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설립에 대한 단상
한전공대 설립에 대한 단상
  • 최창식 기자
  • 승인 2020.04.16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 칼럼] 최창식 편집국장

[대학저널 최창식 기자] 전문대학인 서해대와 동부산대가 폐교절차를 밟고 있다. 신입생 급감에 따른 재정난과 재단 비리 등으로 몸살을 앓아왔던 대학들이다.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대학 폐교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다. 올해 신입생 충원율 50%를 채우지 못한 대학들의 경우 향후 2~3년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88월 교육부는 2018학년도 대학정원 483000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21학년도에는 56000여명의 미충원 사태를 예상했다. 미충원 규모는 2022학년도 85000여명, 2023학년도 96000여명, 2024학년도에는 12만 명을 넘어선다. 당시 교육부는 2~3년 안에 약 38개의 대학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한전공대가 최근 학교법인 설립 승인을 받았다. 한전공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이미 부지 선정을 마쳤다. 전남 나주 40부지에 대학원 600, 학부 400명 규모로 2022년 개교를 앞두고 있다.

한전공대 신설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대학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매년 입학정원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야하는 지방대로서는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기존 대학은 학생모집을 못해 문을 학교 문을 닫아야할 판인데 정부에서는 대학을 신설한다고 하니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한전공대 설립을 놓고 인근 대학에서는 공동발전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으나 중복투자라는 지적이 많다. 가뜩이나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대학의 입학자원을 흡수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인근 대학관계자는 광주에 고급과학기술 인재양성을 위한 과학기술대학인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있는데 또 다른 공대를 설립한다는 것은 중복투자라며 광주·호남지역의 경우 타 지역보다 입학자원이 턱없이 부족하고, 정원감축은 물론 대학 퇴출이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상황에서 신규 대학 설립은 재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전공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특화 공과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 와서 한전공대 설립을 백지화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인근 GIST에 소규모 특성화전기공학부를 설치해 에너진 전문가를 육성하는 해법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은 이미 늦은 걸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