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동 경북대 총장, “인류애 실현하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것”
김상동 경북대 총장, “인류애 실현하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것”
  • 신효송 기자
  • 승인 2020.06.24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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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간 국가·지역발전 이끈 거점국립대…세계대학영향력평가 99위 대학으로 고속성장
최고의 연구·교육환경 조성에 초점…김상동 총장 “끊임없이 도전하는 대학 될 것”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개교 74주년을 맞은 경북대학교는 대한민국 대표 거점국립대학으로 손색이 없다. 경북대 출신들은 정계, 재계, 법조계, 학계 등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며 국가와 지역발전을 이끌고 있다. 특히 IT와 농학 분야에서 경북대의 경쟁력은 독보적이다.

최근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 간 양극화가 번지는 상황에서도 경북대의 위상은 흔들림이 없다. 4년간 평균 입시 경쟁률은 10.8:1로 국립대 중 최고 수준이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취업률은 3년 연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세계대학영향력평가에서는 국내 3위, 국립대 1위 그리고 사상 최초 세계 100위권 진입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그 중심에는 2016년부터 대학을 진두지휘한 김상동 총장이 있다.

김 총장은 임기 동안 연구 및 교육여건 조성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교육과정 개편, 학생 중심 교육환경 조성, 지속적인 지역 상생 전략을 펼치는 등 경북대의 미래를 설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총장은 “경북대의 목표는 인류애를 실현하는 세계적인 대학이 되는 것”이라며 “목표를 향한 구성원들의 합치와 도전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간 경북대의 발전이 놀라울 정도다. 특히 연구 · 교육 성과가 두드러지는데.
대학에 주어진 가장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자 했다. 교수·연구원들은 연구에 집중하고, 학생들은 최고의 교육 환경에서 마음껏 배워보자는데 주안점을 뒀다.

먼저 ‘우수학술연구업적 장려금 질적 성과 지표’를 조정해 보다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JCR 10% 이내 논문 수가 2016년 275편에서 2019년 434편으로 증가했다. 특히 네이처, 사이언스 등 JCR 1% 이내 저널에 게재된 논문이 2016년 대비 9편 증가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수 교원 유치를 위한 차별화된 노력도 있었다. 교육부로부터 전임교원 정원을 대폭 확보했으며, 교수 공채 시 여성 교원을 별도 배정함으로써 양성평등도 제고했다. 아울러 외국인 교원 특별채용을 통해 국제화 수준도 향상시켰다. 

학생들이 해외 명문대학에서 수학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미국 예일대, 위스콘신대, UC 버클리와 썸머스쿨 협정을 맺고 2019년 한 해에만 66명의 학생들을 파견했다. 

앞으로도 최고의 인재를 키우는 그릇이 되기 위한 경북대의 노력은 계속된다. 그 기반이 되는 재정확보도 착실히 이뤘다. 경북대는 대학혁신사업(2019년 67.9억 원), 국립대학(460억 원) 및 지역선도대학(55억 원) 육성사업,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330억 원),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3개 연구소 최대 9년간 연구소별 약 59억 원), 대경혁신인재양성프로젝트(110억 원), 고교교육기여대학 지원사업(2016년부터 2020년까지 45억 원) 등에 선정돼 인재양성과 연구개발 등 전 분야에 지원하고 있다. 

‘2020 THE 세계대학영향력평가’에서 경북대가 국립대 1위, 국내 3위에 랭크됐다. 이번 성과가 갖는 의의는 무엇이라 보나.
교육과 연구의 사명을 가진 대학을 그 가치대로 평가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경북대의 경쟁력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외부 평가는 무척 중요하다. 알려진 대로 우리 대학은 THE의 올해 평가에서 세계 99위, 국내 3위, 국립대 1위에 올랐다. 사상 최초 세계 100위권 내 진입이다. 특히 이번 평가는 교육과 연구 성과에 집중하는 기존 평가와 달리 고등교육기관의 사회적, 지구적 책무를 주요 잣대로 삼은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경북대는 ‘진리, 긍지, 봉사’를 교시로 대학이 가진 인적·물적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사회, 나아가 지구촌과 함께 나누며 대학의 공적 책임을 실천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대학 주도의 새로운 산학협력 혁신 모델로 주목받는 ‘PTR(Pin-point Technical Research) 교수제’를 국내 최초로 시행해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구시・경북도와 함께 미래 지역 신산업을 이끌어나갈 대경혁신인재양성 프로젝트인 ‘휴스타(HuStar)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이번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 생각된다. 

