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도 연구비 지원, 인문사회 연구지원 강화된다"
"박사도 연구비 지원, 인문사회 연구지원 강화된다"
  • 백두산 기자
  • 승인 2019.04.0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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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인문사회 학술생태계 활성화 방안 발표…학문후속세대 지원 강화
융합연구, 인문 프로그램 확산 등 인문사회 학문에 대한 사회적 수요 확대
교육부 (사진: 연합뉴스)
교육부 (사진: 연합뉴스)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인문사회계열을 전공한 학문후속세대를 위한 지원이 강화된다. 이에 따라 대학교수가 되지 못한 박사급 연구자도 연구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4일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인문사회 학술생태계 활성화 방안(2019~2022)’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인문·사회계열 학문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대학과 기업에서 점차 인문사회계열을 외면하고 있어 학문후속세대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인문사회계열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한 것.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4년제 대학의 인문계열 학과 수는 2007년 1467개에서 2017년 1259개로 10년 사이에 14.2%가 줄어들었다. 반면 자연계열은 11.9%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양극화는 2016년 박사학위 취업률에서도 잘 드러난다. 공학계열은 87.3%가 취업에 성공한 반면, 인문계열은 50.9%에 그쳤다.

이에 정부는 대학 중심의 연구비 지원에서 정책 방향을 전환, 대학에 속하지 않더라도 학문후속세대가 직접 연구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학술생태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번 ‘인문사회 학술생태계 활성화 방안’은 “지속발전가능한 포용국가 실현”이라는 목표 아래 ▲인문사회 분야 연구지원 강화 및 사회 진출 다변화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한 인문사회과학의 역할 확대 ▲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생활 속 인문사회과학을 중점 추진분야로 설정했다.

우선 현재 정부에서 비전임 연구자를 지원하는 박사 후 국내 연수, 학술연구 교수, 시간강사 연구지원 등 3가지 사업을 ‘인문사회 학술 연구 교수’로 통합하고, 연구 역량이 높은 박사급 연구자가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한다.

현 제도 하에서는 대학에 소속돼 있거나 대학의 추천을 받아야 지원이 가능했던 부분을 수정해 소속이 없는 박사급 연구자도 한국연구재단을 통해 지원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존에 논문 중심의 성과 평가도 대학 바깥에 있는 연구자의 다양한 활동을 평가하기 위해 저서·역서 출간 등 대외활동의 점수 비중을 확대한다.

학문후속세대 연구지원 사업 개편 방향 (자료: 교육부)
학문후속세대 연구지원 사업 개편 방향 (자료: 교육부)

대학들도 정부의 인문사회 학술생태계 활성화에 동참한다. 대학 내 인문사회연구소를 현재 227곳에서 3년 뒤 300곳 수준으로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우수 연구소는 큰 탈락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최장 20년(6+7+7)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학문후속세대들이 연구소에서 전임연구인력 등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인문사회연구자지원센터’ 신설을 통해 인문사회 분야에서 강연·교육·출판 등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회적기업·협동조합 등 성공사례를 발굴한다. 이를 통해 대학 뿐만이 아니라 대외적인 경로를 확대해 학문후속세대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지역의 생활문화시설에서 인문전공자가 교육·강연을 지원하고, 인문사회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과학문화 아카데미’를 신설해 인문사회 전공자의 활동 영역을 과학문화 영역까지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과기부는 과학기술을 연구·개발할 때 해당 기술에 대한 법적·윤리적·사회적 영향을 연구하는 ‘인문사회분석(ELSI·Ethical, Legal, Social Implication)’을 포함시켜 인문사회와 과학기술의 상호작용을 도모한다. 이를 통해 인간 중심의 기술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우선 5억 원 이상 투입되는 과제에 ELSI를 권장하고, 내년부터는 연간 100억 원 이상 투자되는 연구 과제에 ELSI를 일정 비율을 반드시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아울러, 교육부와 과기정통부가 공동으로 융합연구 방향을 기획해 2020년부터 융합연구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뿐만 아니라 두 부처는 ‘과학문화 아카데미’를 신설해 인문사회 계열 전공자가 과학 분야의 소양을 쌓아 인문과 과학, 모두 다룰 수 있는 전문 커뮤니케이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문사회 학술성과가 개인의 학문적 성취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안하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연구소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사회 문제·전략지역(신남방, 신북방 등) 등 국가·사회적 쟁점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는 연구소에 대한 지원을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하고, 대학연구소와 기초지자체가 지역 인문자산을 발굴·연구해 지자체 전략 수립 등에 활용하는 ‘인문도시 사업’을 지속·확충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인문사회 학문은, 사회의 모든 영역에 ‘사람’을 중심에 두고 있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핵심 기반으로, 최초로 부처가 힘을 합해 마련한 방안이 학술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지속가능한 포용국가 실현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문사회 학술의 성과들이 국민의 삶 속에 스며들어 국민이 느낄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부처가 긴밀하게 협력해 방안 실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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