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에게 월세 80? 서울시는 반성해야"
"대학생에게 월세 80? 서울시는 반성해야"
  • 신효송 기자
  • 승인 2020.04.10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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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편집국 신효송 기자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다. 특히나 부푼 마음으로 캠퍼스생활을 꿈꿨을 대학 새내기들을 보자면 안타까움이 크다. 한 신입생이 아르바이트를 하다 무면허 운전에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에는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다. 

이처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대학생들에게 힘이 될 소식이 전해져야 하건만, 요즘 서울시에서 벌어진 여러 사건들을 보노라면 황당하기 짝이 없다.

최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시가 설립한 서울장학재단은 증빙서류를 잘못 내거나 아예 내지 않은 대학생들에게 공익장학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적 국제활동 참가 대학생에게 주는 장학금 또한 일부 목적과 관계없는 계획을 내고도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 측의 해명은 황당했다. 지원자 수가 부족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기회를 준 것이고, 면접을 보니 괜찮은 거 같아 진행했다는 것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의 장학금 특혜 논란이 발생한지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았다. 더욱 경각심을 갖고 공정하게 학생을 선발해야 함을 망각한 것이다. 더군다나 재단 측이 관련 직원들에게 내린 징계는 고작 경고로 마무리됐다.

서울시의 안일한 대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서울시는 호텔을 개조해 청년주택으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들의 주거고민을 해결해주겠다고 야심차게 준비한 정책이었다.

그런데 입주를 앞두고 당첨자의 90% 정도가 입주를 포기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월세 외 호텔 가구 대여료, 청소비, 식사비 등 막대한 부가비용 때문이었다. 보증금 이자까지 더하면 매달 70~80만 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2019년 기준 서울시 원룸 평균 월세비용은 54만 원이다. 

호텔 리모델링도 문제였다.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집기를 기존 호텔용품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텔 카펫도 그대로 사용해야 해 사실상 '주택'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다.

임대사업자 측은 입주자 모집 당시 공고문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밝혔다고 해명했으나, 사태가 불거지자 그제서야 호텔 가구를 철거하고, 월세 외 비용을 받지 않겠다고 수습에 들어갔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측도 논란이 된 부분은 모두 철회했으며, 입주 포기자에게 재입주 의사를 물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생활은 올바른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디딤돌과 같다. 성인이지만 재정적 여유가 부족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학업에 임하는 학생들도 많다. 그렇기에 어른이, 사회가, 정부가 이들의 어려움을 물심양면 도와줘야 함이 마땅하다. 

그러나 이번에 보여진 사건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대학생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행위로 볼 수 밖에 없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 차원에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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