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식 서울예대 총장, “서울예대, 신(新) 한류 중심에 서겠다”
이남식 서울예대 총장, “서울예대, 신(新) 한류 중심에 서겠다”
  • 이승환 기자
  • 승인 2019.10.25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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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한국 문화·예술 이끈 든든한 견인차
글로벌 컬처허브 구축으로 글로벌화 선도 ... 예술·기술 접목한 예술 창작 패러다임 혁신
이남식 총장, “우리 예술 세계화로 신 한류 창조 대학으로 거듭날 터”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서울예술대학교(총장 이남식)는 창조적 예술인 양성을 위한 전문 예술대학으로 반세기 동안 한국의 문화・예술 분야를 이끌어온 든든한 견인차였다. 연극, 영화, 뮤지컬 등 공연예술 분야뿐 아니라 실용음악과 문학 등 문화 전반에 걸쳐 걸출한 인재를 배출하며 한국 최고 예술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기술과 예술을 결합한 다양한 시도로 예술 창작의 패러다임을 혁신했으며, 전 세계 곳곳에 ‘글로벌 컬처허브(Global CultureHub)’를 구축, 한국의 예술 혼을 세계에 전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개교 이래 첫 초빙 공모를 통해 선출돼 올 8월 취임한 이남식 총장은 “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국제화에 힘쓰신 전임 총장님들의 성과를 잘 이어받겠다”며 “모든 학교 구성원들이 ‘원팀’이 될수 있도록 배를 이끄는 ‘선장’의 마음가짐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중 발표될 ‘비전 2025’의 목표를 충실히 실현하며 우리의 예술혼을 오늘에 되살리고 우수한 인재들을 통해 세계 속에 전파하는 세계 최고의 예술대학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총장 취임 후 석 달이 지났다. 소회를 전한다면.

“국내 최고 예술대학에서 일하게 된 것이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로 막중한 책임감도 있다. 지난 석 달은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분야를 이끌어온 서울예대가 이룬 수많은 자산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더불어 서울예대가 세계적인 명문 예술대학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할 방법은 무엇일지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숙고해 왔다.
2주간의 미국 출장에서는 서울예대 융합창작센터 ‘컬처 허브 LA’를 찾아 세계화에 힘쓰는 우리 대학의 오늘을 직접 확인했다. 자매대학인 칼아츠(CalArts) 총장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새로운 프로젝트 개발 가능성도 논의했다. 선진화된 공연 공간을 설계하는 미국의 건축가 등을 만나 우리 대학에 적합한 공연 공간 구축에 관한 의견도 교환했다.”

창학 이래 처음으로 초빙 공모를 통해 선출됐다.
구성원들의 기대만큼 책임감도 크리라 생각한다.

“총장추천위원회의 구성과 발족부터 총장 초빙모집과 평가에 이르기까지의 선출과정이 대학 구성원들의 합의를 거쳐 투명하게 진행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학의 의지가 담긴 민주적 절차를 통해 이 자리에 오게 된 만큼 책임도 크다.
구성원들이 일치단결해 학교의 역량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본다. 전임 총장들께서 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국제화에 힘쓰셨음을 잘 알고 있다. 그분들의 레거시(Legacy, 유산)를 잘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9월 2일 열린 서울예대 이남식 총장 취임식 모습
지난 9월 2일 열린 서울예대 이남식 총장 취임식 모습

취임사에서 ‘비전 2025’ 수립을 밝혔다. 개략적인 청사진이 나왔는지.

“‘비전 2025’는 학교의 미래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구성원들과 힘을 모아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올해 중 대내외에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는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고 이에 따라 미래가 요구하는 인재상 또한 지금과는 분명 다르다. 대학이 이룬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춘 교육 모델을 구축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아트와 테크놀로지 융합 교육 모델의 정착과 함께 아트테크놀로지의 지속가능성을 경제적인 측면과 더불어 모색해볼 것이다.
신 한류를 창조하는 대학,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구현해 세계 속에서 창작으로 승부하는 서울예대가 될 수 있도록 미래계획을 수립하겠다.”

서울예대의 소개와 함께 특징을 설명해준다면.

