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수 재능고 교장 “패스트팔로어가 아닌 퍼스트 무버를 키우는 특성화고, 인천 재능고등학교”
한석수 재능고 교장 “패스트팔로어가 아닌 퍼스트 무버를 키우는 특성화고, 인천 재능고등학교”
  • 백두산 기자
  • 승인 2019.05.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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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저널 특별 인터뷰]고교 교장에게 듣는다

차별화된 취업프로그램으로 혁혁한 성과…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획일화된 대학 입시에 다양성이라는 활력을 불어넣는 고등학교들이 있다. 바로 특성화고등학교다. 특성화고는 1998년 3월에 개정 및 공포된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91조」에 따라 운영되는 고등학교의 한 형태로 소질과 적성 및 능력이 유사한 학생을 대상으로 특정분야의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또는 현장실습 등 체험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고등학교다. 특성화고는 만화, 애니메이션, 요리, 영상, 관광, 통역, 금 · 은 · 보석 세공, 인터넷, 멀티미디어, 원예, 골프, 공예, 디자인, 도예, 승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과 소질이 있는 학생들에게 맞는 맞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재능고등학교(교장 한석수)는 인천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고등학교로서, 1954년에 개교해 역사와 전통을 잇고 있는 인천의 명문 사학이자 전국 최초 스마트 City 산업분야 특성화 고등학교다. 1998년 학교법인 재능학원으로 법인명칭이 변경되고, 2014년 재능고등학교로 교명 변경이 인가됐다. 2016년에는 기존의 학과들이 ▲스마트통신과 ▲스마트전자과 ▲스마트전기과 ▲스마트건축과로 학과 명칭이 변경됐다. 반도체유니테크과는 유니테크 사업의 일환으로 신설된 후 ▲스마트반도체과가 됐다. 현재 학과별 2개반으로 총 30개 반이 운영 중이다.
인공지능의 발전과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등 지능정보사회로의 이행은 일자리와 노동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재능고는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발맞춰 변화하고 있는 고등학교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국내 우수 산업체들과 산학협력을 맺고 있을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취업프로그램 등을 통해 혁혁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재능고의 성과는 각종 선정 결과에서도 잘 나타난다. 취업역량강화 특성화고 육성 사업 우수교 선정(2015), 특성화고 운영성과 평가 최우수교 선정(2014), 취업역량강화 우수학교 7년 연속 선정(2013~2019),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우수학교(2017~2018),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사업 선정(2017~2019),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사업 우수학교, S등급 선정(2018) 등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결과를 통해 지역에서의 입지도 탄탄하다. 한석수 재능고 교장은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고 있는 지금은 패스트팔로어(fast follower) 교육 정책이 아닌 퍼스트무버(first mover, 선도자) 교육 정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선 아이들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개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저널>이 현장 실습을 통해 인성, 창의력, 실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한석수 재능고 교장을 만나 교육철학과 특성화고, 교육정책 등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대학저널>독자들에게 교장선생님과 재능고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재능고에 부임하기 전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3년 정도 근무를 했고, 그 전에는 교육부에서 30년 정도 공직 생활을 했습니다. 그동안 대부분 교육정책 수립을 하거나 대학들과 여러 일들을 많이 했습니다. 국립대 사무국장도 맡아봤기 때문에 고등 교육 쪽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초·중등 교육은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제가 재능고의 교장에 지원했던 이유는 초·중등 교육과 고등 교육 연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공직 기간 동안 경험들을 살려 초·중등 교육이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하는게 제 바람입니다. 재능고는 1954년 설립된 학교로 올해로 65주년이 됐습니다. 2010년에 전국 최초 스마트시티 산업분야 특성화 학교로 지정됐고, 지금 재능고로의 변경은 2014년에 이뤄졌습니다.
재능고는 ▲스마트통신과 ▲스마트전자과 ▲스마트전기과 ▲스마트건축과 ▲스마트반도체과 등 5개 학과로 운영되고 있으며, 2만 5000여 동문들을 배출한 인천의 명문 사학입니다. 현재 재학생은 학과별 2개반씩 총 30개반 771명이 재학 중이며, 교직원은 90여 명이 근무 중입니다. 무엇보다 재능고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높은 취업률과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해외현장학습, 재능꾼 선발대회, 부사관 대비반, 취업맞춤반 등 학생들에게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을 만들기 위해 선생님들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들과 직접 협약을 맺어 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적 수요를 학교에서 준비할 수 있다는 점도 재능고의 특징입니다.”

특성화고에 대해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특성화고는 고등학교의 한 형태로 소질과 적성 및 능력이 유사한 학생을 대상으로 특정분야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고등학교입니다. 특성화고는 굉장히 다양한 분야를 특성화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분야들로는 만화, 애니메이션, 요리, 영상, 관광, 통역, 금·은·보석 세공, 인터넷, 멀티미디어, 원예, 골프, 공예, 디자인, 도예, 승마 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재능고는 스마트시티를 특성화한 고등학교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는 IT분야에 강점을 가진 학교입니다.
