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화 상지대 총장 “사회와 공존하는 대학, 사회와 협력하는 대학 만들 것”
정대화 상지대 총장 “사회와 공존하는 대학, 사회와 협력하는 대학 만들 것”
  • 백두산 기자
  • 승인 2019.12.26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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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정상화 위해 분규 흔적 지우고 ‘교육혁신’·‘사회협력’에 역점
2020학년도 상지영서대와 통합, 63개 전공체제로 새롭게 출발

[대학저널 최창식 기자]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상지대학교가 전문대학인 상지영서대와 통합작업을 끝내고 2020학년도부터 ‘통합 상지대’로 새롭게 출범한다.

상지대는 이번 통합으로 특성화를 통한 대학 경쟁력 강화와 학사구조 혁신을 통한 교육 경쟁력 강화, 행·재정의 효율화를 통한 경영합리화, 대학 행정체계의 개혁을 통한 교육서비스 강화, 통·폐합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지대는 10년간 구(舊) 재단과의 분규를 끝내고 다시 민주대학으로 돌아왔다. 민주대학으로 돌아오기까지 그 중심에는 학내 구성원들이 있었다. 그리고 정대화 총장이 있었다.

2018년 12월 취임 후 ‘대학다운 대학, 민주적인 대학’을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 총장을 만나 통합 상지대의 비전을 들어봤다.

구 재단 복귀로 몇 년간 분규를 겪었다. 총장 취임 후 어떤 부문에 역점을 두고 있나.

“직무대행까지 포함하면 2년 4개월 됐고, 직선을 통해 총장이 된 지는 1년 정도 됐다. 아시다시피 상지대는 2007년부터 10년 정도 분규를 겪었다. 그러다가 2016년 대법원 판결을 통해 정상화 계기를 마련했다. 그렇기 때문에 총장이 되고 가장 크게 역점을 두고 있는 부문은 지난 10년 분규의 흔적을 걷어내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대학다운 대학’을 만드는 것, 즉 대학 정상화라고 할 수 있다.

학교 정상화란 크게 3가지다. 우선 구 재단과 관련된 일들을 정리한 것, 둘째는 정관을 포함한 제도적 개선, 마지막으로는 ‘교육혁신’과 ‘사회협력’이다. 이 중에서도 ‘교육혁신’과
‘사회협력’은 상지대에서 아주 큰 의미를 지닌다. ‘교육혁신’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대로 가르치자는 의미이며, ‘사회협력’은 그동안 표방해 온 지역대학을 발전시킨 개념이다. 대학과 사회가 상생·동반·협력·발전한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사회의 이슈를 대학으로 끌어오고 대학을 사회에 오픈하는 것이다. 안으로는 교육을 제대로 하고, 밖으로는 사회와 협력을 잘 한다면 대학다운 대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20학년도부터 상지영서대와 통합을 앞두고 있는데 통합 상지대는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되는지 궁금하다.

“통합을 통해 입학정원 548명이 증원된다. 편제정원의 경우 이전까지 7,000명 조금 넘었는데 통합 후에는 9,000명이 넘는 수준으로 확대된다. 학과도 20개 학과가 늘어난다. 이전까지 상지대의 전공체제가 다소 불완전한 면이 있었다. 마땅히 있어야 할 학과가 없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 통합과정 중에서 영서대의 경쟁력 있는 유아교육학과, 전자공학과, 재활학과, 작업치료학과, 언어치료학과, 패션디자인학과, 만화애니메이션학과 등 11개 학과를 선정해 상지대로 학사통합을 진행했다. 기존에 상지대에 있던 42개 학과에 전공의 불균형을 보완할 수 있는 학과 중심으로 통합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상지대에 있던 학과들과 많은 부분에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IT계열, 보건계열, 디자인계열 등 기존 학과에서 다소 취약했던 부분들이 많이 보강됐다. 또한 성인교육을 담당하는 평생교육융합대학을 신설했다. 평생교육융합대학에 사회적경제학과, 생애개발상담학과를 만들면서 상지대는 63개 전공의 형태를 갖게 됐다.”

통합 과정에서 신설되는 학과가 있는지.

“순수하게 신설되는 학과로는 아시아국제관계학부가 있다. 현재 정부에서 신북방정책, 신남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두 정책이 말하는 곳이 바로 아시아다. 머지않아 한반도 평화가 오고, 통일이 될 것이라 본다면 한반도는 만주, 중국, 시베리아, 유라시아와 연결된다. 그렇다면 이들 지역과 아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이고, 우리의 교육 또한 그렇게 갈 것이라 전망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시아가 우리 미래의 자산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위해선 아시아국제관계학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분단된 강원도의 특성을 반영해 군사학과를 신설했다. 이미 대학원에 안보학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ROTC도 있고, 1군 사령부가 있던 곳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있다. 원주라는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군사학을 제대로 가르칠 학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자유전공학부도 신설했다. 자유전공학부는 학생들이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창조적으로 자기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는 학부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상지대가 특성화시켜 나갈 부문은.

