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사회적 가치 일깨우는 ‘교육혁신대학’
서울여대, 사회적 가치 일깨우는 ‘교육혁신대학’
  • 신효송 기자
  • 승인 2019.12.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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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발전계획 토대로 교육혁신 추진…균형발전, 사회적 가치 선도
학생 중심 교육혁신으로 미래공감형 교육 완성
(왼쪽부터) 서울여대 이재성 교육혁신단장, 박남춘 SI교육센터장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1960년대 ‘여성지도자 양성’이라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목표를 갖고 출발한 서울여자대학교(총장 전혜정). 2000년대에 들어서는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는 인재 양성’에 앞장섰다. 그리고 2019년 서울여대는 여성지도자 양성, 공동체 가치 실현에 이어 새로운 교육혁신을 예고했다. 중장기발전계획인 ‘SWU2030’ 비전 및 추진전략을 공개하고 ‘미래와 공감하며 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대학’으로 나아갈 것이라 선언한 것. 특히 사회적 가치를 실현함과 동시에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사고력을 높이며,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대대적인 교육 혁신을 예고했다. 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꾸려가기 위해 관련 부서도 새롭게 신설했다. <대학저널>이 서울여대 교육혁신의 중심인 교육혁신단과 SI교육센터를 찾아가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전 구성원 참여해 중장기발전계획 수립
중장기발전계획은 집단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서울여대의 중장기발전계획 ‘SWU2030’은 전체 구성원이 참여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재성 교육혁신단장은 “2018년 4월 중장기발전계획 수립 준비에 들어갔으며, 6월에는 교수, 직원, 학생들로 구성된 발전계획공론화특별위원회를 조직해 약 6개월간 비전체계 및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또한 전체 구성원 대상 공청회를 여는 등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장기발전계획과 궤를 같이 하는 교육부 대학혁신지원사업과 깊은 연관이 있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특정분야를 지원해 발전시키는 기존 정부재정지원사업과 달리 대학별 중장기 발전계획을 토대로 자유롭게 사업을 계획하고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즉 위(정부)에서 아래(대학)로 의사를 결정하는 ‘톱다운(Top-down) 방식’에서 벗어나 아래에서 위로 의사를 결정하는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학이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게 됐지만, 자율성이 높아진 만큼 사업을 흔들림 없이 수행할 컨트롤타워가 어느 때보다 필요해졌다. 이 단장은 “현재 대학혁신지원사업과 같은 국고지원사업은 교육혁신단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우리 대학은 과거 교육부 ACE사업, 대학 특성화사업 등 대형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학혁신지원사업 또한 방향성을 잃지 않고 흔들림 없이 이끌어나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특성화 사업을 통해 발전한 학과는 물론 사업에 소외됐던 학과들도 골고루 지원함으로써 대학 전체의 균형잡힌 발전을 예고했다.

공동체 가치 넘어 사회적 가치 선도
2019년 5월 서울여대는 ‘SWU2030’ 비전을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새로운 비전은 ‘미래와 공감하며 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대학’으로 설정됐다. 인재상 또한 ‘사회적 가치를 선도하는 PLUS형 인재’로 바뀌었다. 특히 사회적 가치 선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단장은 “개교 당시 서울여대의 인재상은 ‘지·덕·술을 갖춘 인재’였다. 설립자인 바롬 고황경 박사는 여성지도자 양성이라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목표를 갖고 학생들을 지도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바롬교육(현 바롬인성교육)을 체계화하고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는 인재 양성에 앞장섰다. 그리고 이번 SWU2030는 공동체 가치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선도하겠다는 점에서 우리 대학의 새로운 교육혁신이라 강조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 정부가 법 제정을 논의 중인 ‘사회적가치기본법’에 따르면, 사회적 가치는 사회, 경제, 경영, 환경 등 모든 영역에서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로 정의된다. 즉 개인 혹은 집단이 특정 이익이나 성과에만 치중하지 않고, 사회 전체가 발전하는데 동참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서울여대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 단장은 “그간 서울여대는 공동체 가치 실현을 통해 구성원 전체가 평등하다는 인식 속에서 대학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왔다. 이제는 이를 사회 전체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사회혁신 교육 창출하는 SI교육센터 설립
