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중한 경험 발판 삼아 진로 선택하길”
“가장 소중한 경험 발판 삼아 진로 선택하길”
  • 이효정 기자
  • 승인 2020.03.23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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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교사(인천광역시교육청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

독서는 곧 경험…“학생과 함께 ‘도전하는 삶’ 계속 이어가겠다”

[대학저널 이효정 기자] “책 속에는 수많은 세계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장 느리게, 그러나 가장 신중하게 접근하는 진로탐색은 ‘독서’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 부모님이 사주신 위인 전집을 읽으며 막연하게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주고자 하는 꿈으로 시작한 교직의 길, 그리고 국어교사. 13년 동안 고3을 담당했고, 현재는 인천광역시교육청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로 근무하며 중등 교원 연수과정 기획 및 운영, 편성자료 관련 자료 수집 및 연구 개발 등을 맡고 있는 박혜진 교사. 지금도 그는 ‘내가 많이 아는 것보다 내가 아는 것들을 어떻게 전해줄까’라는 행복한 고민을 학생들과 더불어 함께하고 또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도약
힘든 고3의 일상은 그에게 늘 익숙하고 당연했다. 교직 생활 대부분을 고3 학생을 가르치면서 매년 꿈꾸고 도전하는 삶을 살았던 그에게 매년 2월은 고3 진학 학생들과 상담하며 1년 계획을 세우고 어떤 준비를 할까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3월 첫 모의고사 날에는 함께 긴장하고, 성적이 발표되는 날에는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또 한 번 도약을 꿈꾸기도 했다.
“아이들과 매주 한 편씩 단편소설을 읽고 금요일 밤에 독서토론을 하며 서로만의 비밀을 공유하기도 했고, 제 분야가 아닌 수학, 과학을 활용한 부스를 준비해 재능기부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수능을 앞두고 마지막 야자시간에는 그들의 생애 마지막이 될 야자 파티를 하기도 했고, 대입 합격자 발표에 마음 졸이고 울고 웃으며 그렇게 매년 고3의 시간을 함께 살았습니다.”

 

후회 없이 ‘오늘, 여기’에 충실하자
교사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작스레 맞이한 제자의 죽음. 박 교사에게 큰 슬픔을 가져다줬지만 오늘의 소중함, 자신을 만난 아이들에게 오늘 해야 할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하는 계기였다. 누군가 갑자기, 그것도 예고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은 두려움보다는 ‘지금, 그리고 여기’ 우리에게, 자신이 만나는 아이들에게 더 집중해야겠다는 다짐으로 남았다. 누구나 거쳐 가는 학교라는 공간의 어느 한 시절이 아이들의 미래에 든든한 힘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박혜진 교사. 담임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반 아이들과 항상 졸업을 전후해서 혹은 연말에 1박 2일 학급 여행을 떠났던 것이다.

 

오랜 부장 생활, 다양한 도전과 성취감
인천 상정고에서의 고3 부장 생활은 고3 담임을 오랫동안 맡아왔던 그에게도 두려움으로 다가왔었다. 매번 담임만 해왔기에 ‘부장이란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할까’가 가장 고민이었다.
“어려운 자리지만, 그냥 우리 반을 운영했듯이 우리 학년을 만들어보자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부장생활 동안 박 교사는 다양한 교내대회, 수행평가, 동아리 활동, 학급 특색 활동 등을 기획했다. 수준이 높거나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학생들은 각자 다른 모습으로 도전하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나갈 수 있었다. 단순히 서울대를 갈 성적을 얻는 것이 좋은 게 아니었다. 자신감이 부족했던 7등급 학생이 열심히 공부해 한 과목이라도 4등급대로 오르고, 그 변화를 계기로 교내대회에 도전하고 관련 책도 찾아 읽으며 자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런 학생들의 변화가 박 교사의 오늘이 있게 한 성취감이자 보람이었다.

 

오랜 교직생활 경험 살려 외부 강의도
오랜 담임교사 경험으로 쌓은 특별한 학급 경영 사례는 오롯이 외부 강의의 자산이었다. 성공적인 것 뿐 아니라 시행착오들도 동료 교사들에게 숨김없이 내보이고 함께 발전하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1급 정교사 자격연수에서 담임교사로서의 오랜 고민들을 발표하게 됐으며 중1부터 고3까지 학급을 운영했던 노하우뿐만 아니라 ‘학급특색활동,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학생부 종합전형 준비’ 등의 강의도 했다.
올 3월 1일부터 인천광역시교육청교육연수원 교원연수부 교육연구사로 일하게 된 그는 중등 교원 연수과정 기획 및 운영, 중등 연수과정 편성자료 관련 자료 수집 및 연구 개발, 연수 실적 통계 및 연수 결과 보고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중등 국어과 1급 정교사 연수 등을 비롯한 자격연수와 교육 정책 연수, 교무업무 담당교사 연수 등 직무연수 기획 및 운영도 담당하고 있다.

 

대입 제도 변화…교육 본질은 변하지 않아
그는 대입 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교육의 본질과 학교의 목적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고교학점제 도입과 더불어 정시 확대라는 약간은 방향이 다른 여러 정책들이 나오고 있고,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도 어찌해야 할지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수능 위주의 교육이 문제풀이 위주의 수업을 만드는 문제가 있듯, 학생부종합전형도 불공정한 측면의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 학종이 문제가 있다고 정시를 확대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 교육현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이 바꿔 놓은 학교 현장의 긍정적인 변화를 탄탄하게 다져갈 준비가 필요하다.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아이들, 꿈이 다른 만큼 배움의 모습 역시 달라져야 한다.
“어쩔 수 없이 고등학교 학생들의 대입이 현실적인 목표가 되겠지만, 구체적인 방법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성장하는 기회를 열어주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학교의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1학년도 대입, 다양한 경험 통해 내 진로 찾아야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2020년이지만 입시는 계속된다.
그는 고3 학생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수시든 정시든 상관없이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천천히 읽어보며 꼼꼼하게 자신의 2년간 기록을 점검하다 보면 성적도, 활동도 부족한 부분이 보일 것이고 넘치는 부분도 보일 것이다.
그러한 분석이 먼저 이뤄져야 1년을 계획할 수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본인의 진로를 선택하는 것. 세상엔 다양한 많은 직업과 학과가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그저 낯설 뿐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접하는 직업군이 한정적이기 때문.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직·간접적 경험이 중요하다. 책을 통한 간접적 경험을 추천하는 그는 이것저것 도전하고 노력해 본 학생들에겐 훨씬 더 많은 선택지가 있다고 말한다.
“교단이 아닌 조금은 다른 분야에서 다른 일을 하게 되면서, 앞으로 여전히 바빠도 책을 읽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책 속에서 건진 귀한 문장들, 소중한 깨달음들이 마음 어딘가에는 있겠지만 나중에 정작 그 문장이 필요할 때 찾을 수 있게 기록해두곤 했는데, 제 블로그 ‘가만히 깊어가는 것들’ 게시판에 새로운 책 내용을 업데이트하는 일을 게을리 하고 싶지 않습니다. 가르치는 일이든, 연수를 기획하는 일이든, 어느 공간에서도 바탕이 탄탄한 사람,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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