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교육의 출발점은 ‘학생에 대한 신뢰’에서 시작돼야”
“모든 교육의 출발점은 ‘학생에 대한 신뢰’에서 시작돼야”
  • 임지연 기자
  • 승인 2019.04.24 17: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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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티처] 김원석 인천하늘고등학교 교사

스스로 찾은 정보로 대학 진학해야 학과 적응에 도움 돼
성공 자체보다 성공하기 위해 자신을 설득하는 과정 더 중요하게 생각하길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개교 5년 만에 전국 명문 자사고로 이름 올린 인천하늘고등학교. 인천하늘고는 인천국제공항이 후원하는 고등학교로 ‘품격’, ‘헌신’, ‘역량’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세계 명문 고등학교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자율형사립고(외대부고, 상산고 등), 특목고(대원외고, 경기외고 등)에서 초빙한 우수교사와 EBS강사, 전국 단위 모의고사 출제위원, 대입수능교재, 교과서 및 교양도서 집필진으로 활동하는 교사들이 수업을 진행, ‘사교육이 없는 학교’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김원석 교사는 인천하늘고가 개교한 첫해부터 지금까지 함께해왔다. 이 학교에서 국어교사로 9년차에 접어든 김 교사는 “여유 없이 달려오다 보니 학생들이 저를 걱정해 줄 정도까지 이르렀다”며 “앞으로는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며 신중하게 한걸음씩 내딛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믿음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며 “신뢰받는 교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저널>이 인천하늘고 김원석 교사를 만나 교사로서의 소회와 그만의 교육 철학 등에 대해 들어봤다.

 

‘학생에 대한 신뢰’는 모든 교육의 출발점
김 교사의 교육 방침은 “학생들을 무조건 믿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믿는다면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교사를 신뢰한다는 것.
처음 교직에 발을 들였을 때는 엄한 교사였다는 그. 인천하늘고가 기숙학교다보니 규율을 잘 지켜야 하는 것이 중요했고, 잘못한 것을 다른 학생들 앞에서 혼내면 해당 학생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게도 교육이 된다고 자부했었던 탓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김 교사의 아이가 태어나면서 바뀌게 됐다. ‘아이들 모두 자신의 집에서는 가장 소중한 존재일텐데’라는 생각을 하며, 자신의 과거 교육관이 잘못됐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후 지각을 하더라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 학생 입장에서 생각해봤어요. 설령 학생이 거짓말을 하더라도 전적으로 신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죠. 학생에 대한 신뢰가 모든 교육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본겁니다. 처음부터 잘 되진 않았어요. 하지만 학생에 대한 제 의심이 커지면 학생의 또 다른 거짓말만 늘어나더라고요. 그래서 전적으로 믿는다는 것을 보여줬어요.”  
인천하늘고 학생들은 한 달에 한 번 집에 가 부모님과의 시간을 갖는다. 최근 몇 년 간은 주말 외출·외박을 보다 자유롭게 허용했는데, 그러자 사교육을 하는 학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사교육 없는 학교로 출발한 교육 이념과 맞지 않아 다시 규율을 강화했다. 대신 귀가일 외에 가족과 면회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줬다.
“외출을 하려면 정당한 사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초창기에는 거짓말을 해서라도 나가려는 학생들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제 교육 철학대로 학생들을 믿고 지지하자 놀랍게도 점점 외출·외박을 하겠다는 학생이 줄어들더라고요. 지금은 합리적인 의심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어 오히려 속 편합니다.” 

 