서울여대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슈먼공동체의 재확립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 교육 특성화 ▲사회적 참여 활성화를 추진전략으로 세웠다. 2019년 9월에는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기관인 ‘SI교육센터’를 새롭게 오픈했다. 초대 센터장인 박남춘 교수는 “사회혁신은 다가올 미래에 대학이 담당해야 할 중요한 사회적 책임일 뿐 아니라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대학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유력한 방안”이라며 “우리 대학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사회혁신을 가장 핵심적인 교육특성화 전략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SI교육센터의 지향점은 ‘혁신적 건학 정신의 계승’이다. 즉 바롬인성교육, 서비스-러닝(Service –Learning) 등 공동체 정신을 지향하는 기존 교과·비교과 프로그램을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SI교육센터는 현재 바롬인성교육Ⅲ(종합설계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바롬인성교육Ⅰ, Ⅱ를 이수한 3, 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15주 간의 팀 프로젝트 과정이다. 참여 학생들은 SAP 아이스팩이 환경에 미치는 유해성 고찰 및 개선 프로젝트, 시각장애인의 인식 및 인권 개선을 위한 점자 확산 프로젝트, 초등학생 대상 장애인식교육, 아동의 성 고정관념 인식변화교육 등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세계 속에서 자신을 인식하고 세계적 관점에서 사회문제를 볼 수 있게 하며 참여와 실천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능력을 길러 나가고 있다.
서비스-러닝은 전공 교과목에 지역사회 봉사를 결합시킨 서울여대의 차별화된 교수·학습방법이다. 강의실에서 배운 전공지식을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나눔으로써 스스로의 역량은 물론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앞장설 수 있게 된다. 현재 연간 80여 명의 교수, 800여 명의 학생, 100여 개의 지역사회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서비스-러닝’도 운영돼 매년 4~5개국으로 50여 명의 학생을 파견하고 있다. 
사제동행프로그램 ‘소학회’도 SI교육센터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학과(전공) 교수와 재학생 간의 교류를 통해 학문, 지식, 경험 등이 전수되며, 특히 사회혁신 실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독교학과 소학회 ‘예그리나’는 최근 인도 지역사회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위생교육 및 면생리대 배부, 도서관 프로젝트, 멀티 프로그램 진행 등 서울여대의 사회혁신을 세계로 전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사회봉사, 세계문화체험과 리더십, 해외봉사와 같은 교과·비교과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들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창의적 인재로 성장하는데 밑거름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실용·인문학교육, 산학협력 연계도 강화
서울여대의 교육혁신은 사회적 가치 실현에서 끝나지 않는다. ‘미래선도참여교육 확산’, ‘SWUMAN 역량 강화’와 같은 추진목표를 세우고 실용교육, 인문학적 소양 함양 등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고 있다. SWUMAN은 서울여대(SWU)와 여성(Woman), 또는 인류(Human)를 결합한 조어로, 진취적이고 리더십을 가진 서울여대인을 지칭하는 말이다.
구체적으로 서울여대는 미래선도참여교육 확산을 위해 현장중심의 실무형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학사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해 현장중심 교육 시행 및 참여를 높이고, 전공 장벽을 낮춘 연계전공 및 융합교육과정 특성화를 추진 중이다.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위한 교수법 및 학생 학습역량 관리시스템도 강화하고 있으며, 산학협력 강화를 위한 생태계 구축 및 교육과정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단장은 “현재 교육혁신단에서는 현장실습, 산학협력, 디자인 씽킹(디자이너 사고관점에서의 문제 해결) 등 다양한 분야의 교과목 개설을 지원하고 있다”며 “사회적 가치 하나에만 국한하지 않고, 모든 교육의 고른 발전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SWUMAN 역량 강화’를 통한 학생들의 리더십, 인문학적 소양 함양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구체적으로 창조적 문제개발 및 해결능력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여성리더십 계발을 위한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 중이다. 디지털시대 인문학적 소양도 주목할 부분이다. 박 센터장은 “최근 사회는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와 같은 디지털 수단을 활용하고 이해하는 문해력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처럼 시대가 요구하는 인문학적 소양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학생교육에 반영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여대는 2019년 12월 ‘산학협력 네트워크데이’를 개최했다. 가족회사,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동문기업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대학-기업 간 네트워킹 구축으로 상호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꾸준한 소통으로 학생 중심 교육혁신 추구
서울여대 교육혁신에서 주목할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학생이 중심이 되는 교육혁신이라는 것. 박 센터장은 “중장기발전계획 수립 당시에도 학생들과 소통하며 의견을 반영했었다”며 “이를 한시적으로 끝내지 않고 SI교육센터를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SI교육센터는 2019년 11월 학생들과 사회혁신 성과를 공유한 ‘SI데모데이’와 교육방향을 논의한 ‘SI Dinner & Talk – 학생참여토론회’를 열었다. 
