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가 된 대학 ‘원격수업’, “개선해야 정착한다”
필수가 된 대학 ‘원격수업’, “개선해야 정착한다”
  • 이승환 기자
  • 승인 2020.06.26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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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학 1학기 원격수업 마무리...2학기까지 이어질 가능성 높아 문제점 보완 시급
국회입법조사처, ‘대학의 원격수업 관련 쟁점과 개선과제’ 연구 보고서 발표
지역별 지원센터 구축, 대학 내 ‘학습공동체’ 구성 등 원격수업 기반 구축 필요
원격수업학기제, 교육원가 따른 등록금 산정방식 등 원격수업 활성화・대학생 지원 방안 제안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고 비대면 강의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교육 당국과 대학은 올해 1학기 원격수업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방식의 패러다임이 원격수업으로 변화할 여지가 충분하고 해외 대학들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원격수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원격수업 정착 필요성에 힘을 보탠다.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고 비대면 강의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교육 당국과 대학은 올해 1학기 원격수업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방식의 패러다임이 원격수업으로 변화할 여지가 충분하고 해외 대학들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원격수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원격수업 정착 필요성에 힘을 보탠다.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학의 1학기 원격수업이 기말고사를 끝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시작된 원격수업은 시행 초기 경험 부족과 인프라 구축 미흡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학의 발빠른 대처와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대면수업에 비해 떨어지는 수업의 질적 수준과 원격수업 관련 기반 미흡, 수도권과 지방대학간 인프라 격차가 크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원격수업의 질적 저하는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대학의 원격수업은 올 2학기에도 여전히 대부분 강의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몇몇 대학은 2학기에도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을 번갈아 실시하거나 실험·실습·실기가 필요한 수업에 한해서만 대면수업을 하겠다고 밝혔고, 다른 대학들도 내부적으로 1학기와 비슷한 형태의 학사 운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고 비대면 강의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교육 당국과 대학은 올해 1학기 원격수업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방식의 패러다임이 원격수업으로 변화할 여지가 충분하고 해외 대학들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원격수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원격수업 정착 필요성에 힘을 보탠다.

국회입법조사처(NARS)는 최근 ‘대학의 원격수업 관련 쟁점과 개선과제’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고, 원격수업 개선을 위해 △원격수업 우수사례 공유 ‘학습공동체’ 구성 △원격수업 콘텐츠 제작 지원을 위한 지역별 센터 구축 △원격수업 실시 제한 규정 개정 검토 △등록금 반환에 대한 정부의 예산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격수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한 이번 보고서는 고등교육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교육부를 비롯해 원격수업의 질적 향상 과제를 안고 있는 대학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대학 원격수업 개선 과제 ①원격수업의 질 제고

보고서는 “원격수업에 대한 교수학습방법과 정보 및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학습공동체(Learning Community)’를 구성,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학 내 교수학습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학습공동체는 학생들의 전공과 과목별 특성, 교육내용에 적합한 교수학습방법을 적용하고 원격수업 경험과 우수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원격수업의 질과 학생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대학은 전공이나 과목별로 원격수업 실시에 적합한 교수학습법을 선택하고 학생들의 상호작용을 높이기 위해 실시간 원격수업과 비실시간 원격수업의 장점을 혼합해 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교수가 원격수업을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강의와 평가 등을 전부 담당하기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원격수업 운영과 관리・지원을 위한 인력과 행정조직을 구축하고, 학생들의 출석인정・평가방법・학점당 학생의 최소학습 참여시간 등에 대한 규정을 개정하거나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대학 원격수업 개선 과제 ②원격수업 관련 기반 구축

원격수업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기 위한 인력과 시설을 구비한 센터를 지역별로 구축해 여러 대학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개별 대학이 원격수업 콘텐츠 제작을 위한 인력과 시설을 자체적으로 구비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대학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조직을 설립하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코로나19와 유사한 상황으로 대학이 다시 원격수업을 실시할 수 있음도 감안한 대책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정부가 6월 1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는 ‘한국판 뉴딜’과 관련, 대학의 온라인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권역별로 10개의 미래교육센터(교원의 온라인강의 제작과 빅데이터 기반 교습모델 개발 지원)와 원격교육지원센터(온라인강의체계 구축)를 구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관련 세부계획은 추가과제를 보완해 올 7월 발표된다.

