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대학풍경 - ‘대면수업’ 현장을 가다
코로나19가 바꾼 대학풍경 - ‘대면수업’ 현장을 가다
  • 백두산 기자
  • 승인 2020.05.25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역 매뉴얼 공지 및 ‘실습집중주간’ 등 각 학교마다 해결책 마련에 분주
학생들, “철저한 준비 덕분에 안심하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어”
대면실습 중인 건국대 예술디자인학과 학생들 (사진: 건국대 제공)
대면실습 중인 건국대 예술디자인학과 학생들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많은 대학들이 1학기 전체 수업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가운데 몇몇 대학들은 실험‧· 실기 과목을 중심으로 조심스레 대면수업을 시작하는 모양새다.

해당 대학들은 확진자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면수업을 위한 매뉴얼을 학생들에게 공지하고 홈페이지에도 게재하는 등 안전한 수업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매뉴얼에 따른 방역절차는 물론이고 자체 개발한 살균제품, ‘실습집중주간’ 등 각 학교마다 해결책을 내놓는 중이다.

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에 출입하기 위해 방역절차를 거치는 학생들

체계적인 과정 통해 대면수업 진행하는 건국대

5월 4일부터 일부 실험·실습·실기 교과목의 대면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건국대의 경우 보다 상세한 대면수업 참가 매뉴얼을 만들었다. ▲등교/출근 전 ▲건물 출입 시 ▲수업 안전수칙으로 나눠 학생들이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등교/출근 전에는 △해외 방문 또는 국내 집단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경우 2주간 등교/출근 불가 △확진환자와 접촉한 경우 증상 유무에 관계 없이 2주간 등교/출근하지 않기 △발열(37.5도 이상)·기침·목아픔 등 코로나19 의심 경우 등교/출근 금지 △유증상 발생 시 신속히 대책본부 및 행정실에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건물 출입 시에는 △학생증/교직원증 지참 및 마스크 필수 착용(미지참시 ‘신분증 미지참자 확인서’ 작성 및 제출, 마스크 미착용 시 건물 출입 불가) △건물 출입시 교직원증/학생증 제시, 발열 체크 및 손소독 후 출입하기를 의무화 했다.

수업 안전수칙으로는 △수업 중 지속적으로 마스크 착용 △강의실, 실험‧실습‧실기실 출입 전/후 30초 이상 손씻기 △수업 전/후 비치된 페이퍼타올 및 소독용 에탄올을 이용해 책상 닦기 △공간 내 2m 이상 거리를 두며 지정좌석제 시행(권장) △수업 중 주기적으로 출입문 및 창문을 열어 환기 실시 △엘리베이터, 공용공간 등 밀집 공간 내 접촉 주의 △건물 내 잔류하지 않고 수업 종료 후 퇴실 권장 등을 지키도록 했다.

대면실습 중인 건국대 이관대 학생들 모습

“철저한 준비 덕분에 안심하고 수업 참여”

실제로 5월 12일 방문한 건국대에서는 실험·실기 과목을 진행하는 단과대학 건물 입구에서부터 일일이 학생들을 확인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예술디자인대학 학생들의 실습·실기 수업이 많은 예술문화관에서는 로비에서부터 발열체크와 손 소독, 출입 신분증 확인, 유의사항 안내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예술디자인대학 행정실과 건물관리실, 발열체크 진행자, 교수와 강사, 학생들이 대면수업 방역 매뉴얼에 따라 수업 전 강의실을 미리 개방해 환기하고, 학생들이 몰리지 않도록 로비에 3개의 발열체크 대기선을 만들어 학생들을 안내했다. 건물 내 실습실에서도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고 10명 미만의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습에 임했다.

실험·실습·실기 교과목 수업이 많은 이과대학(과학관)과 사범대학(교육과학관), 공학관, 건축관, 수의학관 등에서도 행정실과 교수진, 건물 관리실 등이 매뉴얼에 따라 학생들을 안내하고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소규모 대면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강의실과 실험·실습실마다 방역 소독을 실시한 후 페이퍼타올과 소독용 에탄올 등 각종 방역 비품을 비치하고, 수업 후에는 물품 수거와 방역 소독을 진행했다.

