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잡는 해커’ 키우는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
‘해커 잡는 해커’ 키우는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
  • 임지연 기자
  • 승인 2019.09.25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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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관제’, ‘침해사고 대응’ 분야 특화 커리큘럼 운영
24시간 자율적인 해킹공격과 방어기술 실습 가능한 ‘해킹실습 전용망’ 구축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IoT 확대,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변화 등 빠르고 편리하게 변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분야가 있다. 바로 ‘보안’이다. 날이 갈수록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 또한 강화되고 있으며, 기업에서도 이를 대비하기 위한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영남이공대학교(총장 박재훈)는 이 같은 시대적 변화와 더불어 금융기관 해킹 등 다양한 사이버침해사고의 발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 2014년 사이버보안과를 신설했다. 

사이버보안과 김정삼 학과장은 “우리 학과는 ‘화이트해커 양성’을 슬로건으로, ‘실무 능력을 갖춘 사이버보안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며 “군(軍)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인력, 사이버부사관 양성도 전략적인 목표로 삼고, ‘보안관제, 침해사고 대응 및 보안컨설팅’ 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버보안과 김정삼 학과장

침해대응, 보안컨설턴트 전문가 양성 초점
사이버보안과는 3년 과정인 전문학사과정과 1년 과정인 학사학위취득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학사과정은 해킹공격방어과정으로 정규교육과정 외에 기업멘토링 및 현장실습, 전공동아리, 해외연수 등을 통해 침해대응 분야에 대한 기초기술 및 실무 지식을 쌓는다. 방학기간에는 사관학교식 실무집중교육 운영 모델인 ‘Y.SEC Academy’를 진행해 해당 분야 전문가 특강 등을 듣고, 기업 탐방 및 멘토링을 진행해 취업까지 연계시키고 있다.

전문학사를 취득한 학생들은 정보보호특기병, 사이버의무경찰, 정보보안기업, 기업·공공기관·금융기관 침해사고대응센터(CERT)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특히 군에서 사이버보안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임관과 동시에 장기복무가 보장되는 부사관을 작년부터 선발하고 있어 사이버안보 분야에 대한 인력으로 많이 진출하고 있으며, 공공기관 및 공무원에도 정보보호 직렬이 신설돼 보안전공자들의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 앞으로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학사학위 취득과정인 전공심화과정에서는 정보보호 관리체계 및 정보보호 컨설팅 중심의 컨설팅과정 교육을 통해 정보보호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기업인턴십, 프로젝트식 수업을 통해 보안컨설턴트로서의 역량을 쌓아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학사를 취득한 후에는 정보보호 컨설턴트, 정보보호 학사장교, 모의해킹 전문인력 등으로 진출 가능하다.

김 학과장은 “철저한 윤리교육과 인성교육을 기반으로 해킹공격 및 해킹방어기술 실무교육을 통한 화이트해커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올해 교육부 ‘후진학 선도형 사업’ 참여 학과로 선정됨에 따라 평생교육과정으로 재직자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 기반 사이버위협 대응/분석 실무자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기반 사이버위협 대응/분석 실무자 양성’ 프로그램은 기업 실무자 재교육 및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을 반영한 재교육 및 보안 분야로의 이직을 돕는 커리큘럼으로 구성, 운영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군 사이버안보 분야의 인재 양성에도 초점을 맞춰 학과를 운영할 방침이다. 

‘최고의 인재’ 만드는 ‘최상의 실습 환경’ 구축
2020학년도 사이버보안과 신입생 모집 정원은 58명으로, 개설 당시보다 50% 가량 증가했다. 이에 대해 김 학과장은 “대학에서도 해당 분야에 대해 전망이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라며 “짧은 기간 동안 좋은 성과를 많이 낸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중심에는 잘 갖춰진 실습 환경이 큰 몫을 한다. 사이버보안과에는 24시간 자율적인 해킹공격과 방어기술 실습이 가능한 ‘해킹실습 전용망’이 구축돼 있다. 공격 실습을 위한 ‘해킹실습실’과 방어 및 침해대응 실습을 위한 ‘사이버보안센터(보안관제센터)’도 사이버보안과의 자랑이다. 이외에도 통제실, 멘토링실(A, B), 보안프로젝트실 등 학업에 필요한 장비, 프로그램 등이 갖춰진 공간은 학생들이 원할 때 언제든지 개방된다.

잘 갖춰진 실습 환경은 기업과의 산학협력으로 이어진다. 학생 교육과정 협의 및 교육용 장비기증,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방면으로 기업과 연계해 진행 중인 산학협력은 결국 해당 분야 최고의 인재를 만들어 기업에 제공한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학에서는 인재를 길러 기업에 보내고, 기업은 공공기관, 지자체 등 사이버보안 분야가 필요한 곳에 기술과 인력을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Win-Win’인 셈이다.

학과 신설 후 이룬 성과도 많다. 전문대학에서는 유일하게 육군 해킹방어대회 장려상(2019년), 디지털포렌식챌린지대회 우수상(2018년)을 수상한 것은 물론 정보보안산업기사 자격증 취득률 전국 1위(2017~2019년 졸업생 64명 중 37명 취득), 한국인터넷진흥원 주관 대학정보보호동아리 4년 연속 선정(학과 전공동아리 YESS, 2016~2019년), 정보보호특기병 합격 전국 최대 규모(육·공군, 2014년~현재), 사이버보안과 재학생 해킹방어대회(Y.CTF) 자율 개최 운영(2016년~현재) 등 5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학과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김 학과장은 “학과 설립 이후 꾸준히 ‘대구 사이버보안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콘퍼런스를 통해 기업과 대학이 서로 교류도 하고, 좋은 네트워크 장을 열어 유대관계를 늘리고 있다”며 “대학은 인재를 기르고, 기업은 교육 환경구축에 도움을 주고 또한 배출된 인재를 잘 활용해 우리나라 보안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 현재 우리가 구축한 산학협력 모델이다. 앞으로도 콘퍼런스 등을 통해 현장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바탕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보안전문가에 대한 비전부터 확립해야

사이버보안과에 들어가려면 어떤 부분에 대한 선행이 필요할까? 김 학과장은 “사이버보안 분야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학업을 진행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며 “사이버보안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알고, 이해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학생은 적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팀에 어떤 선수가 소속돼 있는지, 그 선수의 타율이 어떤지 등에 대해 알고 있다. 학업도 마찬가지다.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 자신이 이 학과에서 어떤 공부를 할 것이고, 어떤 분야로 진출할 수 있을지 비전을 세울 수 있다. 그게 아니더라도 해킹사고가 났을 때 어떤 사고인지 관심을 갖고 정보를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학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신입생을 선발할 때 면접비율이 높은 편이다. 해커를 막기 위해 각종 해킹 관련 교육을 받는 만큼 윤리의식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 학과장은 “모든 것이 편리해지고 있는 현 시대에 보안의 중요성은 더 커져가고 있다. 따라서 해당 분야에 대한 밝은 전망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대학은 미래를 설계해 주는 곳이 아니라 방향을 잡아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보안’ 분야는 양날의 검과 같아서 잘못 사용하면 엄청난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보안전문가에 대한 비전을 스스로 확립하고, 뜨거운 열정과 따뜻한 인성을 갖춰 입학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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