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서울시립대가 우리나라 대학들이 나아갈 길 제시할 것"
[서울시립대]"서울시립대가 우리나라 대학들이 나아갈 길 제시할 것"
  • 정성민 기자
  • 승인 2012.01.17 09: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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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서울시립대 총장

 

작지만 강한 대학’ 정평,  ‘서울이 만들고 서울이 키우는 대학’ 주목
중앙일보 평가 순위 상승·‘잘 가르치는 대학’ 선정 등 우수한 역량 입증
서울시 지원으로 저렴한 등록금·풍부한 장학금 자랑, ‘반값등록금’ 최초 실현

서울시립대는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정평이 나 있다. 1987년 서울시립대로 교명을 변경, 종합대학으로 승격된 뒤 현재 학부 입학정원은 1768명이다. 종합대학 승격 전부터 학교 규모가 워낙 작았기 때문에 전체 졸업생 수도 많지 않다. 하지만 서울시립대는 종합대학 승격 이후, 특히 2000년대 들어 외부기관 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9년 17위, 2010년 16위, 2011년 14위 등 중앙일보 평가순위가 매년 상승한 것을 비롯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유치 △국내 최초 건축학교육 국제인증 획득 △공학교육·경영학교육 인증 △도시과학 특성화 교육 6년 연속 특성화 우수대학(2003년~2008년)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2008년~현재) △‘잘 가르치는 대학’ 선정(2010년~현재) △2010 교육과학기술부 대학경쟁력 평가 4위 등 서울시립대의 우수성은 여러 측면에서 입증되고 있다. 무엇보다 ‘잘 가르치는 대학’, 즉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dvancement of College Education·이하 ACE) 선정은 서울시립대의 교육역량이 정부로부터 공인받았음을 의미한다. ACE로 선정된 서울시립대에는 정부 지원금이 연간 30억여 원씩 총 4년간 지급된다.

서울시립대는 ‘서울이 만들고 서울이 키우는 대학’이다. 이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서울시로부터 안정적인 재정 지원을 받는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2011년 서울시의 재정 지원 규모는 640억 원. 재정지원에 힘 입어 서울시립대는 저렴한 등록금과 풍부한 장학금을 통해 중산층 이하 우수학생들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시립대는 서울시의 2012년도 예산 통과에 따라 대학 최초로 ‘반값등록금’ 실현에 성공했다. 2011년 평균 등록금이 470만여 원임을 감안하면 서울시립대의 평균 등록금은 235만여 원으로 줄게 된다. 다른 대학들이 10% 내외에서 등록금을 인하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가히 파격적인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공인한 ‘잘 가르치는 대학’에 선정되고 대학 최초로 ‘반값등록금’ 실현에 성공한 서울시립대. 한 마디로 서울시립대는 교육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시립대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또 하나의 목표를 세웠다. 바로 국내 대학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서울시립대가 하는 것이다. 지난 5월 취임한 이건 서울시립대 총장은 “서울시립대를 ‘사람을 세우는 대학, 세상을 밝히는 대학’으로 만들어 진정한 의미의 명문대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 총장은 재임 중 △교육명문대학 지향(교양교육 개편·강의평가방식 개선) △공립대학의 정체성 확립(공공성 갖춘 인재 양성)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대학(사회봉사팀 신설·무료 영어캠프 실시) 등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취임한지 8개월 정도가 지났다. 총장으로 취임한 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정책은 무엇인가.
“총장이 되기 훨씬 전부터 교육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어떻게 가르쳐야 하고,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간 우리나라 대학들의 평가 기준은 연구의 한쪽으로만 편중돼 있었다. 이는 교육 수혜자인 학생들에게 긍정적이라고만 할 수 없다. 이제 대학은 교육과 연구의 균형을 맞춰가야 한다. 또한 대학은 사회를 위해 일할 인재를 길러내는 곳이다. 그러기에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하다. 취업에 유리한 스펙을 키우는 교육이 아니라 사회를 위해 공헌할 참된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이 중요하다. 대학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교육을 하고자 여러 교수님들과 함께 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시립대를 ‘사람을 세우는 대학, 세상을 밝히는 대학’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 의미를 설명한다면.
“대학은 다양성이 존재해야 하는 곳이다. 우리는 공익성에서 그 가치를 찾으려 하며 이는 우리나라 대학 중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서울시립대가 공립학교이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눈에 띄는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공익적인 일을 할 수 있다. 또한 학생이나 교수들도 생각보다 공공성이나 공익에 대한 마음이 크다. 평가와 경쟁에 내몰린 대학의 현실에 있어 제대로 된 대학문화를 창조해 보이고자 한다. 새로운 대학문화와 패러다임을 통해 21세기 우리나라 대학들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선도적 역할을 함으로써 서울시립대의  위상을 높일 것이다.”

