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확대 정책’, 결과는 N수생 합격률 급증?
‘정시 확대 정책’, 결과는 N수생 합격률 급증?
  • 황혜원 기자
  • 승인 2020.06.24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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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 “정시 확대 정책, 사교육 조장 우려”
2020학년도 서울권 정시 합격률…N수생, 재학생보다 2배 높아
이만기 유웨이 소장, 내신 불리해 재수하는 '구조적 문제' 지적

[대학저널 황혜원 기자] 서울권 주요 대학 정시 합격생 가운데 재수생 이상 졸업생(이하 N수생)의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소재 주요 12개 대학의 최근 5년간 재학생과 졸업생 최종 등록 현황(정시)’ 결과에 따르면, 2020년 합격생 중 N수생이 65.6%(7,127명)을 기록했다. 고3 재학생 34.4%(3,592명)와 약 2배 수준의 격차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고3 재학생들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강 의원은 “재수는 부유한 가정이 수년 동안 값비싼 사교육비를 지출해야 가능하다”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시 확대는 사교육 조장 정책이고, 교육격차 확대 정책인 만큼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현상은 지난 5년간 완만히 상승 곡선을 그려왔지만, 2019학년도를 기점으로 더욱 심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수능을 통한 재학생들의 합격률은 2016학년도에는 48.2%였으나 2019학년도 39.1%, 2020학년도 34.4%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N수생들의 합격률 추이는 2016학년도 51.8%, 2019학년도 60.9%, 2020학년도 65.6%로 급증했다.

실제로 서울대 2016학년도 수능 정시 전형 합격자 중에는 재학생이 55.7%(512명)을 차지했으나 2019학년도에는 50.4%(455명), 2020학년도 43.4%(374명)로 줄었다. 반면 N수생은 2016학년도 44.3%(407명)에서 2019학년도 49.6%(448명), 2020학년도 56.6%(488명)로 증가했다. 

연세대에서도 같은 사례를 발견할 수 있었다. 2016·2019·2020학년도 정시 합격자 가운데 재학생의 비율은 49.3%(609명), 35.6%(400명), 31.3%(386명)으로 지속 감소했으며. N수생의 비율은 50.7%(626명), 64.4%(723명), 68.7%(847명)로 늘어났다.

이는 2018년 8월 교육부가 입시 공론화 결과 발표한 정시 확대 정책에서 심화된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시 교육부는 2022학년도까지 정시 비율을 4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으로 정시와 대학 재정 지원을 연계하겠다고 하면서 상당수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은 그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지난해 ‘조국 사태’로 학생부종합전형 등을 통한 수시 형평성이 불거지면서 정부의 정시 확대 정책은 더욱 힘을 얻었다.

한편 강 의원의 주장에 반해 해당 현상을 구조적인 문제로 지적하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단순히 재학생과 N수생 간의 경쟁적 구도로 보기는 어렵다”며 “그간 정시 선발 인원이 적었기 때문에 N수생들의 정시 합격률이 높아진 것이다.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수시가 내신 위주로 흘러가다보니 내신이 불리한 학생은 재수를 해서라도 정시에 지원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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