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세계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반듯한 명문으로 바로 세울 것”
[가천대]“세계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반듯한 명문으로 바로 세울 것”
  • 정성민 기자
  • 승인 2011.10.28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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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길여 가천대 총장

가천의과학대·경원대 통합으로 ‘가천대’ 출범, 입학생 수 기준 ‘수도권 3위’
경원캠퍼스는 첨단분야 선도캠퍼스로, 인천캠퍼스는 메디컬캠퍼스로 특성화
2015년까지 20대 사학·2020년까지 10대 사학 진입,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발돋움
재단 1000억 원 투자, 100억 원 규모 장학기금도 출연…하와이 가천글로벌센터 신설


대학가 명문 지도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가천의과학대와 경원대의 통합으로 출범한 ‘가천대’가 새로운 명문대로 주목받고 있는 것. 또한 가천대는 통합을 통해 입학생 수(4500여 명) 기준으로 수도권 3위의 매머드 대학으로 거듭났다. 경원캠퍼스(기존 경원대)의 경우 첨단분야 선도캠퍼스로, 인천캠퍼스(기존 가천의과학대)의 경우 메디컬캠퍼스로 특성화되는 듀얼 캠퍼스 체제도 구축됐다.

그러나 통합은 시작에 불과하다. 글로벌 명문대학으로의 발돋움, 이것이 진정한 가천대의 통합 목표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대학 통합은 성장의 열매가 아니라 성장을 위한 거름”이라면서 “이번 통합을 계기로 가천대를 세계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반듯한 명문으로 바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 실현을 위한 장기적 비전도 마련됐다. 이른바 ‘가천 2020 톱10 프로젝트’다. 이는 2015년까지 20대 사학, 2020년까지 10대 사학에 진입함으로써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가천대에 대한 투자 규모도 파격적이다. 학교 재단은 1000억 원을 투자하고 100억 원 규모의 장학기금을 출연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가천대를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만들겠다는 이 총장의 의지가 강하다. 이 총장은 “모든 것을 통합 대학에 걸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명문의 역사, 이제 그 중심에 가천대가 있다.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먼저 소감을 말한다면.
“오랜 기간 꼼꼼히 준비하고 정성을 다해왔기 때문에 매우 기뻤다. 가천대는 10여 년 동안 공들여 만든 작품과도 같다. 2005년 가천의대와 가천길대학의 통합, 2006년 경원대와 경원전문대의 통합에 이은 대통합이다. 그동안의 전 과정이 뇌리를 스쳐갔다. 앞으로 글로벌 명문으로 발전해 나갈 가천대의 미래를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

통합을 추진한 배경이 궁금한데.
“가천의과학대와 경원대는 각자의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하나가 되면 단점이 보완되고 장점은 더욱 강화된다. 두 대학이 통합되면서 2만 명 규모의 매머드급 대학이 되고 15개 유사중복학과도 합쳤다. 규모가 커져도 효율성은 높아진다는 의미다. 두 살림이 한 살림으로 모아지면서 그만큼 경제적인 살림도 가능해지고 운영에도 효율을 기할 수 있게 됐다. 교육과 연구역량 강화에도 큰 힘을 받게 된다.”

4년제 사립대 간 통합으로는 최초 사례다. 통합 추진 과정에서 부담이나 어려움은 없었나.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께서 지난 9월 초 우리 대학을 방문해 교직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장관께서는 우리 대학의 통합을 ‘대학구조개혁의 중요한 사례’로 꼽으며 ‘국가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어젠다인데 그런 부분에서 가천대가 선두에 서서 구조개혁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무언가에 모델이 되고 본보기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부담이 따른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부담감이나 통합 진행과정에서 어려웠던 부분은 모두 잊고 앞을 향해 나갈 것이다. 대학구조개혁의 성공모델이 돼 대학의 미래상을 제시할 것이다.”