“상지대가 위치하고 있는 원주는 건강도시, 생명평화의 도시, 유네스코 창의 도시, 디지털헬스케어 도시 등 여러 이미지를 갖고 있다. 특히, 원주는 올해 디지털헬스케어 국가 산업단지로 지정됐으며, 강원도는 원격의료의 특구가 됐다. 상지대는 강원도 유일의 한의대 뿐만 아니라 기존의 간호학과, 임상병리학과, 의료경영학과, 한방의료공학과, 물리치료학과에 통합 과정에서 작업치료학과, 언어치료학과, 재활학과가 더해졌다. 이런 부분을 감안해 보건과학 쪽을 대폭 강화하고 관광 관련 학과들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대표적인 학과로는 호텔컨벤션학과, 관광개발학과, 관광경영학과, 항공서비스학과들이 있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IT쪽도 적극 활성화 할 계획이다. 젊은 학생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교육과정 또한 적극적으로 신설하고자 한다.”

대학 통합 과정에서 어려움들은 없었나.

“통합 과정에서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이사회에서도 이견이 없었고, 대학과 전문대학 사이에서도 이견이나 갈등도 없었다. 교수대표, 학생대표, 직원대표, 동문대표 전부가 통합에 동의했다. 의미 있는 변화에 다들 수긍한 것이다. 상지대의 통합은 이사회와 소통하면서 매우 질서있게 진행됐다. 이것은 아마도 10년간 분규를 겪고 겨우 정상화 된 상지대가 빠른 통합을 통해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는 구성원들의 절박한 심정의 발현이라고 본다.”

상지대는 ‘공영형 사립대’를 추진하고 있는데 공영형 사립대는 어떤 개념인가.

“정부가 예산을 배정받지 못하고 있어 조금 아쉽다. 상지대는 정부가 공영형 사립대를 공약으로 내세우기 전부터 이에 대해 얘기해 왔다. 1980년대 이후 대학 민주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지대의 이미지를 ‘시민대학’이라고 정했다. 이 때 말하던 시민대학이 지금 정부의 공영형 사립대와 굉장히 유사하다. 시민대학을 한 차원 높인 것이 상지대의 비전인 공영대학이다. 현 정부에서 말하는 공영형 사립대와 공영대학은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민주대학(구성원 참여 대학)을 기반으로 교육을 잘하고, 사회와 협력하고, 재정 자립하는 대학, 학생이 행복해지는 대학이 민주공영대학이다. 이것을 상지대의 2019년도 핵심과제로 추진했다.”

Tip. 공영형 사립대
공영형 사립대는 국가나 지자체에서 일정한 운영비를 지원하고 운영을 공적으로 하는 유형의 사립대를 말한다. 영미를 비롯한 해외 선진국의 많은 사립대들이 취하고 있는 형태다.

학내 분규 등으로 그동안 교육부 대학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아왔는데 2021년 대학평가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학교를 열심히 운영하면 되리라 생각한다. 상지대는 2021년 대학평가보다는 올해 있을 대학기본역량진단, 대학기관평가인증의 보완평가가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두 평가 모두 일부 유예, 조건부 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내년에 전부 보완평가를 받아야 한다. 현재 이 부분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2021년 평가는 상지대의 경우 편제가 완성되지 않아 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교수들과 상의해 받기로 했다. 현재 상지대는 정상화 과정에 있고, 학교를 빠르게 활성화 시켜야 하는데 학교가 어떻게 활성화되는지를 점검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보완평가를 준비하다 보면 2021년 대학평가도 자연스럽게 준비가 되리라 생각한다.”

