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 1화 -
[연재]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 1화 -
  • 대학저널
  • 승인 2019.08.08 10:15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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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의 글

 장기현장실습제도는 대학생들이 학부과정 중 일정기간을 기업체 현장에 나가 전공과 관계되는 일이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일정 수준의 보수와 학점을 부여받는 제도입니다. 우리나라 일부 대학은 11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선진외국의 Cooperative education program(co-op. 코업)제도를 한국 실정에 맞게 벤치마킹해 도입, 운영해왔고 2015년부터는 정부가 대학생들의 현장실습능력 강화를 통한 청년실업 해소, 대학-기업간 고용 미스매치, 중소중견기업 인력난 해소 등을 위해 제도를 전국 대학으로 확산함으로써 현재 40여개 대학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선진 외국의 연구에서는 장기현장실습제도를 통해 학생은 학업성취도를 비롯해 전공 및 비전공능력 향상, 진로탐색 및 취업역량 향상 등을, 기업은 단기 생산성 향상과 우수 인재 검증 및 확보, 채용 및 교육훈련 비용 절감, 고용유지율 증대 등을, 대학은 산업 현장을 반영한 커리큘럼 개선, 산학협력 강화, 학생 취업률 향상으로 명성 강화 등의 편익을 얻음이 검증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효과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는 대학과 학생, 기업관계자 등 누구나 장기현장실습제도의 이론과 특성을 쉽게 이해하고, 제도의 베스트 프렉틱스(BEST PRACTICE)를 학습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해 연재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소설 형식이나마 장기현장실습제도의 성공적인 안착과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황의택 박사의 약력]
서울시립대 경영학 박사
(논문: 장기현장실습제도를 통한 인력채용 효과 연구)
‘근로자문화예술제’ 시 부문 은상 수상, 
‘KBS TV동화’ 작품 등 에세이, 꽁트 다수 집필
대전충청지역대학홍보협의회장
현 대학 교직원 근무 중


 

< 1화 > 한 여름이 맺어준 남녀 대학생

 

 “벼락치기 공부도 1~2학년 때는 할만 했는데, 군대 갔다오고 어느새 20대 꺾어지니 체력적으로 힘드네.”

  한미래 대학의 공과대학 건물 옆 벤치에 앉은 기계공학과 3학년생인 장현장은 손풍기로 얼굴에 흘러내리는 땀을 말리다가, 게슴츠레한 눈을 비비면서 연신 하품을 해댄다. 마지막 기말시험 공부를 하느라 홀딱 밤을 새우다시피한 터였다.

 6월 중순 오후 3시의 대학 교정은 한 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이글이글 타올랐다. 사막에서나 내리쬘듯한 강렬한 태양빛과 높은 습도로 숨이 턱턱 막히는 날이었다. 

   장현장의 힘없는 말소리를 듣고는 옆에 앉은 친구가 한마디 거든다.
 “그러게. 이제 여름 방학만 지나면 2학기고, 내년엔 졸업반인데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힘내서 여름 방학부터는 정신 차리고 잘 지내야지!”

  둘은 온갖 서적과 프린트물이 가득 채워진 백팩을 어깨에 짊어지고 도서관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갔다.

  응용력을 테스트하는 어려운 과목이었기에, 장현장은 도서관에서 며칠 전 빌린 전공 관련 책들을 서둘러 반납하고는 2층에 있는 컴퓨터실로 이동했다. 방학 중에는 어학시험 공부와 2학기에 예정된 팀 프로젝트 준비로 기숙사에 머물 계획이던 장현장은 혹시나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있는지 알아보려 홈페이지를 들어갔다. 공지사항에 특이한 행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안내] 방학 중 3~4학년 대상 장기현장실습 프로그램 설명회
-학점과 장학금, 실무능력 향상, 취업을 동시에 해결하세요-
일시 : 6월 28일 오후 2시/장소 : 중앙도서관 대 세미나실

“이건 뭐지? 현장실습은 알겠는데 장기현장실습이라…. 학점도 주고 장학금도 받고, 취업까지 가능하다고?”

  장현장은 안내문을 찬찬히 훑어 내려갔다. 설명회에는 평소 존경하던 박지도 교수님과 장기현장실습 관련 외부 전문가가 나온다고 써져 있었다. 그런데 이 때는 모처럼 친구들과 춘천 쪽으로 2박 3일간 라이딩을 계획했던 날이었다. 게다가 경영학과 3학년 중 소위 얼짱으로 소문난 여학생도 합류한다고 들은 터라, 그간 흔한 연애 경험도 없던 장현장은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지도 교수님은 입학 때부터 대학생활을 잘 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부족한 전공과목에 대해서도 연구실로 가끔 불러 친절하게 상담해주셨던 분이다. 게다가 최근에 학장으로 영전하신 박지도 교수님이 직접 특강을 하신다는 점에 마음이 흔들렸다.
  