특성화고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획일화된 대학 입시 문화에 다양성을 제공해 준다는 점입니다. 특성화고는 마이스터고와 함께 ‘선취업 후진학’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면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순간들을 맞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학생들이 공부를 하게 된다면 보다 좋은 결과물을 낼 수도 있고, 일단 취업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은 특성화고 학생들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재능고의 경우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로 졸업과 동시에 채용약정 기업에 취업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학생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재능고에 대해 자랑을 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재능고는 취업교육을 통해 취업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들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는데, 취업관련 교육 비용이 전액 무료입니다. 재능고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취업역량강화 사업’ 등을 통해 지원한 학생들에게 무료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의 경우 2개 학과에만 반영되고 있지만 고교단계 일학습 병행제로 현장성과 고용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독일,‧스위스에서 발전한 도제식 직업교육의 장점을 접목한 새로운 직업교육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제반 학생은 1학년 2학기에 선발해 졸업하기 전까지 주당 2~3일씩 기업에 가서 현장훈련을 받고 평소에는 학교에서 이론과 기초실습을 하는 과정입니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훈련과정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습니다.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은 지역특화사업에 필요한 전문 현장 기능 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으로 중소기업 취업에 필요한 직무 기술 향상 교육을 받습니다. 산업체와 학교가 공동 직업 교육을 실시할 뿐만 아니라 일·학습 병행 취업 제도를 통해 대학 진학시 전액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취업역량강화 사업은 취업교육 강화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대표적으로 재능영재반 프로그램, 산업체 위탁 교육 통한 계약학과 프로그램, 융·복합 위탁교육프로그램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전부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재능고만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혁혁한 성과도 거두고 있습니다. 취업역량강화 특성화고 육성 사업 우수교 선정(2015), 특성화고 운영성과 평가 최우수교 선정(2014),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7년 연속 선정(2012~2018),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우수학교(2017~2018),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사업 선정(2017~2018),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사업 우수학교, S등급 선정(2018), 일·학습 병행제 사업 우수협력학교 선정 등 재능고의 역량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능고를 대표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요?
“앞서 언급한 3가지 프로그램 외에도 진로지도 관련 프로그램들을 들 수 있습니다. ‘1+4 학생 진로설계’, ‘행복한 학교 프로젝트 - 재능꾼 선발’, ‘각종 동아리 활동’, ‘해외 기업 탐방’, ‘글로벌 잡스쿨’, ‘취업캠프’ 등이 재능고가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4 학생 진로설계 프로그램은 1학생 4교사 진로설계 구축으로 학생의 적성과 직무를 분석해 차별화된 체계적인 진로 컨설팅 설계시스템입니다. 이를 통해 보다 자세히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직무를 알아볼 수 있고, 학생 개인도 다양한 관점에서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재능꾼 선발은 한 분야에 끼와 소질을 가진 재능인을 선발해 자기만의 재능을 찾고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입니다.
끼와 소질에 있어 종목을 국한시키지 않고 영문타자부문, 방송안무부문, 글짓기부문, UCC제작부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들의 끼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아리도 굉장히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취업관련 동아리, 문·예·체 동아리, 재능개발 동아리, 기능영재 동아리로 그 안에 다양한 소규모 동아리들이 구성돼 학생들은 각자의 취향에 맞게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활동 뿐만 아니라 결과로도 학생들이 열성적으로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통해 자신들이 단순히 즐기기만 하는게 아니라 자신들의 노력에 따른 결과물들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잡스쿨의 경우 인천영어마을과 연계해 레벨별, 단계별 학습을 통해 영어 실력 향상과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졸업한 이후에도 관리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취업 이후 1년간 매월 1회씩 기업체에 방문해 기업체 관계자와 학생 면담을 통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프로그램으로 부당한 대우나 근로 조건에 대한 점검도 이뤄지기 때문에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업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학교에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의 좌우명이나 교육 철학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교육 철학은 저희 학교가 가지고 있는 ‘재능교육철학’과 크게 보면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 학습 철학은 모든 아이들이 잠재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맞는 환경을 잘 뒷받침해주면 스스로 잠재력을 피워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저도 이러한 철학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교육이란 어원도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꺼내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소질과 적성을 잘 발굴해 피워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교육이란 나무나 식물을 가꾸는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꽃처럼 때가 되면 자기 모습을 피어냅니다. 아이들이 꽃과 같이 자기가 피어낼 수 있는 그 때를 찾아 피어낼 수 있도록 하는게 교육자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루돌프 효과’라고 제가 만들어낸 용어가 있습니다. 루돌프가 왕따에서 선망이 된 것처럼 교육이 하는 역할이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코가 빨간 것은 약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기능을 달리하고 해석을 달리 해줌으로써 강점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거죠. 교육에 있어서도 그런 것을 실현해내고 싶습니다. 따돌림을 받거나 뒤쳐진 학생들이 열등의식을 가지지 않고 남과 다른점을 장점으로 발휘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즉 제 개인적인 교육 철학은 아이들이 현명하고 유쾌하며 만족스런 삶을 살아가도록 가르치려는 인문주의적 교육관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며, 우리나라 교육이 발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저는 우리나라 교육이 그동안 기능을 잘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교육이 이룩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너무 저평가 받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교육 덕에 산업화, 민주화를 해낼 수 있었잖아요.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교육도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교육에 대해 기대가 굉장히 높은 국가입니다. 그러나 국민들이 바라는 교육과 실제적으로 이뤄지는 교육간의 간극을 매꾸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 부분이 실망이나 안 좋은 시각을 만들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그 부분이 교육을 발전시키는 동력이 된 부분도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예시 중 하나로 공자 이야기가 있는데 공자가 동산에 올랐을 때 노나라가 참 작구나 생각했으며, 천하를 주유하기 전 제자들과 태산에 올라 천하가 좁구나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해온 교육은 동산에 오르는 교육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동산을 어떻게 빠르게 오를 수 있을 것인가를 가르쳐 온 것이죠. 교육을 비판하는 글 중에 노벨상을 못 받은 점을 언급하고는 하는데, 동산을 오르는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을 빨리 오른다고 노벨상을 주지는 않죠. 이제는 태산에 오르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스스로 길을 만들며 산에 오르고 무엇보다 등산 자체가 즐거워야합니다. 패스트팔로어가 아닌 퍼스트무버가 돼야 합니다. 이제는 어느 분야가 됐든 아이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교육으로 전환될 시기입니다. 이러한 교육으로 전환되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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