본인이 갈 대학 정보는 ‘스스로 찾아라’
최근 고3 담임만 5년째 맡은 김 교사. 그만의 특별한 학생 진로상담 노하우에 대해 묻자 “스스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고 답했다. 스스로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분야에 정보를 찾아보면 진학 이후에도 학과 적응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진로가 명확하지 않아 ‘나는 왜 아직도 꿈이 없을까’ 자괴감에 빠진 상태에서 상담을 받으러 옵니다. 그럼 대부분의 학생이 같은 상황이라고 안심 시킨 뒤,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부분이나 공부를 하다 관심있었던 부분을 물어보죠. 그렇게 상담을 하다 관심 분야가 생기면 대학별로 제공되는 정보를 전반적으로 훑어보도록 합니다. 이후 조금 더 디테일한 정보를 받기 위해서는 해당 학과 사무실에 전화하거나 홈페이지에서 모집요강을 찾아보라고 권합니다. 또 해당 학과 커뮤니티 활동을 제안하기도 하죠. 제가 정보를 찾아주지 않는 이유는 본인이 직접 정보를 찾아보고, 선택해야 해당 학과에 진학해서도 학과 적응이 빠르고, 원활하기 때문입니다.”
또 그는 “진로를 설정했다고 해서 해당 분야와 관련된 학과에 들어가야 하는 건 아니다, 학과를 지나치게 좁히면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PD가 되고 싶다고 무조건 신문방송학과를 나와야 한다는 법은 없잖아요. 언어학과나 철학과를 나온다고 PD가 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업무를 진행할 때 해당 전공이 특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학과를 선택할 때 고정관념을 깨고 폭넓게 접근하라는 거죠. 처음에는 학과를 낮춰 어디든 대학을 보내려고 한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졸업생 중에 실제 그렇게 대학에 진학해 꿈을 찾은 사례들이 나오자 점점 신뢰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창의력 길러주는 ‘상상을 현실로’ 프로그램 진행
김 교사는 현재 뜻이 맞는 교사들과 함께 수업 형태에 따른 학교 공간 설계 및 활용, 학생부 기재 재구조화 방안, 학교 컨설팅 등을 연구하는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김 교사는 이 과정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활용해 실제 학교 프로그램에 적용하기도 했다. ‘IIR(Imagination into reality)’이라고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자율활동과 진로활동을 내실화하고 창의융합적 사고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기획, 작년 고2, 3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발상 자체를 확장시키는데 목적을 뒀습니다. 답이 없는 문제라도 답을 구해가는 과정에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죠. 특히 일방향 지도가 아닌 참가자가 직접 체험·실습하는 양방향 교육을 지향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한 사고의 확장과 응용력 제고, 도전 과제 제시 후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작년에 진행한 시범 프로그램의 주제는 ‘애니메이션이나 소설 속에 나오는 장면을 현실화시키기’였다. 흥미로운 하위 주제로 떠오른 것은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 속에 등장하는 ‘간질간질 도구’처럼 원거리에서 사람을 간질이는 기구를 만들 수 있는가’, ‘소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소행성이 실존할 수 있는 행성인가’ 등이었다. 학생들은 제시된 문제에 대해 현실화 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제가 처음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예시로 들었던 것은 바로 연금술이었습니다. 연금술은 개발되지 않았지만 수많은 화학적인 학문 발달에 기여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답은 없지만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답을 도출해내는 과정은 학생들에게 해당 분야에 대한 흥미를 일으키기도, 결론을 도출하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올해는 IPP 활동을 옥스포드(Oxford), 케임브리지(Cambridge) 대학의 면접문항과 연계할 계획입니다. 최근 은사님을 통해 <이것은 질문입니까?>라는 책을 추천받았는데,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가 최고의 인재를 찾아내기 위해 던지는 질문과 답변이 수록돼 있더라고요. 학생들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해 함께 살펴볼 계획입니다. 이후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주제나 도서가 있으면 꾸준히 진행해 볼 생각입니다.”

 

‘좋은 대학 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과정을 거치는 것’
김 교사의 목표는 ‘신뢰받는 학교를 만드는 것’과 ‘학생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교사가 되는 것’이다.
“요즘 학종과 맞물려 교사의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회자되는 사건들이 많았습니다. 학종 불신은 결국 평가의 공정성, 즉 교사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는데 이런 부분을 어떻게 완화시켜 나가야할지 고민해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교사는 슈퍼맨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을 모두 커버해줄 수는 없지만 지금보다 좀 더 학생을 개별적으로 지도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그 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교육이 성행하고, 사교육이 비집고 들어올 공간을 마련해준 공교육에 대한 책임이 계속 거론될 겁니다. 이런 고민들을 해결해 나가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입시를 앞둔 학생들에게도 “성공에 대한 경험보다는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어느 대학을 가든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가는 것이 우선입니다. 하지만 성공보다는 성공으로 가는 길에서 본인이 어떻게 과정을 거쳤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졸업하고 잘 사는 학생들은 대부분 자기설득이 되는 학생이었습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후회 없이 노력하고, 만족스럽게 살아왔다면 어느 대학을 가서도 적응을 잘 하더라고요. 원하는 대학을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자기를 설득할 수 있을 만큼 노력하고, 만족스럽게 학창시절을 보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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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엄마 2019-04-30 15:00:12
훌륭한 담임선생님을 만난 학생, 학부모가 부럽습니다. 그리고 김원석 선생님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