건국대에서 대면 실험·실습 과목을 듣는 모든 학생은 건물 입구에서 발열체크와 마스크 착용 확인, 손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건국대 화장품공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5월 4일부터 일부 실험·실습 과목에 대한 대면강의가 가능해지면서 학생들 단체 채팅방을 통해 미리 대면수업 참여 학생과 온라인 수업 참여 학생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며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에 불안하긴 했지만 건물 출입시에 발열체크를 하고, 수업 내내 마스크도 착용하는 등 철저한 준비가 돼 있어 처음 걱정과 달리 안심하고 수업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학생들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소독이나 마스크 착용하는 것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학교와 학생 모두 철저한 점검을 통해 코로나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거리를 띄워 대면 실습 수업 중인 광운대 학생들

자체 개발한 ‘플라즈마 VIRUS FREE’ 설치한 광운대

광운대도 실험·실습·실기 수업에 한해 4월 27일부터 대면수업을 시작했다. 광운대 또한 건국대와 동일하게 대면수업 매뉴얼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안내했으며, ‘플라즈마 VIRUS FREE’를 강의실마다 설치했다.

‘플라즈마 VIRUS FREE’는 광운대 전자바이오물리학과의 최은하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것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와 미세먼지를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플라즈마바이오과학연구센터 및 플라즈마의과학센터의 원천기술 보유 특허와 기술사업화 실적을 기반으로 광운대 캠퍼스타운사업단(단장 박태원)의 협조를 받아 개발했다.

광운대는 ‘플라즈마 VIRUS FREE’를 개발해 대면 실험·실습·실기를 진행하는 강의실에 비치했다.

광운대 최은하 교수는 “‘플라즈마 VIRUS FREE’는 공간의 비말형 부유 바이러스 및 세균의 살균효과, 그리고 악취 제거 기능을 가지고 있다”며 “인체 안정성(오존농도: 20평 기준, 8시간 동작시 0.05 ppm 이하를 유지)을 필수 기본바탕으로, 병원균의 2차 감염예방을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에너지를 활용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예대는 교내에 '안심대문'과 '안심대기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안심대문’과 ‘안심대기실’ 설치‧운영 중인 서울예대

5월 6일부터 대면수업을 실시한 서울예대는 교내에 ‘안심대문’과 ‘안심대기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등교 학생 중 혹시라도 있을 유증상자를 선별해 적절한 초기 대응 조치를 취하고자 설치된 안심대문은 서울예대 상징물인 빨간다리(예술정보센터)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교내에 출입하는 모든 학생은 안심대문 앞에서 선별지를 작성, 제출한 후 열 감지 카메라를 통과해야 학교에 들어설 수 있다.

안심대문 통과 시 유증상자 혹은 고열 등 의심 증상자가 발견되면 안심대문 인근 ‘안심대기실’로 안내한 후 관내 보건소 선별 진료소와 연락해 추후 조치를 취한다.

서울예대 안심대문 모습

서울예대는 ‘안심키트’도 제작해 배포했다. 손소독제, 살균소독제, 마스크, 살균 티슈, 비타민 음료 등으로 구성된 안심키트는 학생용 3,200개, 교직원용 600개 등 총 4천여 개를 미리 준비해 안심대문을 통과하는 재학생 및 교직원 전원에게 전달됐다.

‘실습집중주간’ 운영하는 한국기술교육대

한국기술교육대는 1학기 전체 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되 실습수업에 한해 대면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대면수업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각 학부·과별로 1주간의 ‘실습집중주간’을 지정해 운영되며,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해 5월 11일부터 1주당 2개 학부씩 4주간 진행한다.

한국기술교육대는 ‘실습집중기간’ 동안 수업이 진행되 는 건물만 개방하고, 모든 건물 출입 시에는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발열 체크를 의무화하고 있다. 또한 기숙사 1인 1실 제공, 수업 및 식사 중 거리 유지 등 재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코로나 19 감염예방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 이성기 총장이 신입생 특강을 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의 첫 대면수업은 이성기 총장의 신입생 특강으로 시작됐다. 이 총장은 직접 만든 강의 자료를 통해 특강을 진행했으며, 신입생들의 대학생활 첫 수업을 총장이 직접 강의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 총장은 “코로나19로 등교일이 늦어졌지만 그 아쉬움만큼 학교에 오게 된 여러분을 더욱 환영한다”며 “다만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예방과 관련해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