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공교육의 또다른 위기
온라인 개학, 공교육의 또다른 위기
  • 백두산 기자
  • 승인 2020.04.02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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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편집국 백두산 기자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온라인 개학이 현실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순차적 온라인 개학 실시를 발표했다.

휴업을 무한정 유지할 수 없었던 만큼 정부의 조치가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만 실제 수업을 진행해야 할 학교측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바로 ‘온라인’이라는 환경에 공교육이 진입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인해 공교육은 ‘온라인’이라는 환경에서 사교육 업체들과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해졌다.

온라인 수업 시행 자체로도 많은 문제가 있지만 그 이면에 있는 사교육과의 비교평가에 대해 지적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똑같은 환경에서 같은 과목, 같은 내용을 수업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학생과 학부모들은 두 대상을 두고 비교평가를 하게된다.

이러한 조건에서 공교육이 사교육에 비해 비교우위를 점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현직 교사 출신인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직접적으로 이에 대해 언급한 바가 있다.

그는 “온라인 강의가 과연 빠른 시간 안에 준비될 것인가, 쌍방향으로 가능할지 단방향으로 갈 지 등이 문제”라며 “온라인 개학을 계기로 그동안 교재연구를 비롯한 강의준비, 수업을 소홀히 해왔던 분들과 그렇지 않은 교사들의 차이가 학생들에게 보다 분명히 인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온라인 개학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후 고3을 중심으로 사교육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온라인 강의로 공교육 교사와 사교육 인터넷 강의 강사들이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번 온라인 개학은 공교육에 있어 예상치 못한 위기가 될 수 있다. 한 번 고착화된 선입견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공교육이 학생, 학부모로부터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이번 온라인 개학 준비에 보다 많은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최소한 사교육보다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주진 못하더라도 ‘졌잘싸’는 돼야 국민들도 공교육에 대해 어느정도 믿음을 유지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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