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대학문화' 소멸하나
언택트 시대, '대학문화' 소멸하나
  • 백두산 기자
  • 승인 2020.09.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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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대면활동 제약...학생회, 동아리 등 존폐기로
수업 방식 변화처럼 대학 사회도 변화에 대응할 필요
전문가들 "대학사회 교류, 협력 경험 온라인, 비대면 환경에 이식하는 노력 시작해야"
텅 빈 대학가 풍경. 연세대 신촌캠퍼스. (사진: 대학저널 자체 촬영)
연세대 신촌캠퍼스가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한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텅 비었다.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모임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대학문화가 위기에 봉착했다.

대학가에서는 7개월 가까이 이어진 비대면 환경이 대학문화의 핵심인 학생회와 동아리 활동, 축제 등의 소멸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 대학들은 코로나19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축제를 취소하고 있다. 매년 10월이면 개최됐던 연세대와 고려대의 정기전도 취소됐다.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축제를 대체하는 학교도 있지만 축제가 취소된 대학의 학생회와 동아리들도 그 여파가 상당하다.

서울의 한 대학 동아리 관계자는 “지난 1학기에 20학번들을 직접 대면할 기회가 없어 동아리 신입부원을 받지 못했다”며 “동아리 활동을 보여줄 수 있는 축제를 통해 2학기에 신입부원을 받고자 했지만 그마저도 취소돼 올해 신입부원은 0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회 또한 문제가 심각하다. 기본적으로 학생과 학교의 소통구가 돼야 할 학생회가 비대면 수업이 길어지면서 학생들의 의견 수렴에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학 학생회장은 “학생회가 의견수렴 단체가 아닌 행정적인 역할만 도맡아 하고 있다”며 “학생회가 ‘전자민원시스템’화 되는 건 아닐까 싶다”고 자조했다.

동아리가 신입부원을 받지 못해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면, 학생회는 새로운 학생회장을 뽑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년 학생회장단을 선발하기 위해서는 2학기 중에 선거를 치러야 하지만 대표자로 나설 이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의사나 요구를 수렴하고 대변할 기구는 필요하다”며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학생 사회가 대응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윤기영 한국외대 경영학과 겸임교수는 “관건은 코로나19가 지속되느냐 지속되지 않느냐”라며 “코로나19로 나타난 전염병 위험은 전통적인 대학 모델의 해체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이에 따라 학생회나 동아리 또한 바뀐 환경에서의 생존을 고민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자치활동이 제공했던 교류, 협력과 같은 경험들을 온라인, 비대면이라는 환경에 이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변기용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도 “학생회나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들의 경우 학생처나 대학본부와의 대화가 중요하다”며 “갑작스레 변화된 환경에 대학도, 학생들도 준비돼 있지 못한 상황이다. 수업은 지난 1학기의 경험을 통해 많은 보완이 이뤄지고 있지만 학생들은 자치활동과 관련해 아직 적절한 대응책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런 변화된 환경 속에서 어떻게 활동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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