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영역, 지문을 먼저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어영역, 지문을 먼저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 유진희 기자
  • 승인 2011.10.04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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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화여고 이효정 교사

▶배화여고 이효정 교사.
지금 고3들은 지난해보다 한 달 앞당겨진 수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인해 이번 여름방학을 정신없이 보냈을 터. “어떻게 하면 내 실력보다 더 나은 대학을 잘 들어갈 수 있을까”에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쏟은 끝에 10월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남은 기간에 자신이 기울일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 그리고 시험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고 나오는 것이 지난 12년 간 오직 대입 수능만을 위해 초등, 중등, 고등 시절의 모든 낭만을 바쳐왔던 날들에 대한 예의는 아닐지.

배화여고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이효정(41) 국어 선생님은 수능을 앞둔 고3들이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언어영역 학습 방법을 설명했다.

언어영역의 문제는 지문먼저 읽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에 딸린 ‘보기’의 설명이나 그림을 예고편 삼아 문제는 나중에 보고 지문 먼저 읽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문제부터 먼저 읽으라는 조언을 많이들 하지만, 아쉽게도 상위등급이 아닌 학생들은 지문 하나에 딸린 문제를 여러 개 읽는 중에 벌써 생각이 엉켜 버려서 지문을 정작 읽기 시작하면 몇 초 전에 봤던 문제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러니 지문을 먼저 읽는 것이 시간상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죠. 한 지문 당 5~6분 정도로 풀어야 한다면 지문 독해에 4분을 바쳐야합니다. 정작 우리가 시간을 단축시켜야 할 부분은 지문을 ‘읽는 시간’이 아니라 ‘문제를 푸느라 생각하는 시간’이예요.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명확하게, 빠르게 정답을 짚어내기 위해서는 독해가 정확하게 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문을 읽을 때에 자기 자신을 재촉하지 말아야 돼요.”

선택하지 않은 탐구 과목 시간에도 귀를 기울여라.
“비문학 독해가 배경지식 싸움이 아니라 독해능력 테스트라 하더라도 배경지식이 있다면 훨씬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 지문과 관련된 어휘에 그만큼 익숙해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탐구 과목 시간들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요. 대부분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치로 사탐/과탐 과목들 중 한 두 과목만 공부하느라 나머지 탐구 과목은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 시간에 혼자 자습을 해보겠다고 귀를 틀어막아가며 그 과목 선생님의 설명을 애써 물리치기보다는 차라리 마음을 비우고 드라마 청취하듯이 그 선생님의 강의에 귀를 기울이세요. 내가 선택하지 않은 그 탐구 과목의 내용들이 언어영역 비문학에 충분히 출제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BS 교재, 해설집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특별한 사교육 없이 EBS 교재만 열심히 풀면 된다고 하지만, 그 EBS 교재가 언어영역만 고3 때 풀어야 할 것이 7권입니다. 인강까지 들어가며 공부하려면 언어만 공부하다가 하루가 다 갈 정도이죠. 그렇다고 대충 풀고 채점만 하고 넘어갈 수도 없는 법! 교재에 수록된 내용과 연계된 유사 문제, 지문이 충분히 출제될 수 있기 때문에 힘이 들더라도 최대한 ‘꼼꼼하게’, ‘이 잡듯이’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양은 많지만 가장 명쾌하게 요약 정리한 훌륭한 자습서가 바로 EBS 교재의 해설집입니다. 지문에 대한 설명과 ‘오답피하기’에 이르기까지 말이죠. 특히 정답과 매력적인 오답 사이의 명쾌한 설명은 그 설명 자체가 응용돼 문제로 출제될 수 있습니다. 듣기 또한 듣기 지문이 실제 수능에서 비문학 독해지문으로 변형돼 출제되는 경우가 많았으니, 듣기 채점이 끝난 후에 반드시 해설집에 게재된 방송 대본을 다시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 1회, 반드시 시간 재서 푸는 연습을 해야한다.
“매일 문학 몇 지문, 비문학 몇 지문 이렇게만 풀다보면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 1회 주기적으로 반드시 언어영역 시험시간과 마찬가지로 시간을 재서 푸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채점을 하고 오답풀이까지 하려면 2~3시간이 걸리는데 이 작업을 몇 날 며칠에 나눠서 하면 금물이기에, 반드시 앉은 자리에서 쭉 이어서 해야 효과적입니다. 그래야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고 집중력도 키울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시험 직전 2~3주 전부터는 일주일에 2회 이상으로 늘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외에도 이효정 선생님은 일부 학생들이 듣기 방송이 나갈 때 시간을 아끼기 위해 그 사이 짧은 몇 초를 이용해 뒷장의 쓰기 문제를 푸는 경우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한다. 특히 올해의 경우 언어영역이 쉬울 전망이어서 그렇게 초치기를 해야 할 만큼 시간이 촉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듣기 방송이 나갈 때는 듣기 문제에만 집중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만약 쓰기 영역이 약해서 시간을 많이 뺏길까봐 걱정이 된다면 차라리 1교시 언어영역이 시작되기 전 쓰기 부분 문제를 10여 분간 계속 풀어서 두뇌 회전을 미리 시켜놓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예전에, 담임했던 학급의 급훈을 ‘행복한 고3, 윤반’으로 정한 적이 있습니다. 고3이 행복이라니. 이게 웬 아이러니라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깊이 생각해 보면 그 안에는 진리가 숨겨져 있어요. 어느 시인이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세 가지 조건’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에게 기대를 걸 수 있다는 것을 꼽았습니다. 그렇다면 바로 우리 얘기가 아닐까요! 집중해서 해야 할 일이 있고,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늘 함께 있고, 결정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 조금이나마 꿈을 꾸고 기대를 걸어볼 여지가 있잖아요. 인생 길게 봤을 때 지금 고3의 시기가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는 것을 분명 훗날 깨닫게 될 것입니다.

“전국의 우리 고3 학생들...부디 마지막까지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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