학생 성공을 위한 상지대만의 교육이나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

“상지대는 2005년 전국 대학 중 제일 먼저 인성교육을 시작했다. 인성교육을 활성화시켜 학생들의 인성함양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다른 부문으로는 비교과를 오랫동안 못했다. 최근에는 비교과에 역점을 두고 있다. 비교과를 교수들의 업적으로 평가해주고, 학생들에게도 교과 장학금 외에 비교과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비교과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공간을 열어주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비교과와 교과를 학생들의 역량 개발을 위한 두 축으로 삼아 갈 계획이다. 또한 빠르게 학생 주도적 수업으로 바꾸는 작업을 계속 해왔다. 교수가 전달하는 수업이기 보다는 학생이 찾아가는 수업으로 지속적으로 변화시키는 중이다. 상지대는 입학한 학생이 졸업할 때 기량과 역량이 출중해져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한 교육성취도를 향상시키는 것을 상지 교육의 핵심 목표로, 학생들이 자존감과 자긍감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정해진 필독서를 읽도록 교과과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학생들에게 반드시 하나 이상의 악기를 익히도록 하겠다. 그리고 하나 이상의 집단체육(운동)을 익히도록 하고, 국내외 여행이 거의 의무화가 되도록 권할 계획이다. 현재 상지대는 3+1이라 해서 1년간 해외에 나갈 수 있는 제도가 있고, 2+2 제도도 있다. 이것을 더 확대해 해외에서 수업을 듣고, 다른 대학에서도 듣고, 수업뿐만 아니라 국내외 여행을 적극적으로 권해 견문을 넓히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지식과 교양과 인성을 함양하는게 중요하다.”

최근 대학가에서는 취·창업이 화두다. 상지대는 어떤 준비가 되어 있는지.

“상지대도 조금 늦었지만 하고 있다. 학생들의 취업과 진로를 같이 탐색할 수 있도록 인재개발원을 뒀다. 학생들의 진로탐색, 스터디, 취업지도, 지원, 현장실습을 위한 역할을 하고 있고,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적절한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2018년에는 창업지원단을 구성했다. 창업지원단과 창업보육센터를 연계해 학생들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비교과 과정에서 창업동아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창업 아카데미도 활성화하고, 창업 콘테스트도 열고 있다.”

대학 재정난이 심각하다. 최근 사총협에서 등록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데.

“3년 평균 물가 인상의 1.5배는 법적으로 올릴 수 있다. 정부가 아예 못하게 하는게 아니다. 국가장학금Ⅱ를 포기하면 된다. 사립대 재정이 어려운건 알고 있다. 하지만 대학생들이 더 어렵다. 대학이 어려운건 분명하지만 대학이 어렵다고 굶어죽지 않는다. 많은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 없이 학업을 지속할 수 없다. 국가장학금이 있음에도 학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있는 학생들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 것이다.

교육부의 정책이 너무 소극적인 것 같다. 학교 재정이 어려워 교육투자, 연구투자가 없는게 문제다. 이런 상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교육부에서 결정을 해야 한다. 등록금을 올려 투자를 늘리게 할 지, 지원금을 풀어 투자를 늘릴지 판단해야 한다.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이 아니더라도 기재부와 협의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각 대학들도 생각을 잘 해봐야 한다. 등록금 인상이 여의치 않은 상황인 만큼 정부의 재정지원 확충을 요구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대학의 학생유치가 어려워지고 있다.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나.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 전부 마찬가지지만 서울, 수도권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현재의 통학하는 형태로는 인재양성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연세대 미래캠퍼스처럼 기숙대학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대학이 더 지방으로 빠져야 한다. 미국 뉴욕, 독일 베를린을 보면 대학이 별로 없다. 대도시의 학생들이 지방에 와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여건이 갖춰져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교육여건이 기숙사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대학이 기숙사를 중심으로 대학타운을 만들어야 한다.”

총장께서 구상하시는 통합 상지대의 비전은.

“‘우리 사회에서 대학이 무엇일까’라는 문제에서 출발하고 있다. 예전에는 사학이 굉장히 자의적으로 운영되고, 조장되고, 방치됐다. 사학을 그렇게 운영하던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사학의 민주화, 투명화, 정상화는 시대의 대세고, 돌이킬 수 없다. 상아탑으로서 대학이 아니라 이제는 적극적으로 사회 속에서 사회의 일원으로서 같이 공존하는 사회의 일부인 고등교육으로 가야 한다. 가령, 유럽이나 미국의 대학들은 담벼락이 없다. 또 특별한 의미의 정문 조형물이 거의 없다. 아무 곳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왜 정문이 있겠는가. 이제는 사회와 공존하는 대학, 사회와 협력하는 대학이 필요하다. 대학은 이제 19살 청년을 받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생애주기별 교육이 되는 통합적인 고등교육기관이 돼야 한다. 상지대가 앞장서 전혀 다른 형태의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선보이고자 한다.”

 

정대화 총장은

서울대에서 정치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상지학원 사무국장, 상지대 기획처장, 교수협의회 공동대표, 부총장, 총장직무대행을 맡았으며 2018년 12월 총장에 취임했다. 서울시민연대 서울시민포럼 공동대표, 한국정치학회 이사,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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