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인성의 글로컬 인재 양성, 중화고등학교
바른 인성의 글로컬 인재 양성, 중화고등학교
  • 황혜원 기자
  • 승인 2020.09.23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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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협력학교’…세계시민으로서의 인문교육 제공
맞춤형 교육과정 통해 창의 · 자기주도 학습능력 함양

[대학저널 황혜원 기자] 서울 봉화산 자락에 위치한 중화고등학교는 1987년 개교 이후 명실상부한 명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바른 인성과 행복한 꿈을 실력으로 키운다’는 교육목표 아래 세계시민교육 및 유네스코 협력학교로서 활발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글로컬 인재 양성을 위해 획일적인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교육과정 자율화를 통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며,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배움의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다.

 

다문화 · 인종문제 등 범세계적 이슈 토론으로 인문학적 소양 넓혀

중화고의 교육과정은 인성을 겸비한 ‘글로컬’ 인재 양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세계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익히기 위해 사회문제, 다문화, 인종문제 등에 대해 학습하는 ‘세계시민캠프’, 영어 독해력과 듣기 능력 향상을 위한 ‘테드로 세상보기’, 영어도서 목록을 제시하고 해당 내용으로 수업·토론하는 ‘Reading Festival’, 사회적 이슈들을 주제로 심층적인 토론을 진행하는 ‘이슈 토론반’ 등이 운영된다.  

이와 함께 바른 인성 형성을 위해 인문, 예술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교사들이 해마다 특색 있는 주제를 공개한 후 주어진 문제와 관련한 논술을 써내려가는 ‘논술공모전’, 팀별로 운영되는 ‘독서토론 발표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123독서운동’과 ‘책향기(다독상)’ 등의 프로그램은 중화고 학생들의 인문학 소양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심화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제시사에 관한 다양한 주제의 영어신문을 읽고 협동수업을 진행하는 ‘국제시사토론반’, 학기당 15명 내외의 학생을 선발해 각 분야별(물리, 화학, 생물,지구과학)로 운영하는 ‘과학아카데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3D프린팅 및 드론제작 등을 학습하는 ‘정보아카데미’ 등도 운영 중이다.

또한 희망 학생들을 중심으로 오케스트라를 구성했으며, 예술강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자율수업시간에 해마다 다른 분야의 예술 강사를 초청해 연극, 민요, 판소리, 단소 등을 배워 전교생이 무대에서 공연을 꾸미게 된다.

바른 인성의 글로컬 스마트 인재 육성에 집중하는 학교로서 ‘유네스코 협력학교’로 지정돼 필리핀 대사관 교수 초빙 강연, 중국 육재고와 자매결연, 영국문화원 주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생들이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중이다.

코로나 대비 TF팀 조직…원격수업 효율성 제고

최근 중화고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다. 겪어본 적 없는 초유의 사태에 대비해 원격수업시스템을 구축했다. 비교적 빠르게 온라인수업TF팀을 조직함으로써 수업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고, 현재는 쌍방향수업에 대한 인프라 구축과 구글클래스팅, ZOOM 등의 플랫폼에 대한 교사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또 부서별 교과협의회를 통해 교과 단원들을 분석해 대면수업용 단원과 원격수업용 단원을 적절히 구성하는 등 원활한 원격수업이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실시간 화상수업 시스템에서 학생들의 주의집중도는 10~15분 정도가 효과가 크다는 판단 하에 수업의 도입, 마무리 부분에 적극적으로 교과 내용을 지도하고, 수업의 중간 부분은 학생중심활동으로 구성해 학습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최근 3년 인서울 대학 합격자 107명 배출

중화고는 크게 세 가지 전략으로 진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먼저 학년별 개인 맞춤형 1대 1 입시컨설팅을 실시해 학생생활기록부의 체계적인 관리를 돕는다. 학생부중심전형을 대비해 무료로 방과후 프로그램을 진행해 1학년에는 기본, 2학년에는 심화, 3학년에는 실전반으로 운영해 3년 내내 지속적인 진로교육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어서 진로와 연계한 45개 이상의 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자율동아리도 40개 이상 운영돼, 학생들의 진로탐색에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한국외대 사범대와의 MOU 체결을 통해 한국외대 및 중화고 학생간의 멘토-멘티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지도를 바탕으로 중화고는 매년 인서울 대학 합격자를 다수 배출하고 있다. 2018년에는 37명, 2019년도에는 36명, 2020년도에는 34명을 합격시켰다. 또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서강대, 경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건대, 홍익대, 동국대 등 명문에 고루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중화고의 동문들은 사회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바탕으로 재학생들을 위한 정기적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박선영 전 SBS 아나운서, 정혜영 씨, 캘리포니아 USC결핵전공 전문의 어영진 교수, 서울대 물리학부 박권 교수 등은 중화고 동문으로 재학생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있다.

