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주 인하공전 총장 “참(眞) 직업교육 실현하는 신(新) 인하공업전문대학이 온다”
진인주 인하공전 총장 “참(眞) 직업교육 실현하는 신(新) 인하공업전문대학이 온다”
  • 최창식 기자
  • 승인 2019.06.24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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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 공학 · 디자인 등 실무중심 학과 24개로 구성…10만 동문 전 세계 산업현장 누벼
최근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ITC-eLIVE’ 구축, 혁신사업 토대로 교육 경쟁력 높일 것

[대학저널 최창식 기자] ‘항공·공학’하면 떠오르는 대학은? 단연 인하공업전문대학(총장 진인주, 이하 인하공전)이다. 인하공전은 1958년 개교 이래 사회가 요구하는 전문 기술 인력 양성에 앞장 서 왔다. 한진그룹이 운영하는 정석인하학원 소속 교육기관인 만큼, 대한항공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승무원, 정비사 등 관련분야에 인하공전 출신들이 수두룩하다. 단순히 동 소속이기에 취업이 원활한 것은 아니다. 61년 동안 교육의 질을 꾸준히 높이고 교육환경과 학생복지에 만전을 기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SCK)’과 같은 정부재정지원사업 선정이 이를 증명한다. 최근에는 대학기본역량진단 최고등급 ‘자율개선대학’,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2단계 진입 성공 등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인하공전 진인주 총장은 “앞으로의 인하공전은 참(眞)직업교육 실현을 위한 교육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특히 콘텐츠 디지털화와 같은 교육 플랫폼을 강화해 고등직업교육의 질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학저널>이 진인주 총장을 만나 인하공전이 추구하는 교육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3월 11대 총장으로 연임됐는데 소감을 말해주기 바란다.
“2018년 인하공전은 개교 60주년을 맞이했다. 임기 내 60주년의 성과를 잘 마무리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60년의 시작을 알리는 시점에서 다시 총장직에 오른 것에 대해 부담감과 책임감이 공존하고 있다. 그러나 인하공전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마땅히 짊어지고 가야 할 일이라 생각하고 3년간 더 나은 인하공전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인하대·인하공전 캠퍼스에 머물며 30년 넘게 교육자로서 활동하셨다. 그때와 비교했을 때 지금의 대학과 환경은 어떻게 바뀌었나.
“사실 과거에는 대학 간 경쟁이 심하지 않았다. 학생 모집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무렵부터 고등교육의 발전과 함께 대학의 역할과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기 시작했다. 편수에 의의를 뒀던 논문도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와 같은 곳에 게재할 정도로 질적 수준이 높아졌다. 대학평가 또한 국내기관, 언론사를 벗어나 THE, 라이덴랭킹과 같은 세계 대학들과 경쟁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됐다. 교수로서, 총장으로서 이러한 격동의 시기를 보낸 것 같다. 지금의 대학 상황은 학령인구 감소, 등록금 장기간 동결 등으로 인해 더욱 어려워졌다. 학교 주변 상황이 매우 엄혹하기 때문에 이를 헤쳐나가기 위한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2011년 고등교육법이 개정되면서 많은 전문대학들이 앞다퉈 교명을 바꿨다. 그러나 인하공전은 종전 이름을 고수 중인데.
“우리 대학은 개교 이래 대한민국 공업발전의 역사를 함께 한 최고의 전문대학이다. 인하공업전문대학이라는 이름에는 우리나라 공업발전에 이바지했다는 자부심이 내재돼 있다. 그만큼 이름에 가치가 있고 자부심이 있다. 현재 이 생각은 변함없으며 우리대학의 큰 자산이라 여기고 있다.” 

최근 인하공전에 주목할 교육성과가 있다면.
“인하공전은 우수한 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교육시스템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하고 있다. 최근 인하공전은 스마트학습 기반 고등직업교육 플랫폼인 ‘ITC-eLIVE’를 구축했다. ITC-eLIVE는 실무실습형 플립드러닝을 위한 플랫폼으로 ▲현장실습 및 기능 중심의 학습 ▲실습 중심의 현장 피드백 ▲수행 준거 기능별 최소 모듈 분리 ▲콘텐츠의 재조합 및 재구성 등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러한 콘텐츠들은 학생들이 쉽게 접근하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재학생은 전공과목 이해 수준에 따라 콘텐츠를 활용해 부족한 부분의 보충도 가능하다. 이렇듯 우리 대학은 우수한 교육 시스템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교육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정부가 대학에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그에 걸맞게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지원에 나서고 있는데, 인하공전의 혁신방향은 무엇인지.
