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共生)하자”...지자체・대학 전 방위 협력 체계 구축
“공생(共生)하자”...지자체・대학 전 방위 협력 체계 구축
  • 이승환 기자
  • 승인 2020.02.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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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가 곧 기회’, 활로 찾는 지방대학 ② ]

도-대학 ‘지역 상생발전협의회’ 결성, 농협・공공기관 등 개별 협약도
보령시, 지역 학생에 아주자동차대 반값 등록금 지원
위기가 곧 기회임을 인식하는 지방대학의 활로 찾기가 한창이다. 지자체와 대학이 전 방위 협력 체계를 구축, 지역 인재의 유출을 막음과 동시에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창원대와 지역 9개 공공기관 간 지역인재 양성 및 상생 협력을 위한 공공기관 업무협약 모습.
위기가 곧 기회임을 인식하는 지방대학의 활로 찾기가 한창이다. 지자체와 대학이 전 방위 협력 체계를 구축, 지역 인재의 유출을 막음과 동시에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창원대와 지역 9개 공공기관 간 지역인재 양성 및 상생 협력을 위한 공공기관 업무협약 모습.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대학의 ‘스토브리그’가 분주하다 못해 혼란스럽다. 대학입학 자원의 급격한 감소로 대학입시 기간 내내 홍역을 앓았는데, 숨 돌리기 무섭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며 새 학기 개강마저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겨울추위를 피하려 ‘스토브’를 켰던 대학이 ‘번(Burn) 아웃’될 상황이다.
지방대학의 어려움은 더 하다. 저출산・고령화와 수도권 인구집중, 수도권 대학 선호에 따른 입학자 감소, 10여년 넘게 이어진 등록금 동결 등의 직격탄을 온 몸으로 감내하고 있다. 고민이 깊어진다.
하지만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위기가 곧 기회’일 수 있음을 인지하고 활로를 찾는 지방대학이 눈길을 끈다. 지자체 뿐 아니라 ‘동병상련’ 이웃 대학과의 긴밀한 협력과 다양한 교육 혁신방안을 통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단초’를 찾는 지방대학 사례를 살펴본다.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과는 별개로 지역 우수인재의 양성과 정주(定住)가 지역 발전에 꼭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지자체와 대학들이 잇달아 손을 맞잡고 있다.

지자체는 대학 인재 양성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며 양성한 인재가 지역 내 기업에 취업하는데 힘을 쏟고, 대학은 고등교육 인프라를 십분 활용해 지역 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경상남도-지역대학 ‘상생발전협의회’ 운영 활성화, 광주광역시는 대학과 손잡고 AI 인재 양성

경상남도는 지난 해 12월 6일 경남도청에서 행정부지사 주재로 ‘경상남도-대학 상생발전협의회 실무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방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대학 관계자들은 해외 대학과 학생교류에 있어 지자체가 나서서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간다는 점에서 큰 기대감을 드러냈으며, 이후 구축하게 될 지역혁신 플랫폼에 있어서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박성호 경상남도 행정부지사는 당시 간담회에서 “수도권 집중화 현상 속에서 지역 발전의 동력이 위축되는 지금, 지역대학들은 더 이상 중앙부처의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구도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외부환경 변화에 대해 직시와 위기 타개를 위한 역량집중을 강조했다.

또한 “대학은 이미 구축된 물적 인프라가 있고 청년이라는 인적 인프라가 모이는 중요한 곳으로 지역에서도 핵심적인 기관”이라며 “지역 대학의 발전이 곧 지역발전이므로 앞으로 대학과의 관계를 더 긴밀하게 가져갈 것”이라 말했다.

‘경남도-대학 상생발전협의회’는 도와 대학간 정기적·공식적인 소통 채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하에 구성된 것이다. 협의회는 도지사가 위원장, 도내 20개 대학 총장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행정부지사와 각 대학 기획처장이 참여하는 실무위원회를 두고 있다.

한편 광주시와 지역 기관, 지역 대학은 AI 인재 양성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광주시를 비롯해 광주시교육청, 광주과학관 등과 전남대·광주과학기술원·조선대·광주교대·호남대 등 지역 5개 대학은 지난 20일 AI 인재양성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인공지능 인재 양성 체계를 기획·공유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학은 AI 실무 인재 양성은 물론 창업 지원에 힘쓰고 기관은 우수 인재와 교육 시설을 지원하게 된다.

광주시를 비롯해 광주시교육청, 광주과학관 등과 전남대·광주과학기술원·조선대·광주교대·호남대 등 지역 5개 대학은 지난 20일 AI 인재양성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순천대-순천농협, 창원대-지역 공공기관...지역 인재 양성 협약 잇달아 체결

순천대와 순천농협은 지난 해 12월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순천농협은 대학에 2023년까지 총 1억원을 기탁하기로 하고 매년 직무체험형 인턴 30명을 채용해 지역인재 정착을 돕기로 했다.

순천대는 공동교육센터를 설치, 조합원과 직원들을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농협 임직원의 직무역량 개발에 기여하는 등 지역사회 상생발전을 위해 협력하게 된다.

한편 순천대는 이와 별도로 지난 30일 대학본부에서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사업 TF팀을 구성하고 Kick-off 회의를 진행했다.

순천대는 이번 사업의 기획‧추진을 위해 전라남도 블루이코노미 전략산업관련 분야를 사업 참여 과제의 기본방향으로 정하고, 해당 산업을 이끌 중심대학으로서 대학 역할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창원대는 지난 달 국민건강보험공단 창원중부지사, 경남지방조달청,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국민연금공단 창원지사, 근로복지공단 창원지사, 한국국토정보공사 경남지역본부, 한국수자원공사 창원권지사, 한국전력공사 경남본부, 한국토지주택공사 경남지역본부 등 9개 기관과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창원대와 각 공공기관은 ▲지역인재 채용확대를 위한 직무교육 및 채용정보 교류 강화 ▲대학(원)생 현장실습 및 체험활동 ▲기술정보 교류 및 상호 기술자문 ▲공동 취·창업 프로그램 개최 ▲직원 교육기회 교류 및 확대 등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또한 각 공공기관과의 시설 및 장비 인프라의 상호 활용, 홍보대사(서포터즈) 운영을 비롯한 인적·물적 자원 공유 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호영 총장을 비롯한 각 공공기관 대표들은 “지역사회의 발전에 있어 대학과 공공기관의 관-학협력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창원대와 공공기관의 동반성장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실질적인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역인재 유출 막자...보령시, 반값 등록금 추진

지역 학생들의 타 지역 유출을 막기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지자체도 있다. 또 대학 차원에서 지역 출신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새롭게 신설했다.

충남 보령시는 지역 우수인재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반값 등록금을 추진한다.

반값 등록금은 지역 고등학교 출신 학생들이 지역 내 유일한 대학인 아주자동차대학으로 진학할 경우 연간 등록금 620만 원 중 50%인 310만 원 내외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보령시는 반값 등록금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지역 고등학교에서 지역 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령시는 지역출신 학생들이 지역 내에서 안정된 일자리를 찾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강원대는 올해부터 ‘지역인재 대학원생 장학금’을 신설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불균형 문제에 따른 청년인구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강원도 내 고교 출신 일반대학원생 214명을 선정, 총 2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광석 교육연구부총장 겸 대학원장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에 기반을 두고 지역혁신과 성장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장학금 확보는 물론, 지역사회 수요와 연계한 학과 개편 및 교육과정 개발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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