 

INTERVIEW - 전용각 중화고등학교장

“학생의 잠재력 이끌어내는 ‘꿈 키움터’ 조성할 것”

교장 선생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1986년 초임교사로 임용돼 서울사대부설중학교 등 7개 중·고등학교에서 교사와 교감, 교장으로 근무했습니다. 또 서울특별시교육청 등 4개 교육기관에서 교육전문직을 거쳐 2019년 9월 1일자로 중화고 제13대 교장으로 취임했습니다.

‘교육은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행동 변화’라는 사명감을 갖고 35년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교는 학생들이 주인이 되는 공간입니다. 그들만의 독특한 사회, 경제,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축소된 예비사회라고 할 수 있죠. 결국 학교는 학생들에게 인생의 기초적인 길라잡이가 되기 위해 존립해야 합니다. 때문에 ‘바른 인성과 행복한 꿈 키움터’, 더 나아가 ‘바른 인성과 행복한 꿈’을 실력으로 키울 수 있는 배움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직 생활을 하면서 이룬 성과를 말씀해주십시오.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일이야말로 교단에 선 자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담임교사 시절에는 담당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감과 교장이 되고 나선 전교생을 대상으로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1991년 서울사대부중 교사 때부터 학생들에게 서울대 배지를 선물로 주면서 동기를 유발해 주고 있습니다. 목표를 이루게 되면 배지를 달고, 찾아올 수 있도록 했더니 의외로 아이들로부터 효과가 좋았습니다. 실제로 목표를 달성하고 찾아온 아이들도 여러 명 있었습니다. 훗날 서울대 교직원이라도 돼서 반드시 배지를 달고 찾아오겠다는 학생들도 있어 교직 생활의 큰 보람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또 2008년 서울시교육청에서 교원연수를 총괄 담당하는 장학사로 지냈습니다. 연수를 받지 않는 교사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연수비 지원 등을 통해 의무적으로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가르치는 자는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사명감을 통해 서울 교원들의 위상 정립에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공교육 발전을 위해 정부와 교육계의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요.

학생들은 저마다 적성과 특기에 알맞은 다양한 능력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각자 다른 분야에서 장점을 나타내는 학생들이 공교육 안에서 능력을 계발하고 꿈과 희망을 갖기 위해선 제도적 장치로서 ‘진로 탐색’과 ‘선택을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학입시제도의 과감한 개선이 필요합니다. 보편적인 형평성을 내세워 고등학교 과정을 입시 지옥으로 내몰고 있는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학생이 다양성을 펼쳐보기가 어렵습니다. 중학교 시기가 진로탐색의 과정이라면, 고등학교 시기에는 실질적인 진로체험의 과정이 이뤄져야 합니다. 

성적중심의 입시제도에서 적성과 특기를 바탕으로 하는 ‘다양성’, ‘자율성’을 보장할 때, 학생들의 잠재력이 발현되고 공교육도 한층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학교를 어떻게 이끌 계획인지요.

‘바른 인성과 행복한 꿈을 실력으로 키우는’ 학교를 지향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각기 다른 능력들을 잠재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지닌 다양성을 발견하고, 실력으로 키울 수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또한 지금껏 학교는 학생들에게 교수학습과 평가를 통해서 오로지 ‘이기는 법’만 가르쳐 왔는지도 모릅니다. 이제부터는 ‘지는 법’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이기는 것보다 제대로 질 때 얻을 수 있는 경험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토론중심’의 수업이 중요합니다. 지는 법을 배우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토론입니다. 토론을 통해 다른 의견을 듣고, 양보하고, 또 다른 좋은 결론을 도출할 수도 있습니다.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과정인 셈이죠. 다름을 인정하고, 양보할 줄 안다면 바른 인성을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부분 원격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원격수업을 통한 토론·활동중심의 수업 시스템 구축은 중요한 현실 과제입니다.

4차 산업혁명과 AI시대의 도래는 교육 현장에도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만든 AI의 지적 능력은 인간보다는 뛰어날 수 있지만, 인간이 지닌 감성만큼은 AI가 능가할 수 없다고 봅니다. 때문에 우리가 키워야 할 주된 능력은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바른 인성과 지식의 융합 능력입니다. 바른 인성을 갖춰야 사람들이 따르고,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능력을 융합해 새로운 능력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창의적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교실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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