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토종 애니메이션 활용한 한의학 교육프로그램' 가치 인정 받아
부산대 '토종 애니메이션 활용한 한의학 교육프로그램' 가치 인정 받아
  • 임지연 기자
  • 승인 2020.01.06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럽통합의학회지』 게재…한자 없이도 한의학 교과과정 교육 및 흥미와 관심 유발
채한 교수
채한 교수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부산대학교(총장 전호환) 한의학과 재학생이 제1저자인 최신 한의학교육 연구가 SCI급 국제학술지인 『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유럽통합의학회지)』 1월호에 게재됐다.

‘Teaching Yin-Yang biopsychology using the animation, “Pororo the Little Penguin”’(애니메이션 뽀로로를 사용한 음양 생리심리학 교육)’으로 소개된 이번 연구는 대학에서 한의학 분야의 음양(陰陽)을 교육하는 데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매우 높은 교육효과를 확인한 연구결과다. 

논문에는 부산대에서 한의학을 전공하는 이준엽(제1저자)·한지한·김민성·이환성 씨와 부산대 채한(한의학) 교수·한상윤(한의학교육학) 박사(예정자), 경성대 이수진(심리학) 교수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번 연구가 『유럽통합의학회지』에 게재된 것은 유럽 통합의학계가 부산대의 한의학 교육프로그램의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침·한약 등 한의학 교육에 한류(애니메이션, 웹툰과 K-pop 등)를 접목시킨 새로운 분야로서 향후 다양한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 문화콘텐츠와 한의학 임상연구를 결합한 융합교육의 새로운 형태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해 한의학과 신입생들에게 ‘음양’을 가르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에 사용된 캐릭터의 음양 성격 분석에는 의료 현장에서 검증된 임상검사인 ‘사상성격검사(SPQ)’가 사용됐다. 연구팀은 음양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두 여자아이인 ‘루피’와 ‘패티’를 선정해 루피의 음양성격 점수는 22.78(±4.78)로 ‘음’의 성격을, 패티는 31.66(±4.59)점으로 ‘양’의 성격을 지닌다는 임상연구를 토대로 했다. 

교육 모듈은 강의(60분, 2세션)와 과제(30여 분)로 구성됐으며, 과학적 연구들을 종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중학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교육프로그램을 사용해 본 부산대 한의학과 1학년 학생들은 ‘음양 이해’(8.15점/10점 만점)에 큰 도움이 됐으며, 한의학 이론에 대한 ‘친숙함’과 ‘자신감’도 크게 향상됐다고 응답했다.

또한 이 교육 모듈은 철저하게 과학적인 근거들로 디자인된 ‘근거기반교육(Evidence-based Teaching)’ 프로그램으로, 최신 의학교육 트렌드를 반영했다.

채한 교수는 “음양(陰陽)은 한의학의 침이나 한약, 그리고 우리가 친숙하게 활용하는 다양한 건강관리의 기본 이론이지만, 추상적이고 철학적이라는 오해를 오랫동안 받아왔다”며 “또한 ‘한-양방 협진’이 급속도로 확대되고는 있지만, 음양에 대한 의료계 전반에서의 이해 부족이 협진과 의료인간 협력에 가장 큰 걸림돌이 돼 왔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음양에 대한 실감나는 설명과 직관적인 이해를 끌어내는 이번 교육모듈이 의료인과 환자의 건강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의료진들이 환자의 임상정보를 소통하는 데 도움을 줘 협진 효과가 높아질 것이며, 일반인들이 건강관리를 위해 한의학 지혜를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일반인 특히 소아청소년도 한의학의 기본 이론들을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으므로, 체질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를 초등학생부터 시작할 수 있어 전생애주기별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연구는 한류(韓流) 콘텐츠의 활용 가치와 영향력이 한 단계 확장됐다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채한 교수는 “이번 연구의 뽀로로 외에도 다양한 미디어가 활용될 수 있다. 웹툰, 드라마, K-pop 음악, 게임 등 수많은 예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