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도 없는데…" '온라인 개학'에 학교는 난색
"방송장비도 없는데…" '온라인 개학'에 학교는 난색
  • 신효송 기자
  • 승인 2020.03.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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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개학 추가 연기 시 '온라인 개학' 검토…출결·수업 온라인으로 관리
일선학교, 온라인 강의 인프라 부족 호소…"가이드라인도, 시설도 전무"
코로나19로 인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고등학교 정문 모습 (사진: 대학저널)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정부가 '온라인 개학'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일선 학교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당장 온라인 방송에 필요한 기자재도 없는 상황에서 지침만 내려서는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좋은교사운동 등 5개 교원 단체 대표와 만나 초중고 개학연기 장기화에 따른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개학 추가연기, 대입일정 연기 그리고 온라인 개학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개학은 학생들이 학교로 등하교 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출석하고, 수업을 듣는 방식이다. 무리한 학사일정으로 전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 대표적인 대책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일선학교에서는 취지는 공감하나 이를 진행할 인프라가 부족하다 호소하고 있다.

서울 모 고교의 A 교사는 "말이 4차 산업혁명 시대 IT강국이지, 온라인 교육 기반 시스템이 전혀 준비돼 있지 않다"며 "현재도 학생들 교육에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A교사는 개학이 연기된 후  학교에서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만들어 학생들의 이상유무만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담임마다 전공이 다르다 보니 수업 진행도 불가능하다. 3월초에는 3주 가량 연기를 가정하고 독서를 권장하거나, 어떤 부분을 공부하라는 등 과제를 주곤 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수업을 한 것은 아닌데다, 최악의 경우 한 학기를 통째로 허비할 수 있어 우리 입장에서도 막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학생 교육과 관련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꼽았다. A교사는 "4월에도 개학이 연기된다면 온라인 교육은 기정사실화될 것이다. 그런데 과연 누가 강의를 할지, 어떻게 촬영하고 배포할지 이런 부분에 대한 대책이 아직까지도 없다"라고 말했다.

A교사는 이제부터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강의에) 교사 몇명이 투입될지, 학년별로 할지, 반별로 할지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어떤 고교에서도 온라인 강의가 가능하게끔 시설이나 기자재를 교육부나 교육청 차원에서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방송 인프라는 형평성 차원에서도 공평한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학교별로 현재 갖춘 시설로도 온라인 강의가 가능하거나 그렇지 못한 경우로 나뉠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학교 현장이 불안하지만, A교사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부를 비롯해 일선학교 및 교사들은 이번 상황으로 우리가 온라인 교육에 얼마나 부족했는지 알게 됐을 것"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기반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향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해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교육부는 EBS, 방송통신위원회와 협력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EBS 2주 라이브 특강'을 긴급 편성했다. 3월 23일부터 4월 3일까지 EBS 초중고 사이트를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신학기 학교 진도에 맞춰 학교 시간표와 동일한 시간으로 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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