오는 2018년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총장으로서의 비전이 성공적으로 실현됐을 때 개교 100주년 서울시립대의 모습은 어떨 것이라고 생각하나.
“애석하게도 서울시립대의 비전은 장기적인 실천을 필요로 한다. 100주년이 됐을 때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건물을 짓고 평가 순위를 올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 또한 중요한 일이다. 미래를 보았을 때 더 중요한 일이라 믿는다. 재임 기간 중 기초 작업을 튼튼히 해 100주년쯤 됐을 때는 누구나 공감하고 동참하는 일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서울시립대는 ‘잘 가르치는 대학 사업’ 선정, 중앙일보 대학평가 순위 상승 등 여러 측면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립대가 대외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는 비결이 궁금한데.
“그간 노력의 결실일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서울시립대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시설이나 재정 규모도 많이 커졌고 국제교류도 대폭 확대됐다. 건축학, 공학, 경영학 인증 등 교육프로그램 개선과 법학전문대학원 유치 등 여러 성과가 있었다. 재학생들의 국가고시 합격률과 졸업생들의 평판도 등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오랜 간판 분야인 도시과학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건축, 도시계획, 교통, 공간정보 등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 도시과학연구원, 서울학연구소, 도시방재안전연구소, 반부패시스템연구소, 도시인문학연구소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시립대만의 연구소들이 많다.”

‘잘 가르치는 대학’, 즉 ‘ACE’에 선정되면서 우수한 교육역량을 공인받았다. ACE 선정에 따라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서울시립대 ACE 사업의 핵심은 자체교육인증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학사교육원을 설립했다. 학사교육원은 서울시립대만의 교육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선 외부 인증을 받지 않는 학과(인문대학·자연과학대학 등)에 대한 내부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교양교육에 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 기초적인 소양을 가르치는 핵심 교양교과목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여러 기법을 통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비롯한 기초 소양을 가르칠 것이다. 학생들은 이런 과목들을 수강하며 기초 소양을 쌓고 이를 자신의 전공에 적용함으로써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시행되고 있는 PBL(Problem-Based Learning)과목과 융·복합과목들이 그 예다. 이 과목들을 가르치는 교수들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다. 단순히 강의를 듣는 수업이 아닌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업모델을 만들고 있다. UOS ABLE(Activity Based Learning and Education)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스스로 체험하고 연구토록 하는 것, 즉 지식을 체득케 하는 것이 교육의 방침이다. 0학점 교양교육, 소양인성교육, 트랙별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도 검토하고 있다.”

대학 최초로 ‘반값등록금’ 실현에 성공했다. 실질적인 등록금 부담 완화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서울시립대의 반값 등록금 예산이 통과돼 2012학년도부터 적용된다. 단과대학별로 차이가 있지만 2011년 평균 등록금이 470만여 원임을 감안하면 실질적 금액이 나온다. 기존 등록금이 사립대의 절반이었으니 ‘반의반’이 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등록금 외에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장학제도도 보완할 것이다.” 

서울시립대는 현재 대대적인 캠퍼스 마스터 플랜을 진행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취임 후 오는 2012년부터 2026년까지 5단계에 걸친 ‘캠퍼스 마스터플랜 2020’을 수립했다. 음악관, 본관, 100주년 기념관 등 건물 신축을 비롯해 기존 건물의 리모델링과 보존 가치가 있는 건물의 복원 등이 마스터 플랜의 골자다. 최근 몇 년간 건물 신축은 많이 이뤄졌기 때문에 사용에 불편함이 있는 건물들의 리모델링이 주를 이룰 것이다. 특히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경농관과 박물관 등의 보존 작업을 통해서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캠퍼스의 모습을 갖추도록 할 것이다.” 

취업이 대학가에서도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학생들의 취업역량강화와 취업률 향상을 위한 노력이라면.
“취업률은 몇 퍼센트냐가 문제가 아니라 취업의 질이 문제다. 대졸자들의 첫 직장 근속년수가 평균 1년밖에 되지 않는다는 보도도 있었다. 서울시립대는 학년별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취업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교양교육, 전공교육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찾도록 할 것이다.”

