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스마트팜공학 융합전공’, 스마트팜 분야 특화 전문인력 양성
경희대 ‘스마트팜공학 융합전공’, 스마트팜 분야 특화 전문인력 양성
  • 백두산 기자
  • 승인 2020.08.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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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과 ICT의 결합으로 농업의 과학화 이끄는 스마트팜
노동력 절감·최적화된 영양분 공급으로 농업 경쟁력 향상…전망도 밝아
경희대 스마트팜 온실 (사진: 경희대 제공)
경희대 스마트팜 온실 (사진: 경희대 제공)

# 한 겨울,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따뜻한 방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면 좋겠다’ 생각한 한 사람이 있다. 추운 방이 싫었던 그는 휴대폰으로 보일러를 조작해 미리 집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집 앞에 도착한 그는 행복한 모습으로 들어간다.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10여 년 전 유비쿼터스 시대를 대표하던 모습 중 하나다. 집 안의 모든 가전이 연결돼 기기 하나로 모든 것을 운용할 수 있는 시대를 예고하는 모습이다. 유비쿼터스 시대를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이러한 시스템을 시설재배 농가에 도입한다면 집에서도 작물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생각과 다양한 요인이 겹쳐 탄생한 것이 바로 ‘스마트팜’이다.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는 지난해 스마트팜 분야에 특화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스마트팜공학 융합전공’을 개설했다. 스마트팜공학 융합전공은 생명과학대학 원예생명공학과(주관), 유전공학, 식물‧환경신소재공학과(참여)가 개설한 전공으로 경희대가 자랑하는 5개 융합전공 중 하나다. 스마트팜 융합전공 지도교수인 박영두 교수는 “우리 대학처럼 스마트팜을 전공으로 따로 개설한 대학은 드물다. 선제적으로 스마트팜 분야에 특화된 전문 인력을 길러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제적으로 스마트팜 분야 전문 인력 양성 발판 마련

세계 인구가 증가하면서 식량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을 중심으로 농가 인구는 감소하고 고령화되면서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세계 각국은 적은 노동력으로 생산성을 높이거나 고품질의 작물을 생산하는 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온실, 비닐하우스와 같은 시설재배가 등장했다. 최근에는 이같은 시설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스마트팜(Smart Farm)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스마트폰과 PC 등 IT 기기를 통해 온실 환경을 제어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작물 생육 환경을 유지한다.

네덜란드, 일본은 빠르게 스마트팜을 도입한 국가다. 우리나라도 스마트팜 연구를 확대하며 기술개발과 보급에 힘쓰고 있지만 국내 대학은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대학의 대부분은 원예학과의 교수 중 한 명이 스마트팜 과목 하나를 개설해 강의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경희대는 스마트팜을 전공으로 개설해 선제적으로 스마트팜 분야에 특화된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농업기술 및 ICT 분야 특화 교육 등 전문 교육 운영

스마트팜이라 하면 막연하게 원격으로 식물의 생장을 돌보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스마트팜은 각 작물마다 필요한 요소들을 일정한 시간에 공급할 뿐만 아니라, 온도조절, 냉난방 등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조작할 수 있다. 또한 원격조종을 통해 영양분을 주더라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가장 최적화된 기준을 만들어 영양분을 공급한다.

온실 환경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팜 어플리케이션 (사진: 경희대 제공)
온실 환경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팜 어플리케이션 (사진: 경희대 제공)

스마트팜공학 융합전공은 스마트팜 운영 및 재배연계 농업기술 분야 특화 교육과 ICT 분야 특화 교육을 받는다. 이를 통해 농림생명 재배생리, 유전-육종, 환경대응조절 관련 지식은 물론 스마트팜 재배 작물에 대한 재배 및 운영 기술, 작물·임목 유전-육종 기술, 작물보호 기술, 수확 후 저장 및 유통 기술, 스마트팜 설비 및 제어시스템 기술, 소프트웨어(SW) 개발 기술, 인공지능 기반 모델링 기술, 작물·임목 생장 및 환경 관련 빅데이터 분석 기술 등을 배울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팜 융합전공은 지난해 9월 대학혁신지원사업 지원으로 스마트팜 온실을 세워 실험실습도 강화했다. 스마트팜 융합전공 학생들은 온실에서 직접 스마트팜 시스템을 직접 경험하고 배울 수 있다. 또한 연계된 회사들로부터 직접 교육을 받을 수도 있으며,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전망도 밝다.

먹거리는 우리가 당면한 문제

먹거리 전쟁이란 말이 있다. 인류가 생존을 위해 필요한 먹거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현상을 묘사한 말이다. 그 중에서도 농업은 먹거리의 필수요소다. 농작물이 없으면 해외에서 수입해 와야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 스마트팜공학 융합전공은 먹거리 전쟁에서 앞서기 위한 필수적인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전 세계의 농산물 수·출입이 자유로워지며 해외농산물이 무제한으로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저렴한 해외 농산물이 들어오자 국내 농산물은 경쟁력을 잃고 농민들의 수입은 급감한 상황이다.

박영두 교수는 “국내 농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품질로 승부를 해야 한다”며 “이미 국내 농업을 지탱할 수 있는 농민은 줄고 있고, 경작지도 줄고 있다. 그러나 온실은 1년 내내 재배가 가능하다. 스마트팜은 적은 노동력을 가지고 과학적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나가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을 만큼 전망이 좋은 분야”라고 강조했다.

Interview - 박영두 스마트팜공학 융합전공 지도교수

스마트팜공학 융합전공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스마트팜공학 융합전공은 선제적으로 스마트팜 분야에 특화된 전문 인력을 기르기 위한 학과다. 원예생명공학과를 필두로 유전공학과, 식물‧환경신소재공학과가 참여하고 있으며, 커리큘럼에 따라 건축학과와 우주과학과 과목들을 듣기도 한다. 해당 수업은 스마트팜 건축을 위한 지식과 영상(CCTV)에 관한 내용을 배울 수 있다. 즉 농업만이 아닌 공학 개념을 접목시킨 인재, 융합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전공이다.

스마트팜은 기존의 온실에 ICT를 결합해 모든 것을 컴퓨터화, 데이터화함으로써 노동력 절감 효과와 과학적 식생이 가능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스마트팜을 잘 활용하게 되면 침체된 국내 농업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 예상한다. 이미 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전망도 확실하다.

 

스마트팜공학 융합전공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농업이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다. 먹거리가 있어야 한다. 이미 국내에는 해외 농산물이 들어오면서 국내 농민들의 삶이 굉장히 힘들어졌다.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동력 절감과 경쟁력 있는 상품이 필요한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게 바로 스마트팜이다. 스마트팜을 활용하게 되면 적은 노동력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고, 경쟁력 높은 작물들을 키워낼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도 높다. 장기적으로는 이농한 젊은 사람들이 농촌으로 돌아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스마트팜공학 융합전공이 개설된 지 2년이 됐다. 향후 계획과 비전은.

커리큘럼을 보다 알차게 꾸려나가고자 한다. 지금보다 체험할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관련된 지식을 보다 충실히 쌓을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추후에는 우리 학과에서 키워낸 인재들이 현재 농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중추적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스마트팜에 대해 아직 농민들의 인식이 좋지 못한데 이러한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젊은 사람들이 실제로 현장에 가서 스마트팜의 유용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 그렇게 국내 농업을 조금씩 바꿔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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