“서울예대는 교육 공간으로서의 안산캠퍼스와 창조 현장으로서의 남산캠퍼스로 이원화돼 있으며 안산캠퍼스를 교육의 중심으로, 서울캠퍼스 동랑센터를 창작 발표를 통한 예술 임상과 산학협력의 중심으로 연계시켜 전문화된 예술인재를 양성하고 독창적인 문화예술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6개 학부 15개 전공 3,0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서울예대는 1960년대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던 극예술 분야 전문예술인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당시로서는 도전적이면서도 선구자적인 행보였고 그 결과 연극, 영화, 뮤지컬 등 공연예술 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며 타 대학과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드러냈다.
명성은 지금까지 이어진다. 연극, 영화, 방송, 문화계 어디를 가든 서울예대 출신들이 없는 곳이 없다. 실용음악전공은 매년 입시에서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음악을 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입학하고 싶은 학과다. 광고창작전공 졸업생 또한 광고를 비롯한 방송, 연예, 영화, IT 등 관련 미디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지난 해 말 한 일간지가 한국 영화 흥행 주역들의 출신 대학을 집계한 결과 서울예대가 압도적인 점수로 1위에 올랐다. 황정민, 류승룡, 김명민, 유해진 등 배우와 김지운 감독이 동문이다. 유재석, 이휘재, 남희석, 이영자 등 방송인,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신경숙・김은숙 작가 등도 이곳을 거쳤고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음악인 적재, 멜로망스도 서울예대 출신이다. 방송 노출로 인지도가 높은 유명인사 뿐 아니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등 기업 인, PD, 광고 카피라이터 등 각 분야 유명 인사 다수도 서울 예대 동문이다.”

동문들의 탁월한 경쟁력, 원천은 무엇인가.

“실용중심 교육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공연예술, 미디어창작을 위한 교육 환경이 실습에 특화돼 있으며, 교수진 또한 풍부한 현장경험을 갖춘 인재들로 구성돼 있다. 우리 대학의 전임교수는 90여 명인데 비해 전문 실무능력을 갖춘 강사는 300여 명으로 교수 대비 강사의 수가 상당히 많다. 전공 학생들은 교수 및 강사진과의 1:1 교육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이론과 실습교육을 받을 수 있다. 실험실습비 또한 타 대학보다 2배 가까이 많다.
대학입시 경쟁률은 매년 전국 최상위권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재능을 더욱 발전시키려는 열정적인 학생들이 많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타 대학과 달리 전체 학생의 40%가 대학을 이미 졸업한, 소위 ‘리턴’ 학생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입학에 필요한 실기 실력을 쌓기 위해 재수 혹은 N수하는 경우도 많고, 다른 학교에 다니다 혹은 사회생활을 하다 예술에 눈을 뜨고 입학하기도 한다.”

강점인 예술 분야와 4차 산업혁명 시대 테크놀로지의 접목은 서울예대의 선도분야 중 하나다.

“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자 서울예대는 기존의 강점인 예술에 인공지능, 로보틱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접목시켰다.
지난 2007년 예술과 과학이 공존하는 ‘예술공학센터(ATEC)’를 설립, 예술 창작의 패러다임을 혁신하고 있다. 센터는 영상, 음악, 전시, 공연이 연계, 순환, 통합될 수 있는 연구 창작 공간, 첨단 스튜디오와 멀티 미디어 영상 장비를 갖춘 다차원적 공간을 갖춰 디지털 문화콘텐츠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 세계 유수 대학 산업체 전문가와의 교류로 창학 이념인 우리 전통의 세계화 뿐 아니라 실험과 도전이 살아 숨쉬는 연구와 창작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 구축한 ‘글로벌 컬처허브’도 주목을 받는다.

