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정시 지원 필수 점검사항 ②영어영역
2020학년도 정시 지원 필수 점검사항 ②영어영역
  • 백두산 기자
  • 승인 2019.12.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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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영역 결과 및 영향력 점검

<편집자주> 오는 12월 26일(목)부터 2020학년도 정시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사실상 본격적인 정시 레이스는 수능 성적 통지 직후부터 원서접수 전까지의 지금 이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짧다면 짧은 이 기간 동안 수험생은 자신의 수능 성적뿐 아니라 올해 정시의 전반적인 흐름까지도 면밀히 예측해 최적의 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하지만 정시 지원 전략은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수능 성적 분석부터 각 대학의 정시 전형방법 분석, 합격선 및 지원 흐름 예측에 이르기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다.

최적의 군별 지원 전략 수립을 위해 수험생이 반드시 알아야 할 ‘정시’의 특징과 주요 점검사항을 크게 여섯 가지 주제로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나만의 정시 지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자.

(도움말: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1. 2020학년도 수능 영어영역의 특징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수능 영어에서 절대평가가 도입된 첫해인 2018학년도의 1등급 학생 비율은 10.03%, 2등급 학생 비율은 19.65%로 상당히 많은 학생이 1·2등급에 밀집했다. 2019학년도는 1등급 비율 5.3%, 2등급 비율 14.34%로 상대평가와 거의 동일한 높은 난이도를 보였다.

2018학년도는 1등급 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2등급의 학생이 1등급 학생들이 몰리는 모집단위에 지원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즉, 영어 시험의 변별력은 떨어졌지만 영어 등급을 통해 지원 가능 대학이나 모집단위가 분명하게 나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2등급 학생들의 지원 전략에는 한계가 존재했고, 역설적으로 영어 등급의 영향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반면 2019학년도는 1등급의 인원이 적은 탓에, 통상적으로 1등급 학생들이 지원하는 중·상위권 모집단위를 영어 1등급 학생만으로 채우기에는 부족했다. 2등급 지원자들이 남은 자리를 두고 공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영어로 인해 특정 모집단위의 지원 가능 여부는 판가름되지 않았다. 즉, 높은 난이도를 보였던 것과 달리 오히려 2019학년도에는 영어의 영향력이 낮아진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떠했을까. 2020학년도의 영어는 1등급 비율 7.43%, 3만 5,796명으로 두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후 무난하게 정착한 모습이다. 등급별 인원과 비율을 볼 때 적당한 변별력을 갖추면서도, ‘절대평가’의 의의를 배신하지 않는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상술했듯이 영어는 지난 2년간 대입과정에서 거의 의미가 없거나, 또는 너무 중요한 변수거나 하는 식으로 활용됐는데, 올해는 그 중간쯤인 적당한 지점에 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적당함’ 역시 처음이므로, 이런 영어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살펴보자.

2. 영어영역 등급의 의미 – 경쟁자와의 차이를 고려하라

올해는 같은 모집단위 내에서도 영어 등급의 분포가 다양하게 펼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 – 예를 들어 상위누적 백분위 6~8% 구간의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물론 경쟁자들은 2등급인 학생이 가장 많겠지만 1등급, 혹은 3등급이나 4등급인 학생도 적지 않은 비율로 구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다른 구간에서도 마찬가지로 펼쳐진다. 요컨대 올해의 영어는 거의 모든 학생에게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영향력’이 존재하게 된 셈이다.