  다음날 오후 교내 커피숍. 라이딩에 참여하기로 했던 대학생 5명이 모였다. 모두들 기말고사를 마치고 선후배들과 대학 정문등지에서 술과 왁자지껄로 밤을 밝히고는, 기숙사나 원룸 등에서 나락같이 깊고 긴 잠 속에 빠져 있다 한낮이 되어서야 학생식당 등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어슬렁 모여든 것이다.

 모임을 주도한 남학생이 아이스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운을 뗐다. 
“자, 시험들 모두 잘 봤지? 못 봤어도 시험지만 잘 봤으면 됐지 뭐. 하하. 그럼 다음 주 춘천 라이딩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가서 시원하게 내달려 보자구. 멋진 풍광도 보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경영학과 여학생이 기다렸다는 듯 말을 꺼냈다. “아 미안해. 다음 주에 장기현장실습 설명회가 있는데, 꼭 들어보고 싶어서 같이 가기 어렵겠네?” 얼굴이 하얗고 청순한 느낌을 주는 여학생의 눈망울은 크고 깊어 보였다. 어깨를 살포시 덮은 갈색 톤의 머리카락은 유리창을 타고 들어온 햇빛에 반짝이며 계곡의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적어도 장현장의 눈에는 그러했다. 여학생 이름은 김단기였다.

  “야 단기야. 너 갑자기 그러면 어떡하라고. 참 나.”
모임 주도 남학생이 토라지자 김단기는 “이제 우리 고학년이잖아요? 지난 해 겨울방학 때 단기현장실습을 다녀왔는데 사실 별 의미가 없었어요, 그런데 장기현장실습은 완전 차원이 다르데요. 그래서 설명회 일단 들어보고 깊이 생각해보려고 해요.”

 카페에는 장현장과 김단기 두 명만이 남았다. 장현장도 장기현장실습 설명회를 핑계로 라이딩을 빠지기로 하자, 다른 학생들이 모두 자리를 떴기 때문이다.

  “오늘 처음 만나 반가워요, 난 기계 장현장이라고 하는데. 학년은 같지만 내가 나이가 좀….” 하며 장 현장이 얼버무리자 김단기는 작정을 한 듯 단기현장실습을 다녀온 소감을 늘어놓는다.

  “학교에서 학점을 주며 단기현장실습을 권유하고 있잖아요. 학과 교수님 추천으로 인근 지역 중소기업체에서 한 달간 실습을 했는데요. 글쎄 처음에는 직원분이 친절하게 기업 소개도 해주고 점심도 사주시고 해서 좋았어요. 그리고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기업 현장 분위기도 체험하고, 일손도 돕고 하면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말씀해주시고...근데 이튿날부터는 그분도 자기 일이 바쁘시다 보니 저에게 별 신경을 안 쓰시는 거예요. 그리고 제가 하는 일이란 게 여러 사원들이 시키는 자료 복사 같은 거 하고, 물건 사러 심부름 하고….”

  장현장은 어느새 김단기에 대한 이성으로서의 호기심보다는 단기현장실습에 대한 한 대학생의 생생한 경험담에 푹 빠지게 됐다. “그래도 뭐 전공 관련한 업무를 하기로 하고 기업에 간 거 아닌가요? 보람감이나 새로운 경험 이런 거 없었어요?”

 “약간은 전공 관련된 업무를 하기도 했어요. 제가 인적자원관리 전공인데, 학생이다 보니 중요하다시피 한 업무는 주어지지도 않았고요. 일반적인 자료를 엑셀에 입력하는 작업 정도만 하고…. 짐 옮기는 일 하다가 그만 넘어진 적도 있었어요….”

 

-다음 화에 계속-

 

< 연재 보기 >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2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3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4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5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6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7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8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9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0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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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ma 2019-08-15 13:21:43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장현장과 김단기의 앞으로의 일들이 기대 되네요

선량 2019-08-11 20:42:25
생소한 내용이지만 취업 관련 글이라 클릭했네요.
앞으로도 관심있게 지켜보겠슴다~

송은혁 2019-08-11 20:36:19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다음 내용이 기다려지네요!

요리 2019-08-11 15:46:46
장기현장학습 궁금해지네요

이상호 2019-08-09 06:28:44
다음 글이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