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원공대 모집충원 조작 의혹, 10년간 800억 지원금 타내"
"두원공대 모집충원 조작 의혹, 10년간 800억 지원금 타내"
  • 백두산 기자
  • 승인 2019.07.1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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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입학처장 폭로 "교육부에 충원율 허위보고, 실 충원율 77% 불과"
학교 측 “왜곡된 내용 외부에 제보해”, 교육부 "소명자료 검토 뒤 감사 여부 결정"
두원공과대학교 (사진: 두원공대 홈페이지)
두원공과대학교 (사진: 두원공대 홈페이지)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두원공과대학교(총장 조병섭)가 모집정원보다 학생을 초과 합격시키는 방법으로 입학률을 조작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정부로부터 약 8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지원금을 타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 공익제보자모임과 김현철 두원공대 전 입학홍보처장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4년부터 10여 년 동안 두원공대 입학홍보처장, 입시전략기획단장 등으로 일해오는 동안 정원보다 훨씬 많은 지원자를 합격시키고 주간‧야간 모집자, 정원 내 모집자와 정원 외 모집자를 뒤섞는 방식으로 충원율을 뻥튀기했고, 이를 교육부에 허위로 보고해왔다”고 밝혔다.

김 전 처장은 본인이 가지고 있던 자료들을 제시하며 두원공대의 2009학년도 학생 충원율이 사실은 77%에 불과했지만 자동차과 등 인기학과에 정원보다 많은 인원을 추가 합격시킨 뒤 ‘정원 외 등록자’를 정원 내로 이동시키는 식으로 충원율을 채워 이를 교육부에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처장의 자료에 따르면, 2009학년도의 경우 두원공대의 전체 정원은 21개 학과, 2224명이다. 하지만 실제 등록자는 1709명이 등록해 충원율은 77%에 불과하다. 하지만 두원공대는 정원보다 훨씬 많은 추가 합격자를 만드는 방식으로 자동차과 등 4개 인기학과에서 정원보다 184명을 더 등록시킨 뒤 정원 외 등록자 315명 중 207명을 정원 내 등록으로 옮겨 최종 충원율을 94%까지 끌어올린 수치가 교육부에 보고된 것이다.

이 같은 일들이 한 해에만 이뤄진게 아니라는게 김 전 처장의 주장이다. 그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 자신이 입시 담당자로 일하거나 해당 업무에 간여하는 동안 매년 같은 일들이 반복됐다고 강조했다. 실례로 2016~1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정원인 1700명보다 5000~6000명이나 더 많은 사람을 합격시켰고 그 결과 2016학년도에는 22명, 2017학년도에는 4명이 정원보다 초과 등록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처장은 “부총장이 주재하는 ‘입시사정회의’에서 학과별로 충원율을 채울 방안을 논의했고, 이처럼 ‘조작’으로 만들어진 숫자를 근거로 삼아 지난 10여년 동안 재정지원 사업 등에서 약 800억 원의 국고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두원공대는 지난해 한국 CSR연구소에서 발표한 ‘2018 대한민국 전문대학 지속지수 경영 부문’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전문대학 지속지수는 전국 129개 사립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대학알리미와 사립대학 회계정보시스템, 정부부처, 각 대학 홈페이지 등 공개영역을 통해 모은 자료를 교육‧연구‧경영‧취업‧생활‧안전의 6개 부문 총 73개 항목으로 나눠 평가한 지수다.

그 중 경영지표는 대학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 지표 중 하나로 ‘신입생 충원율’, ‘재학생 충원율’, ‘중도 포기율’, 운영수익, 학생 등록금 의존도, 운영비율 등 총 19가지 세부지표를 통해 평가된다.

한국 CSR연구소에 따르면 두원공대는 해당 지표에서 모두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 총점 130점 중 110.96점으로 경영부문 1위를 차지했다.

김 전 처장 말이 사실이라면, 이같은 두원공대의 실적들 또한 부풀려진 수치 덕분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경영지표에서 큰 영향을 주는 지표가 ‘신입생 충원율’, ‘재학생 충원율’, ‘중도 포기율’ 등과 같은 ‘입학’ 관련 부분이기 때문이다.

김 전 처장은 이처럼 입학률 조작이 일어나는 이유로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에서 ‘입학률’과 ‘재학률’이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입학률 조작은 재학률 조작으로 이어져 총점을 이중으로 높일 수 있다”며 “두원공대는 지난 10여 년 동안 이런 방식으로 교육부 외에도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부당하게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김 전 처장의 주장에 대해 학교측은 “입시부정은 명백히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두원공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 전 처장은 재직 중 본인 귀책으로 당연퇴직됐다”며 “본인의 정교수 복직을 끊임없이 요구하며 교육부 등 정부기관에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두원공대에 소명자료를 내라고 지시했다.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두원공대에 대한 감사는 소명자료 검토 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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