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학벌보도’ 오히려 지방대 차별 부추겨
KBS ‘학벌보도’ 오히려 지방대 차별 부추겨
  • 최창식 기자
  • 승인 2019.04.12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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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생 선정적·극단적 멘트로 기획취지 무색

 

[대학저널 최창식 기자] KBS가 지난 99시뉴스에서 학력과 학교차별문제를 보도하면서 오히려 지방대 차별을 부추기고 있다는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몇몇 지방대학생들의 극단적인 멘트를 연속적으로 내보내면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KBS는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가 최근 지방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기를 꺼리며, 몇 년째 대학 입시에 매달리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지방대가 차별을 넘어 혐오의 대상이 될 정도라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우선 방송에 등장하는 지방대학생들의 멘트가 너무 선정적이고 극단적이라는 지적이다.

지방 국립대든 지방 사립대든 아예 배제하고 최소 인서울(서울 소재)’ 대학, 서울에서 가까운 대학 가자. 제 생각은 인생 한 번인데 더 좋은 데 가자이 생각이에요.”(대입 4수생 강모씨)

“(합격 대학이) BJ(인터넷방송 진행자)가 나온 대학교인데, ‘지잡대의 최고 아웃풋(결과물)BJ라고 무시하고, 다 물어봐도 인서울(서울 소재)’대학 아니면 취업에는 가망이 없다고.”(재수생 김모씨)

저희 아버지가 회사에서 인사 평가를 하실 때 일단 이력서에 학벌을 제일 중요시 한다고 하셨어요.”(재수생 김모씨)

“(교수님이) 대학원 가서 학력 세탁해서 너희가 잘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도 하신 적 있으세요. 페이스북 댓글에 역시 지잡대, 지잡대 클래스다이런 댓글이 몇 개 달린 거 보고.”(지방대생 조영선 씨)

지방대를 비하하는 우리사회의 현실을 전달하기 위해 지방대학생들의 정제되지 않은 멘트를 그대로 방송에 내보냈다. 인터뷰에 등장하는 학생들의 수동적인 자세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들의 멘트를 들어보면 자신의 주관보다는 주위에서 그렇다고 하더라라는 내용이다.

지방대 한 관계자는 이 방송을 보고 상당히 불쾌했다. 학력과 학교차별 문제를 다루기 위한 기사인데 오히려 지방대 차별을 부추기고 지방대에 대한 혐오감을 확대하는 것 같다지방대 대부분 학생들은 저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방송은 인서울대학 아니면 취업에는 가망이 없다는 어느 재수생 멘트나 이력서에 학벌을 제일 중요시 한다는 멘트도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울소재 대학보다 지방대학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지방으로 이전한 109개 공공기관이 지난해 채용한 인원 중 지방인재의 비율은 23.4%4명 중 1명을 지방에서 채용하고 있다.

스펙을 따지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방식을 도입한 기업은 63.7%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등 정책과 기업들의 변화는 지방대학 학생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기사 말미에서 담당기자는 대학과 전문대학을 중도 포기한 학생은 최근 3년간 42만 명에 이릅니다. 상당수는 지방대의 꼬리표, 학교 차별을 피하려는 선택으로 추정됩니다라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것 역시 근거 없는 추정에 불과하다. 지난해 대학알리미 자료를 보면 대학 중도탈락률은 부산지역 대학이 4.9%, 경남지역 대학이 5.4%였지만 서울은 9.3%, 오히려 인서울학생들이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국립대 홍보팀 관계자는 홍보팀 직원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는 학생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이들의 공통적인 태도는 출신 대학이 깆는 의미보다는 자신이 어떤 노력을 하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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