‘SWU-SI의 출발, 그리고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 SI데모데이에는 학생, 교수, 직원 등 대학 구성원은 물론 전혜정 총장까지 참석해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SI교육센터는 SI교육 특성화전략 수행에 앞서 서울여대가 지금까지 실천해 온 다양한 SI교육 결과를 한 눈에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SI교육 방향에 대해 모색했다. 

SI데모데이

‘SI Dinner & Talk – 학생참여토론회’는 사회혁신 교육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구성원들과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날 참석한 교수와 학생들은 사회혁신 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며 앞으로의 교육방향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박 센터장은 “교수-학생 간 열린 소통을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 실천의 첫 시도였으며, 앞으로도 교내 구성원 간 소통의 기회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I Dinner & Talk - 학생참여토론회

융·복합 공간 구축으로 인프라 혁신
교육혁신에 있어 인프라 구축도 중요한 부분이다. 서울여대는 교육 인프라 조성을 위해 ‘혁신 공간 클러스터(Very-Go-Round)’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가장 먼저 도서관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혁신 공간 클러스터는 강의실에 머무르지 않고 학교 전체를 교육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이 단장은 “과거에는 모든 건물이 독립적이었고 역할도 달랐다. 하지만 시대는 융·복합을 원하고 있다. 융·복합 교육혁신을 위해서는 인프라 또한 같은 관점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여대는 기존 건물이나 공간을 융·복합적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을 하거나, 건물 곳곳에 교육 및 산학협력 활동을 할 수 있는 요소를 배치해 나갈 계획이다. 큰 틀에서 보면 혁신 공간 클러스터는 ‘the very Factory’, ‘the very Island’, ‘the very Lounge’로 구분된다. 
‘the very Factory’는 산학협력 활동이 이뤄지는 실질적인 공간이다. 학생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3D 프린팅 창작터, 창창스튜디오, 창창슈퍼 등을 연계한 창창팩토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학생들은 창창 팩토리를 통해 창업 아이디어 도출부터 시제품 제작, 후가공, 판매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the very Island’는 대학 건물 곳곳에 교육 및 산학협력이 가능한 중소형 공간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도서관 내 산학협력이나 창업이 가능한 공간을 둠으로써 학생들의 편의와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 
‘the very Lounge’는 서울 종로에 위치한 서울여대 대학로캠퍼스를 산학협력이 용이하도록 개편하는 것이다. 이 단장은 “산학협력이 활성화되려면 대학과 외부 기업·기관을 이어주는 허브센터가 필요하다. 이를 대학로캠퍼스가 주도해나갈 것”이라며 “결국 서울여대의 교육 인프라는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지만, 모든 것이 이어지는 혁신공간으로 완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 학과 걸쳐 촘촘한 혁신 예고 “졸업 후 사회혁신가로 거듭날 것”
공들여 계획한 중장기발전계획으로 새로운 교육혁신의 첫 발을 딛은 서울여대. 지난해 사업방향을 잡고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교육혁신 및 학과별 지원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단장은 “1차년도에는 본부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했는데, 2차년도부터는 각 세부학과(전공), 더욱 세분화해 각 교수들에게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업을 실질적으로 수행하는 행정 교직원들의 의견도 꾸준히 반영할 것이다. 주어진 자원 하에서 최대한 효율적이고 균형있게 대학이 발전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SI교육센터도 혁신에 혁신을 거듭할 계획이다. 박 센터장은 “학생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교육은 각 전공에서 맡는다. SI교육센터는 학생들이 전공교육 외 기본지식, 사회를 바라보는 문제의식,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등을 기를수 있도록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해나갈 것이다. 훗날 졸업생들이 사회변화를 주도하는 사회혁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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