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종단연구 “서울형 혁신학교, 일반학교와 별 차이 없어”
서울교육종단연구 “서울형 혁신학교, 일반학교와 별 차이 없어”
  • 백두산 기자
  • 승인 2019.07.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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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학교와 비교해 학업성취도, 학교 만족도, 학생 창의성 등에서 큰 차이 없어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핵심발달 목표’에서도 차이 드러내지 못해…정책개선 필요
서울 가락1동 학부모 모임과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옛 가락 시영) 입주자협의회 관계자 등이 2018년 12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이 지역에 개교 예정인 서울 첫 통합운영학교 해누리초중을 혁신학교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며 집회를 갖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 가락1동 학부모 모임과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옛 가락 시영) 입주자협의회 관계자 등이 2018년 12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이 지역에 개교 예정인 서울 첫 통합운영학교 해누리초중을 혁신학교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며 집회를 갖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교육정책 ‘서울형 혁신학교’가 일반학교와 비교해 학업성취도나 학교 만족도, 학생 창의성 등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5회 서울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서울교육종단연구는 2010년 구성된 초‧중‧고교생 패널을 매년 추적‧조사해 서울교육정책 및 학생들의 전반적인 교육활동에 대한 종단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중장기 사업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양희원 한국항공대 연구원과 강유림 연세대 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형 혁신학교 시행이 학교 효과성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발표한다.

연구진은 3~9차년도 조사자료를 토대로 혁신학교가 일반학교와 비교해 어떤 효과를 내는지 분석했다.

혁신학교는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교육 커리큘럼에 국한하지 않고, 학생이 주도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토론과 토의식 수업을 지향한다. 또한 학교 만족도가 높고 학생들의 창의성을 길러준다는 이유로 진보교육감들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육체계이기도 하다. 서울에서는 2019년 3월 기준으로 초등학교 158개교, 중학교 40개교, 고등학교 15개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돼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학업성취 면에서 혁신학교와 일반학교 간 차이는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다만, 학부모들이 우려하던 ‘기초학력 저하 우려’와 관련해서는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 학업 성취도 측면에서 일반학교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오히려 3차년도(2012년)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혁신학교의 수학‧영어 성취도는 일반학교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차년도, 9차년도로 갈수록 성취도 차이는 역전현상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6차년도에서는 두 학교간 성취도 차이가 작았으며, 9차년도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으나 일반학교 성취도가 혁신학교보다 높게 나왔다.

학교 만족도와 학생 창의성, 자아개념은 혁신학교와 일반학교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양희원‧강유림 연구원은 “혁신학교가 일반학교보다 학업성취도가 낮다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창의성이나 자아개념 등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핵심발달 목표’에서도 일반학교와 뚜렷한 차이를 드러내지 못한 만큼 정책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외에도 ‘학생의 수업 몰입과 학업성취도 관계의 종단적 분석’, ‘잠재전이 분석을 활용한 청소년 스마트폰 이용 태도와 변화 유형 분석’ 등 총 19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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