통합 성공에는 총장의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는데.
“출산 감소로 학령인구 감소시대가 온다는 보고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이에 대비해 세 번의 통합을 통해 구조개혁을 이끌었다. 남들이 우려하고 걱정할 때 실행했다. 실제 삶을 살다보면 아이디어는 많다. 그런데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경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지 않다. 아이디어는 실행할 때 빛을 발하지만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실제 통합에 따른 효과나 파급력이 있었나.
“이번 수시 1차 원서접수 마감 결과 1337명 모집에 3만3951명이 지원해 평균 25.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캠퍼스별로는 경원캠퍼스가 1157명 모집에 2만6485명이 지원, 22.9대1(2011학년도 20.3대1)의 경쟁률을, 인천캠퍼스는 180명 모집에 7466명이 지원, 41.5대1(2011학년도 36.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두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높았고 개교 이래 최고의 경쟁률이다. 이처럼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은 통합 가천대의 발전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 교사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천대는 경원캠퍼스와 인천캠퍼스로 운영된다. 캠퍼스별 특성화 방향은 무엇인가.
“경원캠퍼스는 IT대학, 바이오나노대학 등 11개 단과대학과 64개 학과(전공)로 구성되며 IT, 바이오나노, 의료관광 등 첨단분야 선도캠퍼스로 특성화된다. 인천캠퍼스는 의학전문대학원을 포함해 약학대학과 간호대학 등 3개 단과대학과 8개학과 체제를 갖춤으로써 의과학·의료보건분야 메디컬캠퍼스로 특성화된다. 캠퍼스별 특성화에 따라 학제 간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고 기존 군소학과를 적정 수준의 정원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또한 유사·중복학과는 낭비적 요인과 중복투자의 비효율성을 없애기 위해 통합했다. 이에 따라 경영학과, 컴퓨터공학과, 생명과학과, 식품영양학과 등 15개 중복·유사학과를 통합했으며 연기예술과가 신설돼 총 14개 단과대학, 72개 학과 체제로 바뀐다. 교육과 시설의 이중투자를 방지해 절감되는 예산은 교육환경 개선과 장학금 확충에 쓰인다. 아울러 이길여 암·당뇨연구원과 뇌과학연구소, 가천바이오나노연구원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소 보유로 연구역량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의학전문대학원과 약학대학(인천캠퍼스), 한의대(경원캠퍼스)를 함께 보유함으로써 양·한방과 바이오를 공동 연구할 수 있는 교육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그렇다면 총장께서는 가천대를 어느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시킬 구상인가.
“가천대는 2015년까지 20대 사학, 2020년까지 10대 사학으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발돋움 할 것이다.”

목표 실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 아닌가.
“여러 매체를 통해서도 알려졌지만 재단에서 1000억 원을 투자하고 100억 원 규모의 장학기금을 출연한다. 내년까지 120명의 신임교원을 채용할 예정이며 특히 유능한 교수를 임용해 교육과 연구에 새바람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또한 미래 산업수요를 고려하고 자체학과 평가 결과 등을 기준으로 특성화를 촉진시킬 것이다. 학과별 교수연구실적, 재학률, 취업률, 입학성적 등을 지표로 하는 학과평가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유능한 교수를 임용하겠다는 계획이 주목되는데.
“인재 욕심이 많다. 좋은 교수를 뽑는 것은 좋은 학생을 뽑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다. 좋은 스승 밑에서 좋은 제자가 나오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수소문해 좋은 교수를 추천 받는 일이 아주 중요한 일이고 이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가천뇌과학연구소를 맡은 세계적 석학인 조장희 박사를 초빙하기 위해 미국에 수차례 직접 방문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국내 장수 의학의 최고 권위자인 박상철 서울대 의대 교수를 가천 암·당뇨 연구원장으로 영입했다. 보석을 고른다는 마음으로 유능한 교수를 뽑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가천대는 ‘글로벌 명문’을 표방하고 있다. 앞으로의 구체적 계획이라면.
“오는 연말까지 미국 하와이에 가천대의 글로벌 거점이 될 기숙형 연수원, 가천글로벌센터가 국내 처음으로 개설된다. 현지에 매입한 건물 리모델링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이 공사가 완료되면 학생들은 이번 겨울방학부터 하와이에서 안전하게 어학연수와 현지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대학생에게 해외어학연수는 ‘필수’가 된 지 오래다. 그러나 해외어학연수는 취업 스펙과 영어능력 향상, 문화체험 등 긍정적인 목적을 갖고 있지만 비싼 등록금, 경기침체와 더불어 학생과 학부모에게 큰 부담을 지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천글로벌센터 하와이’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가천대의 기숙형 연수원이다. 추가 학비 부담 없이 방학이나 학기 중 최장 6개월까지 어학연수를 할 수 있다. 미국 하와이주립대에서 정규 학점도 취득할 수 있다. 매년 학생 500여 명 이상을 보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유수 대학들과도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학생들을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고 있다. 머지 않은 날에 가천인들이 세계 무대에서 뛰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소개할 만한 대표적인 국제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가천대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해외대학과의 교류와 학생들의 해외어학연수프로그램 지원에 특별히 힘쓰고 있다. 8년째 ‘중국전문가과정 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학생 200명이 중국 8개 대학으로 1년간 유학을 다녀왔다. 프로그램 참가 학생은 학점을 인정받는 것은 물론 학비와 기숙사비 일체를 학교에서 지원받는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이같은 해외대학과의 교류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 새크라멘토주립대와 캐나다 톰슨 리버대 등 영어권 6개 대학과 일본 오테마에대, 메지로대와 학생교류협정을 맺고 교환·파견학생을 보낼 계획이다. 2009년부터는 토익성적우수자를 중심으로 미국과 호주 자매결연대학에서 4주간 어학연수를 시행하고 있다. 학비와 항공료, 숙박비 전액을 학교가 지원한다. 또한 가천대가 목표로 하는 인재는 국제적 감각과 함께 봉사의식을 지닌 ‘21세기형 글로벌 리더’다. ‘아름샘 봉사단’은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학생이 참가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교양과목인 ‘글로벌 개발협력의 이해’를 수강한 학생들 가운데 서류와 면접을 거쳐 까다롭게 참가자를 선발하고 매학기 동티모르로 봉사단을 파견한다.”

