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와 손잡고 '의대 유치전' 본격화
지자체와 손잡고 '의대 유치전' 본격화
  • 임지연 기자
  • 승인 2020.08.12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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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서남권 목포대·동부권 순천대, 경남-창원대, 충남-공주대, 경북-포스텍·안동대 의대 유치 활동 활발
의대 정원 확대안 8월 초 복지부, 교육부 거쳐 확정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 발대식 현장(사진 목포대 제공)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정부가 2022년부터 10년간 4천여 명의 의료 인력을 추가로 양성하고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에 별도 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지방 대학들이 지자체와 함께 ‘의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7월 23일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방안’을 발표했다. 지역 간 의사인력 불균형 해소 및 감염병 대응·바이오헬스 분야 등 발전을 위한 특수 전문분야·의과학자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2022년부터 10년간 의과대학 신입생 총 4천 명을 늘려 이 중 3천 명을 지방 중증 필수 의료분야에 의무적으로 종사하는 지역의사로 선발하고,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에 별도 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재 38개 의대 전체 모집인원(2977명, 의학전문대학원 80명 제외)의 13.4%에 달하는, 의대 5곳이 신설되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 이에 전남, 경남, 충남, 경북 등에 위치한 지방 대학들이 지자체와 손을 잡고 의대 유치에 나섰다.

<전남> 목포대·순천대 

전남은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어 사실상 유치가 확정됐지만 서남권은 목포대, 동부권은 순천대에 의대가 유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990년부터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해 온 목포대는 교육부의 ‘목포대 의과대학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지역 거점 의과대학과 부속 병원 설립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점을 근거로 의과대학이 목포대에 설립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남권 정치권, 자치단체, 지역 주민도 목포대 의대 유치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6월 김원이 의원은 목포 의과대학 설립 필요성과 추진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국회에서 개최했으며, 7월 말에는 전남 서남권 9개 시·군 자치단체장들이 “목포대에 의과대가 유치돼야 정부의 의료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건의문을 채택했다. 지난 5일에는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자치단체장, 시민단체 등이 모여 ‘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를 발대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목포, 해남, 무안, 영암 등 전남 서남권 9개 시군이 100만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 릴레이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의대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목포대, 순천대
목포대, 순천대

순천대는 의대 설립이 의료복지 불균형 해소에 있는 만큼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지역인 서부권에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남 동부권 인구수가 84만 명으로 서부권에 비해 1.35배 많고, 세계적 규모 산업단지 배후지인 순천과 여수, 광양 도시권에 인구가 밀집해 있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순천대는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설립 추진단’을 확대 강화하고, 기존에 구성돼 활동해온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설립 추진위원회’ 참여 위원을 국회의원, 전남 동부권 지자체장, 기관장, 정치‧경제‧의료계 전문가 등으로 확대 재편하기로 했다. 

지난 11일에는 순천시와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유치 TF’를 구성했다. TF는 전남 동부권 지자체와 유관기관, 주요 산업체 등을 상대로 의대 유치 타당성을 설명하고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순천시는 ‘의과대학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시민 역량을 결집하고 홍보를 활성화 할 예정이다.

지역정치권도 의대 유치를 위해 화합하고 있다. 소병철 의원은 7월 31일 순천시와 ‘당정 정책협의회’를 열고 순천대 의대 유치 방안을 모색했으며, 지난 3일에는 동부권 지역구 김승남·김회재·서동용·주철현 의원과 전남 동부권 의대 유치를 위한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이외에도 허석 순천시장, 허유인 순천시의회 의장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순천대 의대유치 당위성을 적극 홍보하고, 시민사회에서도 청와대 청원과 시민서명운동을 자발적으로 시작하는 등 지역사회 전반으로 순천대 의대 유치에 힘을 싣고 있다.

<경남> 창원대, <충남> 공주대

경남에서는 창원대가 정치권과 함께 의대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원은 전국 100만 명 이상 도시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어 보건 의료 체계, 의료인 양성 인프라가 열악해 주민들이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로 원정 진료를 떠나는 상황이라며 창원에 의과대학이 설치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창원대는 7월 초 ‘공공보건의료인력양성방안연구팀’을 발족하고, 의대 설립을 포함한 지역 공공의료 인프라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창원시, 경남도와 함께 의대 설립을 추진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7월 6일에는 박완수 국회의원이 창원 의대 설립 추진을 위한 ‘지방대학 및 지역 균형 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을 발의했으며, 허성무 창원시장도 정부에 의대 설립을 요구했다. 

강기윤 국회의원은 지난 3일 ‘국립창원대학교 의과대학 설치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해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창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첨단기계산업단지로 산업분야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고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어 산업보건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특별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창원의 ‘의료인 양성 인프라’가 구축되는 동시에 창원시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창원대, 공주대
창원대, 공주대

충남권에서는 공주대가 의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공주대는 20여 년 전부터 의대 설립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실패해 이번을 의대 유치의 적기로 보고 있다.

<경북> 포스텍·안동대

경북도는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는 1.4명으로 전국 16위 ▲인구 10만 명당 의대정원 1.85명으로 전국 14위 ▲치료가능 사망률 전국 최고 ▲상급종합병원 부재로 중증·위증환자 치료곤란 등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인한 도내 의과대학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며 포항(포스텍)에 연구중심 의과대학을, 안동(안동대)에 공공 의대 유치를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12일 포스텍, 경상북도, 포항시는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역의료 환경개선과 메디컬산업 육성을 위한 ‘포항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포항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이강덕 포항시장·김무환 포스텍 총장이 공동위원장을, 김정재·김병욱 국회의원이 자문위원을 맡았다. 위원회는 앞으로 포항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중앙정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정부 건의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공공의료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을 기본방향으로 ▲포스텍과 연계한 공공의료중심 연구의대 및 스마트병원 ▲중증·응급환자 치료를 위한 감염병전담병원 ▲메디컬·인공지능 연구소 등과 협력한 의과학자 양성프로그램 운영 ▲한미사이언스,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등과 산·학·관 협력 등 포항의과대학 유치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포스텍, 안동대
포스텍, 안동대

안동대는 정부의 공공의대 설립 추진방안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위원회 연구 결과 발표와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11월까지 설립의향서, 정원요구서 등을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의대 정원 확대안은 8월 초 복지부와 교육부를 거쳐 확정된다. 교육부는 올해 12월까지 의대 정원 배정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2021년 2월까지 대학별 정원 심사를 배정하고 그해 5월 입시 요강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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