“서울예대 안산캠퍼스의 창작교육 현장에서 만들어진 작품은 남산의 ‘문화예술산업융합센터’와 ‘동랑센터’를 통해 예술산업계에 보급되며, 이러한 다원적 창작시스템은 ‘글로벌 컬처허브(Global CultureHub)’를 발판으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서울예대는 2009년부터 세계 문화예술의 주요 거점인 미국 뉴욕, LA, 유럽 이탈리아, 인도네시아에 ‘컬처허브’를 구축해 우리 고유의 문화예술과 세계 문화예술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세계의 각 컬처허브와 예술공학센터에는 ‘Tele-Presence (원격 현존감)’를 이용한 원격 버추얼 스튜디오를 설치했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교육과 연구, 뉴-폼 아트 창작을 위한 실험의 장이 마련된다. 한국의 학생들은 ‘Tele-Presence’를 통해 전 세계 아티스트들과 화상으로 만나 예술 창작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글로벌 아티스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제교류와 재학생 대상 해외 인턴십도 활발하다.

“해외 인턴십은 학생들이 외국에서의 현장 경험을 통해 국제 감각을 키우고 유명 아티스트들과 교류함으로써 실력을 검증받고 깊이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세계적인 실험극단 라마마(La Mama E.T.C.)를 비롯해 미디어아트센터 하비스트 웍스(HarvestWorks), LA TVK 한인방송국, 프라임 캐스팅(Prime Casting) 영화사 등 다양한 기관에 학생들을 파견, 교육 및 현장학습을 진행해 왔다.
이런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예술적 안목을 넓히는 동시에 세계 각국의 예술가, 예술전공 학생들과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다. 
학생들은 영국 런던올림픽 성화 봉송 페스 티벌에서의 봉산탈춤 공연, 한·일 대학생 단편영화 제작 프로 젝트, 한·중·일 공동전시 및 워크숍 프로그램, 폴란드 극단 단기 워크숍 참가, 중국 운남성 나눔 활동 및 공연 등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재정난,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대학이 위기에 처해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한 대학의 역할, 그리고 교육 당국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사회 곳곳에서 역량을 발휘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대학의 사회적 책무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은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발맞춰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 대학 또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교육의 질적 향상에 매진해야 한다. 과거에 정체된 교육으로 미래는 없다. 5년, 10년 뒤 역량을 발휘할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대학은 지금 곧바로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새로운 커리큘럼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시급한 것은 바로 투자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대학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다녀온 미국 뉴욕 한 대학의 등록금은 6만 달러 수준이다. 우리 대학 등록금의 10배다. 한국 대학의 교육수준이 미국 대학 못지않음에도 현실은 이렇다. 대학 재정 악화의 근본 원인중 하나인 등록금 동결 문제를 푸는데 사회 전반의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한국 대학의 교육경쟁력은 우수하다. 한국으로의 유학을 희망하는 외국 학생들이 보다 쉽게 입학할 수 있고 대학 또한 해외 진출이 용이하도록 정책적,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다. 재정난을 겪는 대학을 마치 구조조정의 대상으로만 평가하고 그간 쌓아온 소중한 교육 인프라는 제대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앞으로 서울예대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 포부를 밝힌다면.

“취임 때 ‘선장’으로서 (학교의 나아갈) 방향을 잘 잡아가겠다고 다짐하고 약속했다. 모든 학교 구성원들이 ‘원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행정이나 규정, 제도, 학사관리 등 미흡했던 부분들을 업그레이드 할 것이다. ‘비전 2025’의 목표를 충실히 실현해 나가며 우리나라의 예술혼을 오늘에 되살리고 우수한 인재들을 통해 세계 속에 전파하는 세계 최고의 예술대학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미국 헐리우드의 유명 감독인 팀 버튼은 우리 대학의 자매대학인 칼아츠(CalArts) 출신이다. 그가 제작한 18편의 영화 흥행수입이 44억 달러, 우리 돈으로 5조 원이다. 단적인 예지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한류 열풍에서 확인했듯 한국인의 예술적 재능은 세계 최고다. 이 둘을 접목시켜 예술 분야 ‘신 한류’의 중심에 서울예대가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이남식 총장은 >

서울 중앙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농화학 학사, KAIST 산업공학 석사와 박사를 졸업했고 미국 Bloomfield College에서 명예인문학 박사를 받았다. 국제디자인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전주대학교 9 ・ 10 ・ 11대 총장,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산업자원부 기술인문융합창작소 초대 소장, 2011년부터 2019년 9월까지 국제미래학회 회장을 맡았다. 2019년 8월 서울예술대학교 제13대 총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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