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적 한국어 교원의 길, 대구사이버대 한국어다문화학과가 함께합니다
통합적 한국어 교원의 길, 대구사이버대 한국어다문화학과가 함께합니다
  • 임지연 기자
  • 승인 2019.09.25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어 교원 2급’, ‘다문화사회전문가 2급’ 취득 가능한 교과과정 장점
활발한 오프라인 활동으로 선후배, 동기간 유대관계 형성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이민이나 취업을 위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다문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정착해 살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편견과 차별, 취업난 등에 노출돼 있다. 사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고스란히 답습하는 모양새도 보인다.  

대구사이버대학교(총장 이근용)는 증가하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정착해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한국어 교원을 양성하기 위해 2013년 한국어다문화학과를 4년제 학위과정으로 신설했다. 한국어교육의 세계화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에 대한 통합적 이해가 가능한 한국어 교원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어다문화학과 윤은경 학과장은 “외국인들은 한국에 이주해 정착하면서 제일 먼저 ‘언어’ 문제에 부딪힌다. ‘말하는 법’만 배울 뿐 ‘상황에 따른 말하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배울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며 “한마디를 하더라도 상황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말하기를 가르치는 것이 목표다. 거기에서 출발해야 외국인들도 자연스럽게 한국의 문화, 정책 등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곧 한국에서 잘 생활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은경 학과장

한국어교육전공, 다문화교육전공 두 트랙 운영
활발한 오프라인 모임으로 정보 교류

한국어다문화학과는 한국어교육전공과 다문화교육전공 두 트랙으로 구분해 운영되고 있다. 한국어교육전공은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전문지식과 실무능력을 갖춘 한국어 및 한국문화 지도자 양성에, 다문화전공은 다문화에 대한 전문지식을 배양해 다문화사회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사회통합에 주도적으로 기여하는 다문화교육 전문가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두 트랙을 모두 공부하면 별도의 시험을 치르지 않고도 국가 자격증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수여하는 ‘한국어 교원 2급’, ‘다문화사회전문가 2급’을 취득할 수 있다. 커리큘럼 자체가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교육으로 구성돼 있는 셈이다. 

윤 학과장은 “재학생들 중에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이 여럿 있어 이분들과 국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 분들도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전공 수업을 쉽게 구성했다”며 “그럼에도 전공을 어렵게 느끼는 분들을 위해 과목별로 사이버 공간을 개설해 의견을 나누고, 정기적인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전공수업에 대한 보충을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활발한 오프라인 모임은 한국어다문화학과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재 한국어다문화학과 오프라인 모임은 지역별로 운영되고 있다. 모임에서는 전공보충, 특강 및 학생회 주관 하에 지역별 간담회 및 스터디가 진행된다. 대부분의 재학생들이 직접 대면하며 학업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전공 및 학교생활에 대한 도움을 받고 있다. 함께 문화공연을 즐기거나 ‘학교방문의 날’ 등을 통해 동기, 선후배, 온가족이 함께하는 화합의 장을 즐기기도 한다.

졸업 후 다문화 관련 다양한 진로 설정 가능
한국어다문화학과를 졸업한 후에는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나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사회통합프로그램에서 한국어교육 및 현대사회의 이해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그리고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외국인센터, 외국인이주노동자지원센터, 다문화가족사례관리사, 다문화언어발달지도사, 중도입국자녀을 위한 교육을 담당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대학 기관 소속 국제한국교육센터 등과 국내외에 있는 세종학당, 세종교실, 국제협력단(KOICA) 한글학교, 한국학교, 한국문화원, YMCA, YWCA 등의 공공기관과 각종 사설 한국어 학원 등에서도 일할 수 있다. K-pop, K-뷰티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도 함께 늘어나 관련 인력으로도 많이 진출하고 있는 것. 

외국인의 경우 이중언어 강사, 여성가족부 다문화자조모임 지도자, 지역 출입국관리소 민원봉사, 상담통역봉사 등이 가능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시간 · 장소 제약없는 사이버대에서 인생 이모작 준비하자

다문화 사회가 확대됨에 따라 인력수요도 늘고, 다양한 곳에서 업무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어다문화학과에 20대 재학생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40~50대가 가장 많다.

윤 학과장은 “우리 학과의 가장 큰 특징은 재학생의 연령대가 높다는 것이다. 정년퇴임한 뒤 인생 이모작을 위해 들어오는 경우도 많고, 어렸을 때 배우지 못한 공부를 자녀가 다 큰 후 하고 싶어 오시는 분들도 많다”며 “한국어다문화학과가 지향하는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에는 고정적인 수입과 안정된 직업을 원하는 20대보다는 사회경험이 풍부하고, 시간 활용에 제약이 없고 본인의 역량에 맞게 진로를 찾아갈 수 있는 분들이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을 양성하는 기관들이 수도권에 집중이 돼 있어 자격을 갖춘 한국어교원도 지방에서 요구하는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어촌이나 산업 현장에 외국인 인력이 많이 배치돼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집체교육만큼이나 ‘찾아가는 한국어교육’이 매우 필요한 실정이다. 이것이 한국어다문화학과에서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이주민들을 지원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데 일조하려는 이유다.

현재 대학에서 한국어교육과 다문화교육을 통합적인 커리큘럼으로 구성하는 곳은 오프라인 대학보다는 사이버대가 주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기존에는 서로 다른 학과에서 두 교육을 분리해서 가르쳐 왔다. 학습자의 언어 상태를 이해한 다음 현대 사회 및 문화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면서 한국어와 다문화 교육이 복합된 학과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윤 학과장은 “2013년에 설립된 우리 학과는 이런 시대적 담론에 발맞춰 한국어와 다문화 교육을 복합해 진행해 왔다. 이주민의 언어 숙달도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가능한 상태에서 다문화교육을 통합함으로써 이주민들의 안정적인 한국사회 정착을 돕기 위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힘써 왔다. 장소와 시간 제약이 없는 사이버대 특성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나이가 많다는 것은 핸디캡이 되지 않는다. 나이가 많고 경험이 풍부한 어른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것도 외국인들에게는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신입생들을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