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알려줄게" 고교 시험출제 부조리 '파장'
"너만 알려줄게" 고교 시험출제 부조리 '파장'
  • 신효송 기자
  • 승인 2019.12.2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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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일부 고교 특정반에만 시험힌트 주고 문제집 전체 베껴 출제…일부만 좋은 성적 독점
항의 일자 재시험으로 학생 불편 초래…시민단체 "교육청·정부차원 해결책 내놔야"
※본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일부 고교에서 특정반 학생에게만 시험 힌트를 알려주거나, 특정 문제집 전체를 베껴 출제하는 등 부조리가 발생해 파장이 예상된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최근 광주·전남 일부 고교에서 발생한 시험출제 부조리 행위를 공개하고, 교육청 및 정부 차원에서 해결을 촉구했다.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ㄱ고교의 경우, 생명과학 교사 A씨가 배점 절반에 해당하는 문제를 출제하는 과정에서 특정 문제집을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1학기 중간고사를 볼 때는 문제집 숫자를 응용하는 수준이었으나 1학기 기말, 2학기 중간고사에서는 거의 모든 문제를 그대로 베꼈다고 시민모임 측은 밝혔다.

결국 이를 눈치챈 일부 학생들은 정보를 독점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학생들이 문제 제기를 한 끝에 학교 측은 2학기 기말시험 종료 후 이전에 치른 세 번의 시험에 대해 재시험을 보기로 결정했다.

전남에 소재한 ㄴ고교의 경우, 한국사 교사 B씨가 특정반 학생에게만 시험 힌트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올해 2학기 기말고사 실시 전 1학년 6~10반 학생들에게만 서술형·객관식 문제를 구분하지 않고 힌트를 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학년 1~5반 학생은 시험 직전에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

ㄴ고교 학생들은 다른 한국사 교사 C씨에게 문제 제기를 했다. C씨는 힌트제공 행위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문제의 발단이 된 교사 B씨의 경우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고 한다. 학교는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시험을 예정대로 치른 것으로 시민모임 측은 밝혔다.

최근 국회교육위원회 전희경 의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교 재시험은 2017년 2,539건에서 2018년 1,880건으로 줄어들었지만, 2019년에 급격히 늘어 1학기만에만 2,021건으로 집계됐다.

주요 재시험 사유를 보면, 참고서 문항 전재, 특정반에만 힌트 제공 등 출제 부조리는 물론 복수 정답, 정답 없음, 답안지 분실, 시험일자 변경 등 출제오류, 시험관리 문제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의 경우 2016년 ㄷ여고 생기부 조작, 2017년 ㄹ고교 시험지 유출, 2019년 ㅁ고교 시험문제 유출 등으로 내신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태다. 이에 시험실시 전후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재시험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졌을 것이라 시민모임 측은 주장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시민모음 측은 담당 교육청이 해당 학교에 대한 실태파악과 상응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학업관리지침에 따른 지도점검을 강화해야 하며, 교육부는 내신 완전 절대평가 등 평가 혁신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최근 잦은 대입제도 개편을 두고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학생들은 수능 뿐 아니라 내신, 교과활동, 논술 등도 챙겨야 하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재시험 사례나 현황을 통해서 확인될 수 있듯이 시험의 공정성과 신뢰성은 여전히 의심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출제오류가 발생하면 처리 방식과 무관하게 학생들이 불편과 불이익을 고스란히 감당할 수밖에 없다. 학교내 교사들이 함께 고민해 공정한 시험체계를 만들어나가는 방법이 최선일 수 있으나 본질적인 대책은 아니다. 현 정부의 대표공약인 고교학점제, 자사고·특목고 폐지에 이어 내신 절대평가와 수능자격고사화도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더 이상 문재인 정부가 구상하는 교육 개혁이 장밋빛 전망으로 그치지 않고 재시험 논란이 일지 않도록 평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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