서울시립대는 한 조사에서 학생생활만족지표가 4위로 나타났다. 그만큼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 비결이라면.
“교육여건이 좋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학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학생들에게 기회가 많다. 해외 연수, 취업 프로그램 등 조금만 부지런하면 원하는 것을 최소의 비용으로 구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학의 규모 탓인지 교수와 학생간의 소통이 타 대학에 비해 잘되는 편이다. 이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서울시립대가 우리나라 대학 교육에 있어 향후 어떤 화두를 던질 수 있을 지, 즉 어떤 선도 모델로 주목받을 수 있을 지 말씀 부탁드린다.
“‘내가 다니는 학교, 내가 받는 교육이 특권일 수 있겠구나’라고 느낀 경험이 있었다. 그 후부터 교육의 공공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 대학은 개인의 안위와 영광만을 위한 지식을 키워주는 기관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지식이 사회에 기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다보니까’가 아니라 ‘사회가 나에게 준 특권으로 배운 지식은 당연히 사회를 위해 다시 쓰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공공성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을 키우는 게 목표다. 스스로 연구하는 창의적 인재,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공공성을 추구하는 인재를 기르는 것이 교육의 목표다. 이와 관련 공공성의 바탕 위에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을 해주기를 교수님들께 부탁드린다.”

이건 총장의 서울시립대 발전 계획

■교육 명문대학 지향
-교양교육: 전임교수의 교양교육 실시, 전공에 필요한 심화교양교육 실시,
 0학점(Pass or Fail) 교양강의 실시(학점 때문에 꼭 필요한 교양과목
 수강 기피현상 해소)
-전공교육: 심화교육, 융합과목 개설
-전 학부`·과 자체인증 실시: 교내 전 학부·과에 자체인증 시스템 마련, 인증 실시
-강의평가 개선: 수업 호감도 평가가 아닌 교육의 질에 대한 평가로
 개선(중간평가의 경우 평가지표의 뱅크를 만들어 교수 교육방향에
 맞춰 직접 선택, 평가받을 수 있게 하는 방식 고려)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대학
 -전담조직 신설(사회봉사팀): 지역사회 봉사를 조직적·지속적으로 수행
 -저소득층 자녀 대상 영어캠프 실시: 대학들이 실시하는 고비용 영어캠프가 아닌  무료 영어캠프 실시

 

서울시립대 소개

1918년 경성공립농업학교로 개교했으며 1956년 서울농업대학(4년제)으로 승격했다. 1974년 서울시 교육위원회에서 서울특별시로 관리가 이관된 뒤 1987년 종합대학(서울시립대학교로 교명 변경)으로 승격했다.

서울시립대는 비교우위 분야인 도시과학 분야 연구를 기반으로 지난 15년간 크게 발전해 왔고 강소대학의 이미지를 굳혀왔다. 서울시립대는 서울특별시가 설립·운영하는 대학으로서 도시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도시계획, 건축학, 건축공학, 조경학, 환경공학, 교통공학, 공간정보공학(GIS), 도시행정학, 도시사회학 등 타 대학에 비해 도시 관련 학과를 먼저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도시과학 분야로의 대학 특성화를 꾸준히 추진해 왔고 연구시스템도 체계적으로 갖춰 왔다. 이러한 도시과학 특성화로 서울시립대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6년 연속 교육과학기술부 특성화 우수대학으로 선정됐으며 2007년에는 국내 최초로 건축학 교육 국제인증을 최우수등급으로 획득했다. 교수들의 연구 수준도 세계적이며 학생들도 매년 도시 관련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세무학 또한 서울시립대의 강점 연구 분야다. 국내 최초로 4년제 세무학과를 만들었고 현재는 세무전문대학원과 조세재정연구소까지 갖춘 국내 최고·최대의 세무학 교육·연구 산실로 평가받고 있다. 법학전문대학원의 특성화분야도 조세법이다.

또한 서울시립대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특별시가 설립·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공립 종합대학으로서 세계 도시 서울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해오고 있다. 대도시문제를 연구, 해결하는 대규모연구소인 도시과학연구원외에도 서울시 정책 수립과 실행에 도움을 주는 여러 개의 시책연구소(서울학연구소·반부패시스템연구소·도시방재안전연구소· 서울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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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duk 2012-03-11 21:06:08
I'm greatful you made the post. It's cleared the air for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