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단어 찾으면 주제 파악과 연관"
"핵심단어 찾으면 주제 파악과 연관"
  • 대학저널
  • 승인 2011.11.0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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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단어 찾으면 주제 파악과 연관"


▲강성태

지난번 글에서 주제 찾기가 언어영역 시험에서 측정하고자 하는 핵심 능력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주제만 제대로 파악한다면 문제는 절반이상 풀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 주제를 잘 찾는 학생들을 보면 실제로 글을 여러 번 써본 사람이 잘 합니다. 글을 잘쓰는 사람은 글을 잘 읽기도 한다는 뜻이죠. 왜냐면 글을 읽는 것은 글 쓰는 것과 거의 동일한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순서가 다를 뿐이죠.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은 글을 쓸 때 개요를 짜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먼저 전체에서 전하려는 핵심 주제를 정합니다. 그리고 그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몇 가지 주장과 근거들을 정하고 각각을 문단으로 나누어 표현을 합니다. 개요가 다 작성되면 그것에 살을 붙여서 글을 쓰죠.

글을 읽는 것은 그와 정확히 반대입니다. 살이 붙여져 있는 상태의 글을 만나게 되면 각각 문단의 주제를 파악하고 그것을 하나로 아우르는 전체 주제, 즉 글쓴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이것을 한마디로 나타낸 것을 주제문이라 하죠.

저는 여러분이 되도록이면 글을 자주 써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에서 서술형 평가나 과제가 있을 때마다 대충 쓰지 마시고 수고스럽더라도 개요를 짜고 정식으로 최선을 다해서 써보시기 바랍니다. 언어영역에 출제된 지문의 스타일을 참고해봐도 좋습니다. 그와 비슷한 구조로 글을 써보는 겁니다. 여러분도 언어영역에 지문으로 채택될 만한 글을 써본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런 의문도 들 것입니다. 개요만 딸랑 주어지면 오히려 의미를 파악하기 쉽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글로 풀어 설명을 해주지 않아도 이해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그래도 괜찮죠. 하지만 좀 더 글쓴이를 배려한다면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글이 모든 비중으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 문단에서 어떤 문장은 주제문이거나 주제에 거의 가까운 문장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문장은 빠져도 전달하는 내용에 별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20대 80법칙을 들어보셨나요? 전체 글에서 20% 미만의 내용이 80% 이상의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20%에 해당하는 내용을 잘 파악하면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개의 경우 지문의 모든 내용을 한결같이 중요하게 같은 비중으로 읽어 나가곤 합니다. 이래서는 빨리 읽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대단히 소모적입니다. 저도 한 때 언어영역 점수가 너무 안 나오는 나머지 지문을 전부 외워버릴 태세로 글을 읽었습니다. 펜을 들고 거의 한 단어 한 단어에 동그라미를 치면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도대체 주제도 모르겠고 글이 빨리 읽히지가 않는 것입니다. 지금 저는 수능 지문 정도는 술술 읽을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한 단어 한 단어에 치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너무 지엽적인 것에 얽매이다 보면 큰 흐름을 놓치게 되는 법이니까요. 내용을 전부 아는 것보다 큰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일단 주제를 파악한 후, 주제와 별 관련 없는 부분은 글에 딸린 문제를 파악하고 난 후에 좀 더 신경써서 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이것은 속독의 기본 조건이기도 합니다. 속독을 할 때 우리는 모든 글을 동일한 비중으로 다 받아들일 수도 없고 받아들여서도 안됩니다. 글을 빨리 읽는 사람들을 보면 중요한 내용을 선별해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속독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쉽게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러분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글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능력을 쌓기 위해서는 당연히 글을 많이 읽어보고 요약을 해봐야 합니다. 자연스레 중요한 부분에서 강약 조절을 할 수 있겠죠. 이 때 가장 좋은 연습 재료는 수능 기출문제와 평가원 모의고사 지문의 글이 제일 좋습니다. 분량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어떤 글보다 깔끔하고 명확합니다. 좋은 글이 어떤 것인지 배우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글들이죠. 사설 문제집엔 가끔 얼토당토 안한 비문학 지문이 실리기도 하지만 수능엔 언제나 깔끔한 지문만 출제가 됩니다.

처음에 통째로 글의 주제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면 문단 별로 끊어서 읽은 후 하나하나 문단의 주제를 생각해보세요. 글은 결국 문단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욕심낼 것 없이 작은 문단을 분석하는 훈련을 먼저하는 것입니다. 만약 문단 안에서도 찾는 것이 어렵다면 문단보다 더 작은 단위인 문장간의 구조를 파악해 보시고 단어들도 좀 더 유심히 보시기 바랍니다. 결국 어떤 글도 단어들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이죠. 핵심단어가 무엇인지부터 찾아낸다면 그것이 분명 주제와도 연관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주제 찾는 것,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결국 글쓴이도 자기의 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며 쓰는 것이 글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노력을 한다면 쉽게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너무 많은 것을 한 번에 하려고 하기보다 작은 문단이라도 틈 날 때마다 하나씩 읽어보고 주제를 찾아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어떨까요? 아마 그 작은 노력들이 모여 여러분을 언어영역의 신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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