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대학의 뿌리는 깊다
코로나19에도 대학의 뿌리는 깊다
  • 신효송 기자
  • 승인 2020.05.23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 편집국 신효송 기자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코로나19가 재확산 상태로 돌아서면서 교육계가 암울하다. 이번주 고3 등교가 시작됐지만, 확진자 발생에 일부 등교중지까지 벌어지면서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속이 타들어가는 건 대학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대학들은 여전히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 말 경, 일별 확진자 수가 수일간 한 자리 대에 머물자 코로나19 사태 종식에 희망이 보였다. 그러나 5월 초 태원 클럽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일별 확진자 수는 두자리 대로 껑충 뜀과 동시에 교직원, 학원강사, 학원 수강생 등 교육계로도 급속히 번지게 된 것이다.

수원, 진주, 군포 등 대학생 확진자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대학 캠퍼스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지거나, 캠퍼스 전체가 폐쇄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에 굴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갖고 캠퍼스를 사수한 대학 관계자들의 노력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15일 발표한 ‘대면수업 시작 예정일 현황’에 따르면 사립 및 국공립 4년제 대학 193개교 중 165개교가 1학기 전체 또는 코로나 안정시까지 비대면수업을 할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대학의 85.9%다. 대면수업을 연기하거나, 1학기 전체를 비대면 수업으로 대체하는 대학도 증가하는 추세다.

학생 중심의 민주적인 절차도 박수 받을 부분이다. 상당수의 대학들은 대면수업 연기 혹은 비대면 수업 전환 과정에서 학생들로부터 설문조사를 받았고, 비대면 수업을 원하는 다수의 학생들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빠듯한 학사일정과 코로나19 조기종식이라는 낙관적 상황 속에서도 학생의 목소리와 학생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것이다. 

실험·실습 등 부득이하게 대면수업을 실시하는 대학도 마찬가지다. 소수라고는 하나 많게는 수 천 명의 학생들이 밀폐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음에도 현재까지 캠퍼스 내 확진자 발생은 0이다. 학생 안전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대학들은 출입구마다 발열 검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종 방역물품을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자체 자가진단 앱을 개발하거나, 드라이브 스루를 운영하는 등 적극성도 보이고 있다. 총장이 직접 발열체크를 하거나 안전과 관련된 강의에 나서는 대학도 상당하다. 

처음 시도되는 온라인 강의에도 대학들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각종 비교과 프로그램을 속속 도입해 교육의 질을 나날이 높여가고 있다. 특히 취업시장에서 학생들의 역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온라인 상담, 특강은 물론 온라인 취업설명회까지 실시하는 대학들을 보면 그들의 노력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초중고과 달리 대학에게는 모든 것이 '재량'으로 맡겨졌다. 자유로운 운영과 책임을 양립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였다. 그럼에도 대학들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처음 시도하는 온라인 수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으며, 교육의 질 저하를 최소함과 동시에 확진자 발생 최소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많은 국가에서 한국의 우수한 방역 시스템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언젠가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 우리 대학들의 피땀어린 노력도 높이 평가받길 기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