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욱 한밭대 총장 “학생이 잘 되는 산학일체형 특성화 대학으로 발돋움 할 것”
최병욱 한밭대 총장 “학생이 잘 되는 산학일체형 특성화 대학으로 발돋움 할 것”
  • 최창식 기자
  • 승인 2020.08.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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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치 창출하는 글로컬 산학일체 혁신대학’ 비전 제시
각종 정부사업 수주…연구 및 교육센터 설립 등 관련 인프라 마련
최병욱 한밭대학교 총장 (사진: 대학저널)
최병욱 한밭대학교 총장 (사진: 대학저널)

[대학저널 최창식·백두산 기자] 한밭대학교는 9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대전‧충청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중심 국립대학이다. 최근 대학들은 입학자원의 감소와 수도권 집중현상, 대학의 정원 조정과 등록금 동결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는 상황 속에서 산업계의 요구와 대학교육의 미스매치라는 난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밭대는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드론 분야 전문가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특화된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2018년부터 대학을 이끌어 온 최병욱 총장이 있다. 최 총장은 취임 이후 교육과정 개편, 각종 정부재정지원사업 수주 등을 통해 한밭대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최 총장은 “한밭대의 목표는 학생이 잘 되는 산학일체형 특성화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라며 “특성화를 통해 평범한 학생이 입학해 비범하게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밭대 총장에 취임한지 3년차에 접어들었다. 지난 2년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현재 국내 대학들이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다. 국립대학은 국립대학대로, 사립대학은 사립대학대로 힘든 부분이 있다. 대학들의 자율성이 제한되고 있는 부분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재정적인 문제의 경우 법이 허용하는 부분까지 등록금을 인상하려고 해도 실제적으로 올릴 수가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예산 지원을 하고 있지만 사용처가 다 정해진 예산이다. 특히 국립대학은 정부 재정의 제한 내에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교육에 재정 투입이 더 커져야만 한다. 교육의 질이나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장비를 포함한 여러 부분에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학교 또한 예산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국가 수준이 올라가는 만큼 교육비도 오를 필요가 있다.

총장 후보 당시 대학 내부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보이셨다. 총장 취임 이후 어떻게 대학을 운영하고 있는지.

대학 본연의 임무인 학생들의 교육을 제일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교육혁신을 과감히 진행해 ‘C+U200 졸업 이수제도’와 ‘기본전공+심화전공 제도’를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정규 졸업학점은 130학점 정도다. 하지만 C+U200 졸업 이수제도는 비교과 활동을 학점화 해서 70유닛을 따야 졸업할 수 있는 제도다. 즉 비교과 활동의 이수를 의무화 한 것이다. 이제 강의실에서 수업만 듣고 졸업하는 시대가 아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닌 학생들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만들어진 비교과 과목도 좋고, 학생들 스스로 수업을 만들 수도 있는 제도로, 학생의 자발적인 학습의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가령, 영어 졸업인증제의 경우 역설적으로 다른 것을 잘해도 영어를 못하면 졸업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자신들의 진로, 앞으로 해 나가고자 하는 분야에 맞춰 영어 이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면 역량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기본전공+심화전공 제도는 1, 2학년 때 전공에 대한 기초과목들을 배우고 3, 4학년 때 심화전공 혹은 부전공, 복수전공, 융합전공을 선택해 배울 수 있는 제도다. 다중전공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전공지식, 실무적인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최근 한밭대의 발전이 눈에 띈다. 특히 연구성과가 두드러지는데.

대학의 책무에는 연구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교수들이 도태되지 않고, 산학협력을 위해서도 어느 정도 이상의 연구는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대학은 연구지원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HaIM(Hanbat Innovation Micro-community)이란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수부터 학부생, 대학원생이 연계해 연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교수가 기업체와 프로젝트를 하면 학생은 연구실에서 경험도 하고 기업의 니즈도 배울 수 있는 제도다. 교수, 학생, 기업이 함께 하는 작은 혁신 공동체라 할 수 있다. 특히, 학부생 때부터 고숙련 경험을 할 수 있어 기업에서도 선호한다.

대전이 혁신에 유리한 도시라는 점도 중요하다. 주변에 대덕연구단지를 비롯해 KAIST, UST 등의 특성화 대학, 기술기반 벤처 등이 밀집돼 연구하기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최근 우리 대학은 스마트팩토리, AI빅데이터센터, 드론센터, 3D프린팅센터를 설립해 주변 기업, 연구소와의 협업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대학의 연구는 논문을 쓰기 위한 연구로 끝나서는 안 된다. 산학연 협력으로 사회에 녹아드는 연구가 돼야 한다.

한밭대학교 정문 (사진: 한밭대 제공)

대학을 위협하는 요소가 적지 않다. 이를 돌파할 한밭대의 계획은.

