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외국어 교육의 ‘산실’, 한국외대 특수외국어교육진흥원
특수외국어 교육의 ‘산실’, 한국외대 특수외국어교육진흥원
  • 백두산 기자
  • 승인 2020.03.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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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간 상호 의존도 높아짐에 따라 전략지역 연구와 전문가 양성 중요성 증대
몽골 ·인도 · 폴란드 등 11개 전략지역 언어 공통표준교육과정 및 평가 구축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다변화된 해외시장과 복잡해진 글로벌 환경에서 외국어는 더 이상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가 아닌 국익과 안보를 지키는 전략 자산이다. 특히 수출 기반의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는 일부 선진국이나 특정 시장에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다변화되고 있는 국제환경에 대응하며 국익과 우리나라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전략지역에 대한 연구와 전문가 양성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HUFS, 총장 김인철)가 이같은 문제 의식을 배경으로 특수외국어교육에도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2018년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이 선정한 특수외국어 교육 진흥 전문 교육기관으로 지정된 한국외대는 특수외국어교육진흥원(이하 특교원)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이승용 한국외대 특수외국어교육진흥원장

특교원 이승용 원장은 “특수외국어교육진흥에 관한 법률에서 명시된 특수외국어 전문인력 양성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저변확대를 위한 사업수행과 관리 운영을 맡고 있다”며 “특수외국어 표준교육과정과 표준 평가체계 개발, 현지화 프로그램, K-MOOC 강좌 개발 등을 진행한다”고 특교원에 대해 설명했다.

특수외국어 전문 창의융합 인재 양성

특교원의 주요 업무는 ▲특수외국어 교육진흥을 위한 표준화 기반 학부교육 내실화 및 평가인증 공인화 ▲사회수요기반 인력양성 및 활용 확대 ▲특수외국어 교육 저변 확대 및 네트워크 구축 ▲학문후속, 통번역 및 기업실무 등 다양한 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특수외국어를 배우려는 일반인들에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과 학습 기회 제공 ▲단계적 교육과정, 공통교재 개발 및 교과 개편을 통한 특수외국어 교육의 표준화다. 아울러 유럽언어공통기준(CEFR, Common European Framework of Reference for Languages: Learning, Teaching, Assessment)을 참고해 11개 전략지역 언어에 대해 공통표준교육과정 및 평가틀을 구축하고 언어별 교재, 평가문항, 사전 등을 개발 중이다.

11개 전략지역은 몽골, 인도, 태국, 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 말레이-인도네시아, 터키, 이란, 폴란드, 헝가리, 포르투갈-브라질, 아프리카(스와힐리어)이며, 이들 지역과 언어는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정치, 경제적인 사회적 수요와 학문적 수요를 고려해 선정했다.

특수외국어 교육과 평가에 대한 표준 설정

특교원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특수외국어 교육과정과 교재, 그리고 평가를 표준화하는 것이다. 그동안 각 언어별로 교육과정이나 교재에서 요구하는 학습 수준이 서로 달랐을 뿐만 아니라 평가 역시 언어별로 난이도나 수준 편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교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수외국어 공통교육과정을 제시해 언어별 난이도나 수준의 편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언어별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있다. 평가 또한 언어에 따른 난이도 차이가 나지 않도록 표준화된 교육과정에 맞춰 문항을 개발, 성취도 및 언어능력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고 있다.

이 원장은 “지속적인 문항개발과 누적 평가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향후 국가공인 평가체제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교원은 학부교육 내실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주로 교재와 교수법 개발과 함께 학습자들이 다양한 환경 속에서 특수외국어 학습과 활용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통해 심화 교육과정이 이뤄진다.

이 원장은 “수업 이후에 원어민과 같이 하는 탄뎀 활동, 정규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못한 추가 기초 또는 심화 교육과정이 진행되고 있고 하계, 동계 방학 중 기숙형태의 집중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학생들의 현지화 교육을 위해 단기 및 6개월 이상의 장기 현지화 프로그램 지원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전공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석사 연계과정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특수외국어

특수외국어는 국가 입장에서 전략지역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수출기반의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일부 선진국이나 특정 시장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언제 어떻게 우호국이 적대국으로 바뀔지 모르며, 설사 지금 우리나라와 관계가 깊지 않다고 해서 언제까지 그럴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략지역에 대한 연구와 전문가 양성이 꼭 필요하다. 특히 전략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는 특수외국어 교육은 전문가 양성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과 교류를 원하는 일반인들에게도 중요하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전략지역에 해당하는 국가들의 정보는 현지어보다는 영어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며 “영어로 된 정보는 양과 질에서 현지어로 된 정보에 크게 못 미치며 현지의 상황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안보와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현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현지 언어에 능통한 전문가들의 존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수외국어 능통자가 필요한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탈산업화 시기에는 가치가 소비결정을 하는데 현지인들의 감성을 이해하고 설득하는데 현지 사회, 문화가 녹아있는 현지어에 대한 지식은 무게의 추를 바꿀수 있게 하는 유용한 도구다. 또한 단순히 경제적 이유뿐만 아니라 다양성이 부각되고 있는 국제 사회에서 이들 전략지역 국가들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데 있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특수외국어

외국어 교육과 학습은 빠른 시간 안에 이뤄지지 않는다. 또한 투자에 비해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영어나 중국어처럼 수요가 많은 언어도 있지만 전략지역에서 사용하는 특수외국어들은 명칭에서 나타나듯이 교육에 대한 투자가 시류를 타기는 하지만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다른 나라에서는 외국어 전문교육기관들이 거의 국립이거나 국가주도로 설립‧운영되고 있다.

이 원장은 이러한 부분에 있어 열악한 국가지원에 아쉬움을 표했다. “우리나라는 한국외대를 비롯해 사립학교가 특수외국어교육을 담당하고 있다”며 “특수외국어 교육의 필요성에 비해 이를 담당하는 사립학교의 재정적인 여건은 녹녹하지 못한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2018년 이후 특교원 설립과 더불어 특수외국어에서 필요한 각종 사업을 지원함으로써 특수외국어에 대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전망이 매우 밝은 특수외국어를 많은 학생들이 배우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특수외국어 전공자들이 세계경제의 핵심인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좁게는 해당 언어지역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넓게는 세계경제의 흐름을 통해 해당 지역경제를 전망할 수 있는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며 “한국외대는 이를 위해서 언어전공자들이 택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이중전공을 개설하고 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소비 키워드인 인문학에 대해 인류 보편적 접근과 지역이나 국가별 개별적 접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교육과정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어 특수외국어 전공자들에게 졸업후 다양한 사회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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