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교사 가뭄에 속타는 학교도서관
사서교사 가뭄에 속타는 학교도서관
  • 이승환 기자
  • 승인 2019.07.23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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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현장 "사서교사 턱없이 부족"…내년 전국 임용 정원 47명 불과
학교도서관·사서교사 유관 25개 단체 성명 "진흥계획 맞춰 정원 늘려야"
사서교사 임용·양성과정 확대, 공무직 사서 처우 개선 등 3개항 요구
‘학교도서관 정상화를 위한 교육연대’는 22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교육 당국은 2020년도 사서교사 임용정원을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서울 경신고등학교 학교도서관.
‘학교도서관 정상화를 위한 교육연대’는 22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교육 당국은 2020년도 사서교사 임용 정원을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서울 경신고등학교 학교도서관.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교육 당국이 2020년 전국 사서교사 임용 정원을 47명으로 사전 고지하자, 유관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서교사 배치율을 늘리겠다는 당초 계획과 배치되는 발표라며 임용 정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 전국학교도서관모임 등 25개 단체가 참가한 ‘학교도서관 정상화를 위한 교육연대’(이하 학교도서관연대)는 22일 ‘2020학년도 사서교사 임용예정 정원 관련 25개 초·중·고 교사, 도서관계, 시민단체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교육 당국은 학교도서관진흥계획에 부합하도록 2020년도 사서교사 임용정원을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학교도서관연대는 “정부는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 개정, ‘제3차 학교도서관진흥계획’ 등을 통해 사서교사 배치를 늘리는 각종 계획을 발표했다”며 “그러나 6월 25일 발표된 2020년 전국 공립학교 임용후보자 사전 정원에서, 사서교사는 전국 총합 47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 학교도서관의 사서교사 배치율이 8.6%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 숫자는, (사서교사 배치를 늘리겠다는) 약속에 진정성이 있었는지, 실천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고 전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사서교사 임용인원은 매년 12명 수준. 이와 비교해 2020년 정원은 약 4배 늘었지만 이 또한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현장 목소리다.

이승길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 회장은 최근 대학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전국 1만여 초·중·고등학교에 독서교육 및 교과 협력수업을 할 사서교사가 없는 상황이다. 이중 6500여 개교는 공무직 사서마저 없어 도서관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인력 배치 및 구조에 있어 현재 우리나라의 학교도서관은 여전히 후진국 수준”이라고 전했다.

교육부 발표대로 매년 50명씩 사서교사를 충원한다 해도 사서교사나 공무직 사서가 없는 초·중·고등학교 6500곳 모두에 사서교사가 배치되는데는 단순 계산으로도 130년이 소요된다. 때문에 이번 교육부의 사서교사 임용 정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학교도서관연대는 “교육부는 2020년도 사서교사 임용 정원 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사서교사 양성과정 정원도 확대하여,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정부, 진정성을 갖고 실천하는 언행일치 정부임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더불어 “저비용과 고용 편의 이유로 채용된 수많은 비정규직 학교사서들의 수고로 학교도서관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학교도서관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사서교사 배치가 그 시작이 돼야 하며, 이미 배치된 학교사서에게 합당한 처우 개선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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