“인하공전은 2014년부터 5년간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SCK)을 통해 대학 특성화를 다졌다. 당시 ‘WE-眞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지식기반 융합형 산업을 위한 특성화 교육을 추구했다. 인하공전은 이번 대학혁신지원사업을 SCK의 연장선으로 보고, ‘융합형 창의인재 양성’에 초점을 둔 ‘미래수요맞춤형 참(眞)직업교육 실현을 위한 WE-眞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 기반이 되는 것이 교육 플랫폼이다. 앞서 소개한 ‘ITC-eLIVE’가 대표적이다. 인하공전은 전체의 70%가 공업계열로 구성돼 있다. 전통적으로, 앞으로도 공업계열이 주축이 될 것이며 교육 방법 또한 시대적 요구에 걸맞게 바뀌어야 한다. 앞으로의 사회는 콘텐츠의 디지털화가 핵심이 될 것이다. 실습실에 있는 기자재에 QR코드를 부여해 학생들이 이를 통해 기자재의 특성과 사용법을 확인하고, 교수들이 강의내용을 온라인에 업로드하면 학생들은 모바일로 접속해 수시로 예습, 복습을 할 수 있는 등 ‘ITC-eLIVE’를 통해 콘텐츠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곁가지로 볼 수 있는 온라인 강의 즉 ‘K-MOOC(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사업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인하공전은 2017년 전문대 최초로 K-MOOC 사업에 진입, 현재까지 새로운 강좌를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일반대학이 강세를 이루는 K-MOOC에서 우리 대학 허태성 교수의 강좌가 인기 강좌 4위에 오르는 등 성과도 탁월하다. 
교육환경 또한 진일보할 계획이다. 아시다시피 우리 대학 항공운항과 실습환경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화재와 같은 비상사태에 대비한 실습에선 부족함이 있다 여겼다. 그래서 최근 이를 가상현실로 실습할 수 있는 VR실습실을 새롭게 꾸몄다. 또 한 가지 우리 대학의 자랑 중 하나가 3D프린팅교육이다. 장비 한 두 대만 두고 구색만 갖춘 것이 아닌 무려 55대의 3D프린터를 도입,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바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교육환경을 갖췄다. 이러한 학생 중심 교육환경을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한층 더 보강해나갈 것이다.
아울러 교수와 학생 간 생각 차이를 좁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학생들의 생각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교수들도 뒤처지지 않도록 하겠다. 교수들이 학생에게 먼저 다가가는 분위기를 만들고, 나아가 소통을 통해 앞으로의 인하공전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논의하고자 한다. 모든 구성원들이 수긍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소통을 거쳐 하나 된 인하공전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인하공전하면 높은 취업률이 떠오를 정도로 취업에 강한 대학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 이유가 궁금한데.
“매년 조금씩 다르지만 인하공전의 취업률은 보통 70% 수준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유지 취업률이다. 취업에 대한 만족도를 나타내는 진정한 취업지표이기 때문이다. 현재 인하공전의 유지 취업률은 85~90%에 달한다. 그 비결은 학생 개개인의 현실에 맞게 취업방향을 잡아주고 있고, 교수들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수요자 중심의 취업 교육과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학생 수준에 따라 단계별 맞춤지도를 실시 중인데, 1단계에서는 진로적성검사를 통한 진로설계 지도, 상담, 진로캠프, 직무특강 등이 이뤄진다. 2단계에서는 취업지도 컨설팅, 취업동아리 활동 지원, 모의면접 등 취업역량 강화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다. 3단계에서는 학생들이 채용박람회나 설명회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구직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체 구축한 온라인 학생이력관리시스템인 ‘일자리(ILJARI)’를 통해 학생 이력 맞춤형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복지가 대학생존과 직결되는 시대다. 학생들을 위한 장학혜택, 기숙사 등 복지는 어떤가.
“대학의 존재 이유는 학생이다. 존재 이유를 위해 힘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하공전은 몇 년 전부터 장학제도를 통해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고 있다. 전체 장학금 지급 비율은 등록금의 50%에 달한다. 종류도 다양하다. 토익 성적 장학금, 자격증 취득 장학금을 비롯해 성적 우수자 장학금은 물론 성적이 향상된 학생을 위한 장학금도 마련돼 있다. 2017년에는 신축기숙사를 완공해 6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생활관에 머물며 좋은 환경 속에서 공부하고 있다. 기숙사 1층 체력단련실은 기숙사생 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에게도 개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학과 지역사회 간 긴밀한 연대와 협력이 필요한 때다. 관련성과가 있는지.