현재 대학들이 당면한 위협 요소는 학령인구 감소, 재정적인 어려움, 대학평가 등 많은 부분이 있다.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 지역중심국립대학이 나아갈 방향은 특성화 분야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밭대는 1927년 홍성공립전수학교로 출발, 1935년 대전으로 이전한 후 11번의 교명 변경을 거치며 대한민국 산업화의 일꾼을 양성해왔다.

특히, 산학협력의 오랜 역사는 한밭대의 자랑이다. 과거 산업대학으로부터 가져온 산학협력의 유전자가 아직 살아있다. 인턴 현장실습, 학기제 현장실습 등도 국내에서 제일 먼저 시행했으며, 지난 1993년 중소기업과 연계해 신기술 개발과 공정을 지원한 것이 중소기업 지원 정책으로 전국에 확산되기도 했다. 한밭대는 산학협력 특성화를 더욱 강화해 ‘학생이 잘 되는 산학일체형 특성화 대학’으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한편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국립대는 정부의 재정지원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모든 부분을 정부 재정지원에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과 연계함으로써 해결책을 찾아나가고자 한다. 가령, 산학장학생과 같은 제도는 학교와 기업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지역사회와 연계한 대학 특성화를 강화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학생 유입을 위해서는 취·창업 지원이 필수다. 한밭대의 지원책은 무엇인지.

요즘 청년들의 낮은 취업률이 사회적으로 큰 근심이 되고 있다. 한밭대는 입학생의 80% 이상이 대전·충남지역 출신이고, 졸업 후 취업자의 70% 가량은 우리 지역 기업에서 일할 만큼 명실상부한 지역의 중심 국립대다. 지역을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 지역사회의 발전과도 직결된다.

이런 관점에서 학생들을 위한 취·창업 지원은 단순히 대학이라는 어느 한 지점에 국한되기 보다는 입학 전 단계에서부터 대학 재학 단계, 졸업 후 취업 단계 등 학생의 학업주기와 연계한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입학본부, 창업지원단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창업과 관련해서도 활발히 지원을 하고 있다. 창업지원단 예산만 70억여 원에 달하며, 대학원 과정에 창업학과도 운영하고 있다. 대전지역에서 창업 관련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무조건적인 창업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신 교수들은 학생들과 같이 자기의 기술을 창업 혹은 이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술지주회사를 활성화 함으로써 교수와 학생, 학교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 이를 통해 명실공히 창업에 선도적인 대학의 이미지를 만들겠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학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밭대의 대응이 궁금한데.

한밭대는 2년 전에 이미 LMS서비스를 구축했는데, 이러한 부분이 대응에 있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신속하게 서버 증설을 진행했으며, 줌(Zoom) 라이센스도 확보했다. 구글 클래스룸을 작년부터 활용한 것도 한밭대가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이유다.

지난 1학기 강의평가를 확인해보니 강의의 가장 큰 변수는 교수들의 관심도였다. 교수와 학생 간에 얼마만큼 소통, 상호작용이 됐느냐가 관건이었다. 한 교수의 경우 실시간 강의 중 결석한 학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깨운 뒤 진행한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교수는 강의평가가 나쁠 수가 없다. 그래서 2학기를 앞두고 교수들의 온라인 강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2학기 수업의 일부는 대면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실습이나 소규모 프로젝트 수업들이 그 대상인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1학기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 본 결과 실험실습 수업을 진행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직접적으로 대면해야 하는 수업들의 경우 진행할 수가 없기 때문에 가상실험실습 프로그램 개발을 고민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최근 대학-지역 간 상생체계 구축이 활발하다. 한밭대는 어떤지.

한밭대는 지역에 뿌리를 둔 지역중심 국립대학이다. 그런 면에 있어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 기업과 가치를 창출하는 부분은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이상은 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최근에는 비교과 수업의 일환으로 지역사회 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와 함께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진행했는데, 학생들의 아이디어에 유성구가 실제로 내년도 예산을 배정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대전의 원도심, 구도심 지역의 문제 발견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 앞으로도 문제 발굴부터 최소한의 솔루션을 지역사회에 제공함으로써 정책에 반영되도록 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행보가 중요하다. 향후 대학 발전 계획은 어떠한지.

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겹쳐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는 쉽지 않다. 기존에 진행해오던 프로그램들의 안착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특히 우리 대학의 비전 중 ‘가치창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제는 대학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할 시기가 됐다. 논문은 논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사회에 기여하게 만드는 작업이어야 한다. 단기적 성과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회, 지속가능한 지구가 되도록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 대학 내부적으로는 평범한 학생이 졸업할 때엔 비범하게 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싶다. 산학협력 특성화를 통해 그 토양을 만들고,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될 수 있도록 작게나마 기여하고자 한다.

최병욱 총장은

연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이학석사,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한밭대 화학생명공학과 교수로 재임하며 공과대학장, 기획홍보처장, 국제교류원장, 교수학습센터장, 공학교육혁신센터장 등 학내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또한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한국공학교육인증평가원 인증평가위원, 한국학술진흥재단 누리사업 상시컨설팅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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