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살률 증가, 원인 분석이 우선돼야
학생 자살률 증가, 원인 분석이 우선돼야
  • 임지연 기자
  • 승인 2020.09.11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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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편집국 임지연 기자

초·중·고교 학생들의 자살률이 최근 5년간 지속 증가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정경희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93명이던 초·중·고등학교 학생자살자 수는 2016년 108명, 2017년 114명, 2018년 144명, 2019년 14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자살위험 학생은 더 많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9월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 학생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 및 조치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8년 자살위험 학생은 2만 3,324명으로 2015년과 비교했을 때 270% 가량 폭증한 수치를 보였다. 

최근에는 ‘코로나블루’가 자살 위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을 합친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코로나블루는 오프라인 활동을 활발히 하던 예전과는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유행처럼 번져있는 상황이다. 

대구시교육청과 대구학생자살예방센터가 8월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학교 재난정신건강평가’에 따르면, 대구지역 중·고등학생들은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에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와 우울, 불안 등 정서적, 심리적 어려움을 더 많이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학생 36%는 정서적 위기 극복을 위한 상담대상이 없다고 답했고, 혼자 해결방안을 찾는다는 학생도 46.7%나 됐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학교 등교수업 연기 및 원격수업 실시, 외출금지 및 다중이용시설 이용 금지 등의 일상생활 제약으로 학생 상담이 줄은 것으로 분석해 ‘심리방역 지원단’을 운영하고, 정신건강전문가들과의 전화상담을 통해 학생 상황에 맞는 맞춤형 비대면 심리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청에서도 비대면 상담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학생 심리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수요자 중심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 기존 교원연수 중심에서 학생 및 교육과정 중심으로 사업방식을 변경했다. 특히 학생의 정신건강 지원을 위해 자살 발생학교 등 학교 위기 개입 지원 및 교원 치유, 회복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예산도 지난해 9.4억 원에서 올해 11.8억 원으로 증액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적되는 문제는 교육부가 ‘자살위험 학생이 증가하는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사업 예산을 증액하고, 방식을 바꾼 것은 좋지만 자살하는 원인을 먼저 파악한 다음에 사업을 진행해야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루빨리 학생들의 자살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교육환경 개선과 학생 생활지도에도 반영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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