코로나19로 대학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북대의 대응이 궁금한데.
효과적인 비대면 수업 진행을 위해 동영상 수업, 실시간 원격 강의 등 비대면 권장수업 모델 6가지를 제시, 강의자가 수업에 맞는 적절한 방식을 선택하도록 했다. 현재 이론 교과목에 대해서는 1학기 전체 비대면 강의를 실시 중이며, 학부 실험실습 교과목 등 제한적으로 대면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면강의를 하는 과목의 경우에도 신청을 받아 코로나19 관련 방역 계획, 강의실 확보 등의 제반 여건을 고려해 승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또한 비대면 수업을 원하는 학생의 경우 강의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로 강의실 중심의 대학 교육이 단기간에 온라인으로 옮겨졌다.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비대면 강의는 이미 우리의 일상이 됐다. 교수들은 이번 비대면 강의를 통해 학습관리시스템(LMS) 활용과 온라인 수업 운영에 대한 사고를 확장하는 큰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 학생들 입장에서도 온라인 증원을 통해 시간을 절약하는 것은 물론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선택권이 확장됐다. 

새로운 시대의 기술들은 우리 생활에 적극 진입해 있다. 이것을 되돌릴 수는 없다. 경북대는 교육과 연구의 새로운 형태와 내용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 간 입학자원 유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를 돌파할 만한 경북대의 교육 환경과 복지를 소개해줬으면 한다.
가파른 학령인구 감소에도 경북대의 지난 4년간 평균 경쟁률은 10.8:1로 국립대 중 최고 수준이다. 신입생 충원율도 99.8%에 이른다. 경북대는 2019년 학부 학생들에게 총 581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은 62.6%, 장학금 수혜율은 67.4%에 달한다. 경북대는 전체 학생 대비 25%의 학생들이 생활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특히 2019년 신축된 누리관의 경우 헬스장, 독서실 등 최신식 복지시설을 갖춘 것은 물론 도서관과 어학교육원 등과도 가까워 학생들의 인기가 높다. 이외에도 학생들의 접근이 가능한 곳에 위치한 인재개발원과 학생상담센터, 보건소를 배치해 취업뿐만 아니라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경북대 전경

학생 교육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재학생들을 위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이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우리 대학은 교육과정 개편을 위해 2016년 후반기부터 준비, 2018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교육과정 추진 배경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 인재 양성과 입학자원 감소 등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교육 내용을 반영하고, KNU Vision 2020에 부합하는 첨단, 성찰, 인성을 갖춘 21세기형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교양 및 전공 교육과정 개선을 통해 대학의 교육목표에 맞는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등 정부 재정 지원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교육과정 개편 주요 내용으로 교양교육과정에서는 교양학점의 과다 이수를 방지하기 위해 교양과목 이수학점을 최소 24학점 이상, 최대 42학점 이하로 정하되 가급적 필수과목을 최소화해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보장했다. 또한 교양과목을 ‘첨성인 기초’, ‘첨성인 핵심’, ‘첨성인 일반’으로 분류해 대학 교육목표에 부합하도록 분류했다.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분야 고전을 섭렵함으로써 경북대 신입생을 21세기 지식인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명저읽기와 토론’을 신설했고, 기본적인 글쓰기 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공 학문 영역에서 요구되는 학술적인 글쓰기 능력 함양을 위한 ‘심화글쓰기’, ‘대학글쓰기’를 신설했다. 

전공교육과정에서는 전공교육 강화를 위해 전공이수학점을 45학점 이상에서 51학점 이상으로, 전공필수학점을 12학점에서 24학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학생들의 다양한 전공이수를 위해 융합전공 및 연계전공 제도를 활성화 해 15개의 융합전공, 9개의 연계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융·복합 강좌군 운영을 위한 ‘체계적 교수설계기반 대표강의 연계모듈 개발사업’을 전임교원 주도 하에 시행해 강의의 다양화 및 질적 수준을 향상시켰다. 