지금까지 말씀을 들으니 총장께서 생각하시는 인재상이 그려지는 것 같다.
“학생들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본적인 이야기이지만 글로벌 인재로 크기 위해서는 영어구사 능력이 필수다. 일단 말이 돼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영어졸업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원어민 교수를 확대하는 등 영어교육에 관해서는 말 그대로 ‘올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요시하는 것이 나눔과 협력을 실천하는 인재다.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지만 함께 하면 더 잘 할 수 있다. 미래 사회는 창의적 사고로 조직의 비전을 활성화하고, 구성원과 협업하며, 구성원의 능력을 이끌어 낼 줄 아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창의적 사고능력, 커뮤니케이션 스킬 능력을 키우고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대학들은 최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명품학과나 특성화 장학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가천대는 어떤가.
“현재 바이오나노학과와 소프트웨어설계·경영학과, 법학과 등은 수능 반영영역 비율을 적용해 1.8등급 이내 학생들에게는 4년간 전액장학금과 매달 30만 원 이상의 학업보조비를 지원하고 있다. 정시 최초합격자에게도 1년간 전액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앞으로 학과별 특성화를 촉진하고 장학금 지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적립한 183억 원을 장학금으로 전환하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생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우선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장학제도는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적어도 경제적인 문제로 학업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할 생각이다. 183억 원을 장학기금으로 전환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재단에서 100억 원 규모의 장학기금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장학금은 지급액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효율적으로 지원하느냐도 관건이다. 학생들이 어떤 애로를 겪고 있는 지 세심히 살피고 있다. 공부하고 싶은데 돈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는 부분을 최대한 해소해 나가고 이들에게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할 것이다.”

2012학년도 입시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1998년에 경원대를 인수하면서 다짐한 게 있다. ‘이렇게 좋은 자리를 잡고도 대학을 발전시키지 못하면 그것은 직무유기’라는 것이다. 반드시 명문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스스로 약속했다. 그리고 10여 년 동안 급성장하며 전문가들로부터 발전가능성 1위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 통합은 성장의 열매가 아니다. 성장을 위한 거름이다. 이번 통합을 계기로 가천대를 세계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반듯한 명문으로 바로 세울 것이다. 그래서 그 혜택이 재학생과 동문을 넘어 사회와 국가로 돌아갈 수 있게 할 것이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일본대 의학부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단국대에서 명예교육학박사학위를, 카이스트에서 명예이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58년 산부인과의원을 개원한 뒤 1978년에 의료법인 길의료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1991년 재단법인 가천문화재단, 1992년 사회복지법인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 1993년 사단법인 가천미추홀청소년봉사단, 1995년 가천박물관, 1998년 가천의과대를 설립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과 여성부의장, 사단법인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한센국제협력후원회 회장, 서울대 의과대학 동창회 회장, 의사협회 ‘한국의학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자문회의 의장,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인일보 회장, 가천길재단 회장, 가천의대 길병원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교육과 의료 사업, 사회복지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 대통령 표창, 제2회 자랑스런 전북인대상, 국민훈장 무궁화장, 제13회 자랑스런 서울대인상, 2006 대한민국 ‘가장 존경받는 경영인 賞’, 제8회 함춘대상 사회공헌부문 대상, 2007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과학기술훈장 창조장, 제1회 인천사랑대상, 여성신문사 ‘올해의 인물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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