여기서의 ‘영향력’이란 내가 지원하려는 대학에서의 경쟁 수준을 고려한 영향력이다. 만약 국·수·탐 합계 점수가 같은 경쟁 지원자들의 영어 등급별 비율이 각각 ‘1등급 19%, 2등급 43%, 3등급 27%’인 상황에서 나의 영어 등급이 1등급이라면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이다. 반면 이 상황에서 나의 영어 등급이 3등급 이하라면 다소 보수적으로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 즉, 나의 영어 등급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내가 ‘경쟁자 대비’ 얼마큼의 강점과 약점이 있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3. 영어 점수 반영의 실제 – 대학별 환산 방식을 고려하라

일부 대학의 경우 영어를 반영비율에 적용해 총점에 합산하지 않고 대신 가/감점으로 적용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서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 등이 있다. 많은 학생들이 영어를 가/감점으로 적용하는 이러한 대학이 반영비율에 포함하는 대학보다 영어 영향력이 더 적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영어 성적이 부족한 학생들은 가/감점 적용 대학을 일차적으로 검토하곤 한다.

물론 영어를 총점에 포함한 대학의 경우 영어의 중요도를 어느 정도 인정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이러한 해석이 아주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이런 해석이 언제나 맞는다고 할 수도 없다. 오히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어의 등급 간 점수 차이이며, 그 등급 간 점수가 실제 환산점수에 반영되는 방식이다. 중앙대와 경희대를 예로 들어보자.

중앙대는 영어를 가산점으로 적용하고, 경희대는 영어를 반영비율에 포함한다. 모집요강 상으로 중앙대의 영어 1등급~2등급 사이의 점수는 5점, 경희대는 8점 차이로, 영어 2등급인 학생이 더 불리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환산점수를 반영하며 보면 다른 양상이 펼쳐진다.

중앙대는 영어를 가산점으로 적용하기에 모집요강 상 반영된 점수가 그대로 적용되지만, 경희대는 반영비율을 적용해 경희대 식의 환산점수를 다시 계산하게 된다. 이때 경희대의 영어 1등급/2등급 학생의 점수 차이는 4.8점으로, 중앙대의 5점보다 적어지게 된다. 즉 영어 1등급의 학생이라면 경희대에 지원했을 때는 2등급인 학생보다 4.8점을 앞서게 되지만 중앙대에 지원했을 때는 5점을 앞서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영어영역을 살필 때에는 모집요강에 명시된 등급별 점수가 아니라, 이것이 실제 환산점수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확인해 그 차이를 인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러한 영어 등급별 점수는 같은 대학 내에서도 계열별/군별에 따라 달리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연세대 자연계열은 영어 1등급/2등급 간 점수 차이가 5.5점 수준이지만, 인문계열은 8점 이상으로 자연계열보다 영어의 영향력이 크다. 한편 한양대의 경우 가군은 수능 총점 1,000점으로 계산되기에 영어 등급 간 점수가 전형 상 명시된 점수 그대로이지만, 나군은 수능 총점 900점에 학생부 100점이 반영되기 때문에 명시된 영어 점수에 0.9를 곱해야 한다. 내 영어성적이 1등급이라면 한양대 가군에 지원할 때 2등급과의 등급 격차가 더 크게 벌어져 유리하지만, 내 영어성적이 2등급이라면 가군보다는 나군에 지원하는 것이 1등급과의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주목해야 하는 대학인 이화여대이다. 이화여대는 작년 모집요강 상에는 영어 1등급 만점 점수를 250점, 등급 간 점수 차이를 10점으로 명시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반영했다. 그러나 올해는 만점을 100점으로 해 등급 간 점수 차이를 각각 다르게 명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화여대는 정시에서 영어가 250점으로 반영된다. 2~3등급의 점수 차이는 올해 4점으로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245점과 235점으로 동일한 차이가 유지된다. 1~2등급인 학생의 점수 차이는 작년 10점에서 올해 5점으로 물론 줄어들었지만, 모집요강에서 보이는 2점보다는 여전히 큰 점수 차이임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정시에서 나의 영어 점수의 영향력을 최대화 또는 최소화 하고 싶다면 보다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영어의 반영 방식보다는 영어의 등급별 점수가, 등급별 점수보다는 실제 환산점수에서 반영되는 점수를 파악해 분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단 것을 잊지 말자. 나아가 이를 희망 모집단위의 경쟁자와 대비해 꼼꼼히 분석할 때 비로소 내 영어 성적을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원 전략도 수립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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