마다 OECD 회원국 79개국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읽기, 수학, 과학 소양을 측정하는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18’ 결과, 한국의 ‘읽기’ 점수는 지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2000년 참가 첫해 525점이었던 읽기 점수는 2006년 556점으로 방점을 찍은 뒤,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2009년 539점, 2012년 536점, 2015년 517점, 그리고 2018년에는 514점까지 내려앉았다.   

중등교육과정에서의 문해력 저하 현상은 고등교육 현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특히 현재 대학 재학생 대부분은 메신저, SNS 등을 통해 짧고 간단한 의사소통을 해온 Z세대로서 길고 복잡한 구조의 문장 해독이나 자신의 논지를 펼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많은 대학들이 ‘독서와 토론’, ‘글쓰기’ 등의 과목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교양필수로 지정하고 있다. 서울대를 비롯해 건국대, 경북대, 고려대, 명지대, 아주대, 연세대, 중앙대, 충남대, 충북대, 한국외대 등은 자체 교재를 발간해 글쓰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 교재 이외에 시중의 교재를 활용해 글쓰기 교육을 시키는 대학까지 더하면 그 범위는 전국 대부분 대학에 다다른다.

아주대에서 대학 글쓰기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이병훈 다산학부대학 교수(의사소통센터장)는 “요즘 학생들은 ‘디지털 문해력’은 상당한 편이지만, ‘전통적 의미의 문해력’은 부족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문장과 단락, 문맥을 파악하고 글로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원인을 ‘인터넷 환경’으로 들며, ‘구글’과 ‘네이버’를 비교했다. 구글은 검색엔진으로서 이용자가 키워드를 정확히 입력해야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반면 네이버는 포털사이트로서 이용자가 스스로 찾을 필요 없이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제공받는다.

그는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학생들은 스스로 문장과 글을 만드는 능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글이란 사고과정이 반영되는 것인데 ‘사고 훈련’ 자체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 교수는 “문해력 향상을 위해선 평상시 제대로 된 ‘자료조사’와 ‘읽기 훈련’이 수반돼야 한다. 자료조사는 자료를 분류, 분석, 평가하는 과정으로 자신만의 논리를 세워나갈 수 있다. 또한 글쓰기는 좋은 글에서 나오는 법이다. 글을 잘 쓰는 스킬만으로는 좋은 글을 쓸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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