최근 대학-지역 간 상생체계 구축이 활발하다. 경북대는 어떤지.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등 지역과 대학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2017년 7월 지역협력실을 신설했다. 각 지자체 국장급이 협력관으로 파견돼 지자체와 대학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대학이 추진 중인 사업에 지자체의 협조와 지원을 유인해 사업 완성도 제고와 예산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국립대학 육성사업(2018년~)’을 통해 지역특화 인재 양성, 지역현안 해결, 지역기업 기술 혁신 등 지역 네트워크 강화에 힘쓰고 있으며,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2019년~)’을 통해 지역 내 공공기관(한국장학재단 등 20개 기관), 산업계(300여 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우수인재를 공동 양성하고 취업을 지원함으로써 지역발전을 위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는 교육부 시범사업인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으로 대구와 경북, 지역 대학과 연구원, 테크노파크 등 다양한 지역혁신기관들과 플랫폼을 구성해 지역 혁신을 추진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활동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듣고 싶다.
거점국립대학교총장협의회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10개의 거점국립대학 총장의 협의체다. 대학 주요 정책에 대한 제언, 국립대의 주요현안 문제 해결과 발전을 위한 정책 방향 모색 및 협의 등의 기능을 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회원교 총장들이 모여 1학기 비대면 강의 시작을 신속히 결정짓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기여한 바 있다. 최근에는 ‘국가거점국립대’ 명칭 사용을 공식화했다. 일부 수험생들 사이에서 지역거점국립대라는 명칭이 지역 차별적으로 사용되는 걸 지양하고, 거점국립대가 국가와 지역을 위한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는 우수한 대학임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협의회 소속 대학들은 향후 각기 자율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연합체제를 구축해 대학별 특성화 분야, 비교우위 혹은 국가 전략분야 등을 육성하고, 서로 간 정보교류와 학문·학생에 대한 교류 및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나아가 거점국립대학을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하는 것은 지역 대학들을 선도하고 지역산업체의 기술적 고민을 함께 해결하며 훌륭한 지역인재 양성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 등록금 동결 장기화 등 ‘대학의 위기’가 만연하다. 해결 돌파구가 있다면.
10년 새 자체 수입이 감소해 대학 재정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대는 재정난을 극복하고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재정지원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재정지원사업과 중복되는 대학 예산의 집행을 지양하고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하는 등 예산 절감을 위해 전 구성원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집행성과를 평가해 그 결과를 차년도 예산편성에 반영하는 등 예산 운용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대학 발전기금을 적극적으로 조성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외적으로는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등교육 예산 확보를 위해 총장협의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및 관련 정부 부처 등과의 협의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학 차원의 노력만큼이나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우선 급변하는 고등교육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학사구조 개편에 대한 자율성을 높이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2019년 8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대학혁신지원방안’에 따라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학사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입학정원 없는 융합학과 신설’과 같은 유연한 학사제도의 경우 「고등교육법시행령」 등 상위법령이 개정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 부분은 작년부터 교육부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며, 올해 중 시행령이 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지방 대학 간 양극화를 해소하고, 대학 간 소모적 경쟁이 줄어들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재정지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들도 우수자원 개방, 전문인력 양성‧지원 등 공적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지자체, 기업, 연구소 등 지역사회와 적극 협력해 지역 인재의 정주여건 개선에 지속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대학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 경북대가 오늘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대학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해줬기 때문임을 잘 알고 있다. 

경북대는 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류애를 실현하는 세계적인 대학이 되겠다’는 고전적이지만 명백한 목표를 우리는 늘 앞에 두고 있다. 한두 해의 성과로는 성에 차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끊임없이 도전해 나간다면 우리는 언젠가 그 목표를 이룰 것이다. 지금 교육 현장에는 이전보다 더욱 깊은 의미의 ‘성실’이 필요하다. 그 성실은, 고립되지 않고 보다 긴밀하게 소통돼야 하고, 처음 마주치는 공포로 인해 분별력을 잃지 않을 지혜, 노력, 용기도 동반돼야 한다. 

오늘 우리는 또 다른 미래와 마주한다. 미래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 갈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경북대 동문들과 학생들 그리고 교수, 직원들이 동일한 목표를 향해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함께 전진해 나가기를 바란다. 

김상동 총장은?

경북대 문리과대학 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수학과와 미국 코네티컷 주립대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경북대 사범대학 수학교육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2002년 자연과학대학 수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겨 재직하며 교무부처장, 교수학습센터장, 기획처장 등 경북대 주요 보직과 교육과학기술부 기초기술연구회 선임직이사,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리영역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국가거점국립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2016년 10월 경북대 제18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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