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몰래 녹음, 교사는 수업이 두렵다"
"나 몰래 녹음, 교사는 수업이 두렵다"
  • 신효송 기자
  • 승인 2019.10.04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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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90% "몰래 녹음 당한다 생각", 20%는 실제 학부모·학생이 녹음
교사들, 감시당한다는 생각에 정상적 교육 어려워…교육 당국조치·소통 필요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 서울 모 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한 교사는 자신이 아동학대로 신고 됐다는 사실을 경찰서로부터 통보 받았다. 교사는 경찰 조사에 출석했고, 그제야 학부모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녹음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학부모는 녹음 파일을 근거로 해당 교사를 아동 정서학대로 신고한 것이다. 이 사건은 현재 검찰로 송치됐고, 이 교사는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위 사례처럼 교사 몰래 녹음하는 현상은 비단 해당 교사만의 일이 아니다. 일선 교사들은 최근 학부모(학생)의 몰래 녹음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교사노조, 경기교사노조가 1일부터 3일까지 실시한 공동 설문조사(초중고 교사 2,035명 참여)에 따르면, “학부모나 학생에 의해 교사의 발언이 녹음되고 있지 않을까 걱정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89.4%의 교사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학부모와 학생에 의해 녹음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교사도 19.8%로 나타났다.

그 결과 많은 교사들이 자신도 모르게 녹음을 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가 교사를 신뢰하지 못하고, 교사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는 상황 속에서 제대로 된 교육은 이뤄지기 어렵다는게 노조 측 주장이다. 이는 결국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라 밝혔다.

두 노조 측은 교육 당국은 현장의 이러한 분위기를 일부 학부모의 일탈과 교사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청은 학교 단위에 이와 관련한 공문을 시행하고, 각 학교는 다양한 경로(가정통신문 배포 등)를 통해 몰래 녹음의 심각성에 대한 안내를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교사노조와 경기교사노조 관계자는 "학부모의 몰래 녹음으로 인한 교육의 위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교육 당국의 빠른 조치를 촉구하며, 교사·학부모·학생 간 불신의 벽을 허물고 소통해 다함께 성공하는 행복한 학교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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