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로 쓰랬더니’ 유흥업소 간 고려대 교수들
‘연구비로 쓰랬더니’ 유흥업소 간 고려대 교수들
  • 이승환 기자
  • 승인 2020.09.24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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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고려대 종합감사 결과 발표
교원 13명 강남 유흥업소서 6,700만원 법인카드로 결제...분할 결제 꼼수도
체육특기자 전형 부당 선발 적발, 수사의뢰...수험생 5명 ‘억울한’ 불합격
교육부는 24일 고려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과 고려대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 38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하고 이 중 2건은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 1건은 고발 조치했다.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교수는 법인카드로 유흥업소 드나들고, 부당 체육특기자 전형으로 억울한 불합격자 만들고’

고려대학교가 받아든 종합감사 결과는 국내를 대표하는 사학명문임을 무색케한다. 

교육부는 24일 고려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과 고려대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 38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하고 이 중 2건은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 1건은 고발 조치했다.

신분상 조치도 중징계 24명, 경징계 38명, 경고‧주의 168명 등 230명에 달한다.


연구비‧행정비 카드로 유흥업소에서 6,700만원 결제
전별금 규정 없이 일반홍보비로 순금, 상품권 퇴직자에 선물

대학 감사의 단골손님인 회계비리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감사결과 고려대 교원 13명은 서양음식점으로 위장한 서울 강남 유흥업소에서 1인당 1~86차례에 걸쳐 법인카드(교내연구비, 행정용, 산학협력단 간접비)로 1인당 35만원에서 많게는 2,478만원까지 총 6,693만원을 결제했다.

이중 2,625만원은 교내 연구비카드와 행정용카드 등을 동일 시간대에 2~4회 번갈아가며 분할 결제하는 꼼수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관계자 11명을 중징계, 2명은 경고했으며, 유흥업소에서 사용한 전액을 회수하기로 했다.

또한 2018년 회계감사에서 무분별한 전별금 집행에 대해 지적을 받았음에도 전별금 규정 정비 등 시정조치 없이 보직자 임기만료 명목으로 일반 홍보비 등에서 2,000만원 상당의 순금 및 상품권을 구입해 교직원 22명에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는 2017~2018 회계연도에 등록금회계에서 잉여금이 과다하게 발생하자 기타 이월금이 아닌 명시 이월금으로 회계처리하는 방법으로 등록금회계 잉여금 합계 82억 4,500만원을 이월해 교육부 기준보다 23억 2,255만원 초과이월했다.

산학협력단의 관리‧운영비는 산학협력단에서 지출하는 것으로 돼 있음에도, 고려대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산학협력단 회계에서 부담해야 할 비용 합계 4,600여 만원을 교비 회계에서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류 최고점 학생 불합격, 체육특기자 특별전형 불공정 드러나

체육특기자 특별전형에서 부당한 선발 사실이 밝혀졌다. 2018~2020학년도 럭비 등 5개 종목의 1단계 서류평가에서 모집요강(3배수 내외 선발)과 달리 4배수까지 선발하면서 42명이 추가 선발됐고, 추가 선발된 자 중 5명이 최종합격했다.

1단계 서류평가 결과 3.9배수에 포함됐음에도 4배수 학생으로 인해 1단계 서류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학생 등 5명이 최종 불합격했다. 교육부는 이에 관한 수사를 의뢰했다.

대학원 26개 학과 주임교수 54명은 2017~2019학년도 지원자 3,138명의 대학원 입학전형을 실시한 후 서류평가 및 구술시험 평점을 기재한 전형위원 개인별 평점표를 자체 보존해야 하지만 총 1만 2,568부를 보존하고 있지 않은 사실도 지적됐다.

교육부는 관련 교수 6명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고 중징계 12명, 경징계 24명의 처분을 내렸다.

교수‧자녀 간 강의수강 등 관련제도도 미흡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대는 교육부 권고사항을 무시하고 교수‧자녀 간 강의회피, 사전신고 등을 교원 및 학생들에게 안내하지 않았고, ‘교수‧자녀 간 강의수강 및 성적평가 공정성 제고’ 관련규정도 신설하지 않았으면서 마치 마련한 것처럼 교육부에 허위보고했다. 

징계처분을 받은 학생 2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학생 4명에게는 등록금 한도를 초과하는 장학금을 지급한 사실도 감사결과 드러났다.

봉사활동을 한 학생 2명이 수업연한 초과 등으로 ‘대학봉사장학금’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자 ‘근로장학금’ 명목으로 변경해 712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의료원, 정규직 채용 시 지원자 출신대학 분류...배점 차등

출신대학을 차별해 직원 채용 서류심사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고려대 의료원은 94회에 걸쳐 14개 직종 정규직 3,225명을 채용하면서 수능배치표 기준으로 지원자별 출신대학에 따라 서류전형 점수를 차등하고 2018년부터는 출신대학 배점비중을 더욱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의료원 취업규칙」 제5조는 의료원의 인사는 기회균등과 공정을 기하고, 정실에 치우치지 아니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돼 있다.

고려대는 올 1월 29일부터 2월 11일까지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및 고려대학교에 대해 종합감사를 받았다. 개교 이래 첫 종합감사였다.

감사 범위는 법인과 학교 운영 전반으로, 법인 이사회 운영과 재무회계 관리, 교직원 인사관리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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