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 전환해야 자연의 역습 피할 수 있다”
“가치관 전환해야 자연의 역습 피할 수 있다”
  • 백두산 기자
  • 승인 2019.11.1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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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전환’(경희대 출판문화원 펴냄), 공주대 도서관에서 심야 독서워크숍 개최
모둠별 토론 및 발표 진행, 지구적 위기에 대한 문제의식 공유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에서 올해 7월 발간한 책 '최후의 전환'을 중심으로 심야 독서워크숍이 열렸다. 지난 11월 6일~7일 1박 2일간 공주대학교 도서관에서 열린 독서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은 모둠별로 의견을 나누고 발표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논의를 이어나갔다.  (사진: 경희대 제공)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에서 올해 7월 발간한 책 '최후의 전환'을 중심으로 심야 독서워크숍이 열렸다. 지난 11월 6일~7일 1박 2일간 공주대학교 도서관에서 열린 독서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은 모둠별로 의견을 나누고 발표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논의를 이어나갔다. (사진: 경희대 제공)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시스템과 제도, 가치관을 전환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70년이 채 남지 않았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전환의 첫걸음은 자기 성찰이다. 관점을 이동하지 않으면 사물의 다른 면을 볼 수 없듯, 질문을 바꿔야 다른 답을 구할 수 있다. 자동차에서 내려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가는 것이 전환이다. 가치, 지향점, 삶의 구체적인 모양이 달라지는 것이 전환이다. 조만간 전환의 충격을 온몸으로 견뎌내는 날이 올 것이다.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 달라지지 않으면 피할 수 없는 문제이다.”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에서 올해 7월 발간한 책 <최후의 전환>을 중심으로 열린 심야 독서워크숍에서 이문재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강연한 내용의 일부다. 공주대 중앙도서관과 기적의협동조합이 공동주최하고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후원한 이날 심야 독서여행은 대학생, 교직원, 시민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1부 행사는 ‘내 인생의 책’을 주제로 참가자들이 소개하고 싶은 책을 자유롭게 발표했다. 2부 행사는 독서토론 도서로 지정된 프리초프 카프라·우고 마테이의 <최후의 전환>을 읽고 모둠별로 의견을 나누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래 세대의 기회 빼앗지 않으려면 생태적 법질서로 전환해야

<최후의 전환>은 “착취적이고 파괴적인 행동 양식을 바꾸지 않으면 인간 문명은 지구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책이 제안한 변화의 지향점은 새로운 ‘법의 생태학(ecology of law)’이다. 저자 카프라와 마테이는 생태(ecology)를 특정 현상의 맥락을 규정하는 관계의 패턴으로 정의한다. 따라서, 법의 생태학은 정치, 경제, 정의, 종교, 사회의 행위규범, 도덕 등에서 독립되거나 한 사회에서 분리된 영역으로 보지 않는 법질서를 말한다.

무엇보다 저자들은 미래 세대의 기회를 빼앗지 않으려면 기존의 착취적이고 단기적인 법질서, 제도, 효율 위주의 경제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구성원 간의 관계와 커먼즈를 중심으로 한 생태적 법질서로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저술한 우고 마테이는 “커먼즈는 부여되는 것이 아니다. 삶에 꼭 필요한 것으로서 사람들이 가져야 할 자원이다. 모든 사람은 커먼즈에 대해 동등한 몫의 권리를 갖고 있으며 동등한 책임을 지고, 커먼즈의 부를 미래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직접적인 책임을 공유한다”며 생태적인 법질서를 정립할 때 모든 시민이 이 과정에 참여하기를 촉구했다.

“인간만을 위한 해결책, 다시 우리 삶 위협할 것”

<최후의 전환>을 읽고 모인 참가자들은 더 이상의 무분별한 개발이나 자연의 사유화를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재영(공주대 지구과학교육과) 씨는 “국가는 경제성장을 위해 지역 단위의 법률을 제정하거나,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협약을 통해 자연을 합리적으로 파괴하는 법안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자연을 향한 존중과 배려 없이 늘 자본주의적 사고로 자연을 대한 결과, 다양한 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육예슬(공주대 대기과학과) 씨는 문제의 심각성에 깊이 공감하며 “우리가 더욱 편하게 살기 위해 활용하는 모든 영역의 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과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의견도 나왔다. 강유진(공주대 국어교육과) 씨는 “지구적 위기를 논하는 자리에서조차 인간의 처지에서만 생각하는 것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지구는 모든 생물체에 유한한 것인데 우리는 인간만을 위한 해결책을 실행하고 있다. 인간만을 위한 개발은 야생동물의 터전을 없애고, 자연보호는 동물은 출입할 수 없는 구역을 지정하는 등 동물을 배척한 채 이뤄지고 있다. 이는 다시 우리 삶을 위협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깨어 있는 시민이 정부와 기업의 변화 이끈다

참가자들은 대체자원의 발견, 친환경 물품의 등장 등 이전보다 많은 이가 지구적 위기에 깊이 공감하며 인식을 바꿔나가고 있음을 체감하지만, 근본적으로 가치관을 바꾸지 않는다면 위험한 미래를 당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공유했다.

문제의식을 주제로 한 논의가 끝난 후 성찰이 이어졌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문화적, 제도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개인이 실천할만한 방안은 무엇인지를 두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오갔다. 박재영(공주대 지구과학교육과) 씨는 “환경교육을 입법화해야 한다”며 “원전 사태 등 사건 중심적 교육을 통해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개인의 실천방안을 고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다슬(공주대 지리학과) 씨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개선하려면 사회 제도가 바뀌어야 하는데, 정부와 기업의 변화를 촉구하는 것은 바로 우리 개인”이라며 “윤리적인 소비습관, 환경을 생각하는 지도자에게 투표하는 패러다임의 구축, 개인적인 노력 등 공동체를 위한 실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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