“인하공전은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발전방향을 항상 모색해 왔다. 그 중 가족회사는 지역 산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가장 큰 그림이다. 인하공전은 실질적 교류를 통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경우에만 가족회사로 등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등록된 가족회사는 144개이며, 인하공전 교수 1명당 2개 이상의 회사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고 현장실습과 취업 및 애로기술 지도를 통한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인하공전에서 6년간 근무하면서 느낀 게 전문대야말로 진정한 산학협력을 추구하는 대학이라는 점이다. 과거 인하대에서 산학협력을 수행했던 때는 연구결과에 중점을 두다보니 산업체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지 미지수였다. 그런데 전문대 산학협력은 연구보다 시제품을 만들고, 실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는 것을 알게 됐다. 아이템은 좋지만 영세한 업체에게는 교비를 지원하고 교수들이 적극 참여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3D프린팅 장비와 같은 대학의 풍부한 인프라는 지역사회에 적극 개방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 교육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지역 CEO, 인천시교육청, 중고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3D프린팅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이렇듯 인하공전은 지역사회와 함께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등록금 동결 등 대학들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인하공전이 생각하는 해결책은 무엇인가.
“어려운 문제인데, 단순하게 보자면 수입은 늘리고 지출은 줄여야 한다. 대학의 가장 큰 수입은 등록금이다. 학령인구는 갈수록 줄기 때문에 정원내가 아닌 정원외 학생의 보충이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외국인유학생 유치, 산업체 교육 활성화다. 인하공전은 그간 외국인유학생 유치에 큰 욕심을 내지 않았다. 정원외 학생의 증가로 일반학생들의 교육의 질이 낮아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외국인유학생 유치는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이다. 산업체 교육은 차츰 늘려나갈 계획이다. 인하공전은 지난해 야간반을 폐지해 그간 야간에 사용했던 교육 및 강의시설을 활용할 여지가 생겼다. 아울러 교수들의 산학협력, 연구 활동을 꾸준히 지속할 계획이다. 일련의 활동들로 받는 연구비는 학생들을 위해 쓰일 수 있어 소소하지만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곧 2020학년도 수시모집이 시작된다. 인하공전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하공전은 총장부터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활짝 열고 있다. 그 증거로 학생들이 언제든 건의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었다. 또한 인하공전은 반세기가 넘도록 우수한 인재를 배출한 검증된 대학이다. 최근에 있었던 일인데, 우리 대학 동문이 은퇴 후 그간 거래해 온 일본기업으로 스카웃 됐다고 한다. 이 동문의 탁월한 경영능력을 믿고 회사를 변화시켜 달라 부탁한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매년 개최 중인 우리 대학 ‘폼(Presentation Organizing Master) 나는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메카트로닉스과 1학년 학생의 이야기다. 이 학생의 대회 발표제목이 ‘나 인문계 출신 여학생이야’였다. 흥미가 생겨 이 학생과 따로 얘기를 나눠보니, 인문계 출신으로 공업계 학과에 살아남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열심히 노력한 결과 멋지게 적응했음을 알리고 싶었다는 말을 들었다. 대학 진학생의 상당수가 인문계 출신인 반면, 대학은 공업 중심으로 가는 현재의 대학사회에 충분히 공감되고 귀감이 되는 말이었다. 이처럼 학생의 노력과 학교의 지원이 받쳐준다면, 불가능은 없기 때문에 인문계 출신도 걱정 없이 입학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전문대는 짧은 시간동안 미래를 준비하는 밑거름이다. 인하공전은 가장 훌륭한 밑거름이 되는 최고의 대학이다. 인하공전에 와서 여러분의 미래, 우리 대학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 


진인주 총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공학 석사, M.I.T 고분자재료 공학박사학위를 받았다. M.I.T, IBM 연구원을 거쳐 1986년부터 2016년까지 인하대 고분자공학과 교수로 활동했다. 인하대 교무처장, 대외부총장을 거쳐 2013년 인하공전 제9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대외활동으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이사, 한국고분자학회 부회장직을 맡았으며 현재 (사)한국바이오플라스틱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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