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98% 사교육 선호…공교육 신뢰 작년보다 낮아져
학부모 98% 사교육 선호…공교육 신뢰 작년보다 낮아져
  • 백두산 기자
  • 승인 2020.01.2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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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발원 4,000명 대상 여론조사…사교육 시키지 않은 부모는 2.1%에 불과
공교육 신뢰는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점수 낮아져…교사 능력 신뢰도 2.79점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초‧중‧고등학교 학부모의 98%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학부모 10명 중 9명은 사교육비가 부담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남들보다 앞서 나가게 하기 위해’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지난해 8~9월 만 19~74세 전국 성인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 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유치원 및 초‧중‧고 학부모 응답자(969명) 중 97.9%(949명)는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다고 답했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다고 답한 학부모는 20명(2.1%)뿐이었다.

학부모들은 ‘남들보다 앞서 나가게 하기 위해’(24.6%) 사교육을 시킨다고 가장 많이 답했으며, 이어 ‘남들이 하니까 불안해서’(23.3%)라고 응답했다.

자녀 사교육비가 부담된다는 질문에는 94.7%의 학부모가 부담된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보다 6.3%p 늘어난 수치다.

사교육 시작 시기에 대해서는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42.7%), 자녀가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어도 사교육은 필요하다(35.2%)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육에 대한 신뢰 또한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조사 대상자의 절반 이상(53.5%)이 한국의 초‧중‧고 교육에 대해 보통 수준(C)이라고 평가한 것. 부정적(D+E) 평가는 33.9%, 긍정적(A+B) 평가는 12.7%였다.

5점 만점에 초등학교는 3.09점, 중학교는 2.82점, 고등학교는 2.49점으로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부정적 평가 비율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학교 교사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평가도 지난해보다 부정적 평가가 높아졌다. 교사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평균점수는 2.79점으로 지난 교육여론조사의 2.84점보다 0.05점 낮아졌다.

이에 더해 교사 자격증이 없어도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초중고 교사로 초빙하는 방안에 학부모의 56.1%가 동의한다는 뜻을 밝혀 학부모들의 공교육 불신이 심각함을 보여줬다.

한편 학부모들은 ‘학벌 위주의 사회’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은 초중고 교육 내실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과제로 ‘학벌 위주의 사회 체제 개선’(25.7%)을 꼽았으며, 이어 ‘대입 선발 방식 개선(21.1%)’, ‘교원 전문성 제공(18.1%)’, ‘수업 방식 다양화(17.9%)’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유학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에서도 잘 드러났다. 자녀를 유학 보낼 생각이 ‘있다’는 학부모는 37.6%였으며, 이들은 ‘한국 교육에 대한 불만(24.6%)’과 ‘자녀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위해(19.5%)’, ‘경쟁 위주의 교육에 대한 불만(19.2%)’ 등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대학 졸업장에 따른 차별 정도도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58.8%는 ‘우리 사회에서 대학 졸업장에 따른 차별 정도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응답했으며, 학벌주의와 대학 서열화 현상은 앞으로도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응답은 약 58%에 달했다.

그밖에 2025년 전체 일반고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35.6%만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 폐지 등 고교 체재 개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4.1%, 학부모의 50.9%가 찬성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자녀 교육에 성공했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자녀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된 경우’(25.1%)가 1위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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