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강의 전면확대에 대한 기대와 우려
원격강의 전면확대에 대한 기대와 우려
  • 최창식 기자
  • 승인 2020.10.12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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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최창식 편집국장

[대학저널 최창식 기자] 지난 9월 교육부는 원격수업 전면 확대를 골자로 한 디지털 기반 고등교육 혁신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표준으로서 원격교육이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대학의 노력을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총 학점의 20% 이내에서 개설 가능했던 대학의 원격 수업 규정이 사실상 없어진 셈이다.

코로나 19로 대면수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어찌보면 당연한 결정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원격강의 전면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일각에서는 교육을 이윤 논리로, 대학을 수익 극대화의 장으로만 바라보는 우리나라 다수 대학들의 일방적 요구만 수용한 위험한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코로나 19 확산이라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의 비대면 원격강의의 불가피성과 원격교육 질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우리나라 대학의 수업이 원격 수업방식으로 장기화되거나 현행 방식으로 수업이 전면 전환·확대되는 것에 대해 동의했다고 보기 어렵다.

교육부가 주장하듯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원격 수업은 한층 진일보한 교육방식 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초중고의 경우 이미 1학기 원격 수업에 따른 학력 저하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다수 국가들이 오히려 엄청난 고등교육 재원을 투여해 아직도 교수 1인당 학생 수를 최소화하고 교원을 충분히 확충하는 방식의 교육정책을 계속해서 고수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비교 검증도 필요할뿐더러 원격 수업이 대면 수업과 비교해 교육의 질과 학업 성취도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듯 향후 원격교육 전면화가 고등교육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제대로 된 실증적 연구나 검증 없이 전면 도입되면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다.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이 교육현장에서 각각 어떻게 자리매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검증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온라인 교육은 단순한 기술장비 구축만으로 이뤄지는게 아니다.

대학은 쌍방향 소통 플랫폼을 제공하고 학습자료와 도서제공 및 안정적 운영을 위한 기술 지원을 선행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이 외에도 수많은 조건이 갖추어져야 대학에서의 온라인교육이 유의미하게 설계되고 운영될 수 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비용이 얼마나 들지, 이와 같은 방식이 통용되기 어려운 예술과 실험 등의 영역은 어떻게 해야 할지, 온라인교육을 인정하더라도 어느 정도 허용되어야 할지 검토하고 논의하고 검증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 너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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