원격수업 관련 소프트웨어와 온라인 플랫폼을 국내 자체적으로 개발, 보급해 외국기업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실제로 원격수업에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온라인 플랫폼 대부분이 외국기업이 개발한 것으로 국내 교육 관련 데이터가 유출될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장기적으로는 원격교육에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IT기술을 외국기업에 의존할 수 있으며 외국기업의 제품에 지불하는 비용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시작한 원격수업이 기존의 교육방식인 대면수업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교육에서 IT기술을 활용하는 에듀테크(EduTech) 산업의 규모도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원격수업 관련 소프트웨어와 IT기술 개발을 지원해 에듀테크산업 발전의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원격수업 활성화를 위해 학사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통상 8학기 동안 졸업을 위해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면 학위를 수여하는 기존 학사제도 대신, 학생의 자율적인 선택에 따라 1학기나 2학기에 해당하는 학점을 원격수업으로 이수하고, 나머지 학기는 대면수업으로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는 방식이다.
원격수업 활성화를 위해 학사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통상 8학기 동안 졸업을 위해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면 학위를 수여하는 기존 학사제도 대신, 학생의 자율적인 선택에 따라 1학기나 2학기에 해당하는 학점을 원격수업으로 이수하고, 나머지 학기는 대면수업으로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는 방식이다.

■ 대학 원격수업 개선 과제 ③대학 학사제도 정비와 원격수업 관련 규정 개정

대학생 지원방안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에 관해 보고서는 “대학, 학생, 관련 전문가 및 단체, 관계 부처 간에 협의를 통해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재정적 여건에 차이가 있어 모든 대학이 학생들이 납부한 등록금을 일률적으로 반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한 보고서는 “대학이 부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검토하고, 정부도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 확보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원격수업으로 인한 등록금 반환과 관련, 기존의 등록금 산정 방식에 변화를 줘 교육원가에 따라 부과하는 방안도 소개했다.

대학의 계열별, 학과별, 학점별로 차등적으로 등록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교육원가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변경, 학생들이 학기 시작 전에 신청한 학점에 따라 기본등록금을 납부하고 학기 말에는 학생들이 이수한 과목의 원가, 교육시설의 이용, 학생들이 참여한 프로그램 등을 반영해 등록금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방식은 대면수업과 원격수업, 이론수업과 실험ㆍ실습수업, 대형수업과 소형수업 등의 교육원가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선택한 수업의 원가에 근거해 등록금을 책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원가에 따라 등록금을 산정하기 위한 행정비용이 늘어날 수 있고 일부 학생들의 등록금이 기존보다 높아질 수 있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음은 고려할 부분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대학 학사제도의 탄력적 운영

원격수업 활성화를 위해 학사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통상 8학기 동안 졸업을 위해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면 학위를 수여하는 기존 학사제도 대신, 학생의 자율적인 선택에 따라 1학기나 2학기에 해당하는 학점을 원격수업으로 이수하고, 나머지 학기는 대면수업으로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는 방식이다.

이는 학생들이 납부하는 등록금이 원격수업 확대로 절감돼 학생과 학부모가 고등교육에 지출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지방 출신 학생들은 주거 지출 비용과 통학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학업과 취업준비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대학 또한 원격수업을 확대해 교육과정의 운영과 강의에 필요한 시설의 운영・관리비 절감이 가능해질 수 있다.

다만 이 방안은 원격수업의 질이 기존의 대면수업과 비교하여 동일하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보고서는 “대학은 원격수업의 확대와 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고 학사제도의 변경에 따라 학생들이 원격수업으로 학점을 취득하는 학기는 등록금을 조정할 수 있어 대학 재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원격수업 관련 규정의 개정 검토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고 활성화하기 위해 원격수업 관련 규정을 개정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총 교과목 학점 수의 2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학칙으로 정하도록 하는 현재의 ‘일반대학의 원격수업 관련 기준’을 개정해 제한을 완화하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가 6월 1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는 원격수업의 확대와 교육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대학의 원격수업 운영기준을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일반대학 원격수업에 대한 규제 완화는 일반대학과 사이버대학 및 방송통신대학과의 차별성이 적어진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고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병행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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